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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차원이 다른 서비스, 스마트뱅킹 

업데이트할 앱, 3개 있습니다 

김성숙 포브스코리아 기자
캐나다외환은행은 원큐뱅크를,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기업은행은 i-one뱅크를 각각 올해 1월과 5월, 6월에 출시했다. 이체서비스에 머물렀던 것을 대출, 은행 상품 가입 등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늘리고 기존의 이체, 즉 송금 서비스는 훨씬 간편해졌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실행하고 있는 모습
1# 튜브_Wibee Bank 마라도에서도 될까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의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에서 물질을 마치고 나온 해녀 김재연. 은행 점포가 많지 않은 마라도에 사는 해녀 김 씨는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위비뱅크를 자주 찾는다고 소개한다. 위비뱅크의 캐릭터 위비가 등장해 김 씨의 ‘테왁’과 ‘망사리’를 들어주며 함께 걷는다.

2# 튜브_1Q banking 한 여성이 커피숍에서 남자의 바지에 커피를 쏟아 미안한 마음에 세탁비를 건넨다. 남성은 괜찮다며 거절했지만 어쩔 수 없이 받는다. 그리고 남성은 여성에게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 한다. 여성은 ‘나한테 관심 있는 걸까?’하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1분 후 여성의 휴대전화에 ‘입금’ 메시지가 도착한다. 조금 전에 받은 세탁비를 되돌려준 것이다. 그리고 그 남성은 ‘오해하지 마세요. 난 유부남입니다’라는 듯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여준다.

두 장면은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캐나다외환은행의 원큐뱅크 유튜브 동영상 장면이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캐나다외환은행의 원큐뱅크는 모두 공인인증서 없이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시작했다. 이를 알리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스토리 광고로 올라와 있다. 공인인증서 등록 후 보안카드의 숫자를 넣고, 이체비밀번호까지 넣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기존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보다 훨씬 간편해졌다. 단, 송금서비스에 한한다.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화두가 거센 가운데 은행들이 기존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스마트 서비스로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 이체서비스에 머물렀던 것을 대출, 은행 상품 가입 등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늘리고 기존의 이체, 즉 송금 서비스는 훨씬 간편하게 업데이트됐다. 스마트 시대에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아닌 기계에서 돈을 찾을 수 있었던 ATM이 80년대에 도입되었고, 은행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송금이 가능했던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2000년대 초에 도입됐다.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서비스는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했던 인터넷뱅킹 시대에 비하면 진일보한 서비스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 중금리 대출로 주목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을 표방하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 지난 5월에 출시됐다. SGI서울보증과 협약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중금리 서민금융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위비뱅크 대출자 41%가 신용등급 6등급 이하로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소비자들의 이용실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대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5.9~9.7%. 타 은행 공인인증서로도 대출할 수 있고 본인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 사진촬영을 통한 비대면 본인 확인 프로세스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문턱 높은 은행에 가지 않아도 핸드폰으로도 대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열었더니 위비모바일대출, 위비모바일통장, 위비모바일페이 아이콘이 노란색의 벌집 모양으로 눈에 확 들어왔다. 꿀벌을 캐릭터화한 위비가 갖가지 귀여운 동작으로 사용자를 즐겁게 한다. 우리은행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인 ‘위비 모바일 페이’는 처음 한 번만 핀 번호를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하루 최대 50만원 내에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기업은행 ‘i-one뱅크’ - 점포은행 서비스를 모바일로


6월에 출시한 기업은행의 ‘i-one뱅크’는 기존 은행 업무를 대부분 모바일로 옮겨놓은 콘셉트이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실행해보니 ‘i-one 뱅크’로고를 단 로봇이 등장했다. 기존 금융거래와 상품가입, 자산관리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적금과 대출, 펀드, 카드, 외환 등의 215개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평일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단, 영업점 창구에서 실명확인을 거친 고객이나 전자금융에 가입된 고객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부행장이 주도하는 ‘통합플랫폼추진위원회’를 통해, 자체 IT팀과 외부업체로 상시 IT개발팀을 꾸렸다. 앞으로 지급결제 부문 서비스 등 핀테크 공모전에서 수상한 기업과 신기술 보유업체의 혁신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캐나다외환은행 ‘원큐뱅크’ - 저렴하게 해외 송금


하나금융 미래혁신총괄 부문에서 주도한 캐나다외환은행의 원큐뱅크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해외 송금이 잦은 아시아계 이주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달리 은행을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캐나다에서 최초로 전화번호만 알면 이용가능한 송금 서비스를 제공했고, 비대면 채널을 통한 선불카드 발급, 스마트폰 전용 자유 적립식 적금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인터넷·스마트폰 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송금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아시아계 이주민을 대상으로 값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에서 송금한 돈을 찾으려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도 원큐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 김성숙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8호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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