유산균 제품 제조 기업 쎌바이오텍은 독자 개발한 유산균 코팅 기술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절대 강자에 올랐다.
▎덴마크에서 유산균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한 정명준 대표는 20년간 노력한 끝에 쎌바이오텍을 시장의 절대강자로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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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마켓의 최강자 쎌바이오텍이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아시아 200대 유망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창업 20년을 맞이한 이 기업은 세포 공학 및 미생물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종균을 ‘원말’형태부터 ‘완제품’까지 개발,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종균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갖춘 기업은 쎌바이오텍이 유일하다. 매출의 70%를 해외 시장에서 올리는 이 기업은 인도네시아 시장 1위,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에선 2위를 기록하고 있다.쎌바이오텍은 덴마크와 인연이 깊다. 덴마크가 유산균의 종주국이라는 점 외에 창업주인 정명준(50) 대표가 덴마크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기획한 사업 아이템이 지금의 쎌바이오텍의 근간이 됐다. 대학 졸업 후 식품회사에 근무하던 정명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덴마크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유학생활 중 정 대표는 유산균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유학에서 돌아오자마자 다니던 식품회사에 유산균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의 반응은 그의 기대와 달랐다. 그때만 해도 낯선 사업 아이템인데다 시장 규모 작다며 거절했다. 위기이자 기회였다. 정 대표는 곧바로 사표를 냈고 직접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유산균 사업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한 정 대표는 꿋꿋이 버텨냈고 오늘날 세계 유산균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다.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유해균을 억제하며 혈중콜레스테롤 감소, 자가 면역 강화 등 의학적 효능이 다양하다. 쎌바이오텍은 듀얼 코팅 기술을 개발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정현석 경영기획실장은 “우리 몸에는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 합하면 1.3~2kg 정도의 무게죠. 구강부터 항문까지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소장, 대장입니다. 면역 세포 역시 70% 정도가 장에 있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도달하느냐 못하느냐는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셈이죠”라고 말했다.듀얼 코팅 기술은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해 50여 편이 넘는 임상 연구와 23건의 특허를 받은 노력에서 나온 결과이다. 처음엔 이중으로 균을 코팅해 듀얼 코팅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삼중으로 코팅하는 기술까지 개발한 상태로 다중 코팅기술이라고 명칭을 바꿨다. 이 기술의 핵심은 산도(PH)에 따라 코팅의 성질이 바뀐다는 점에 있다. pH는 보통 0부터 14까지의 숫자로 나타내는데 7이 중성이다. 7보다 높으면 알칼리성, 낮으면 산성이다. 소장과 대장은 PH 7~8정도로 중성 혹은 약알칼리성이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가 안전하게 장까지 내려가기 위해선 위장을 지나야 한다. 위장에서 분비되는 위산은 PH 1~2에 이르는 강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로 콜라의 PH는 4.5정도이다.프로바이오틱스는 홍삼, 인삼, 비타민제 등을 통틀어 최근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포브스가 쎌바이오텍을 유망기업으로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성장동력은 연령, 증상에 따른 기능성 치료제유럽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지난 10년간 250%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은 5.4%로 미비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5.9%에 이를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쎌바이오텍의 미래 시장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이존아단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쎌바이오텍 분석 보고서에서 ‘현대인들의 가공된 음식 소비에서 발생하는 장 관련 질환들의 증가는 프로바이오틱스 수요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는 전체 암환자 중 13%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인의 원인 별 사망자 수에서 대장암(7,721명)은 자살(15,906명), 폐암(15,867명), 간암(10,946명), 위암(9,719명)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현대인의 주요 질병이기 때문에 장 건강 관련 제품이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프로바이오틱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쎌바이오텍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현석 실장은 “칼슘의 경우 단독섭취 시 체내 흡수율이 매우 낮지만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나 골다공증여성들을 위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최근엔 덴마크 화장품 기업과 협업해 여드름 치료 등을 목적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 막바지에 있다”라고 강조했다.현재 23가지 제품 군을 갖춘 쎌바이오텍은 연령별, 증상 별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엔 아토피 치료제, 대장암 치료제 등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쎌바이오텍이 유전자 검사와 생리, 화학적 분석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20종의 유산균과 최적의 유산균 조성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덕분에 가능하다.쎌바이오텍은 기술 확보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의 생산, 판매비중을 계속 늘리면서 기업 체질을 강화했다. 2007년 이후 각각 절반을 차지하던 완제품 ‘듀오락(DUOLAC)’의 매출 비중은 2015년 1분기 현재 80%로 늘어났다. 시장에선 올해 쎌바이오텍이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엔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탄탄한 성장을 바탕으로 제품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쎌바이오텍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유부혁 포브스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