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프로 캐디의 수입은 별 볼일 없다. 볼마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25센트 동전 두어 개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 해도 거짓말은 아니다. 그러나 PGA 투어에 참가한 최고 캐디들은 심리학자와 짐꾼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며 초록색 돈다발을 챙기고 있다.
마이클 그렐러(오른쪽 사진)가 좋은 예다. 그는 6월 중순 워싱턴 유니버시티 플레이스 챔버스 베이에서 개최된 US 오픈 챔피언 조던 스피스의 캐디였다. 21세의 조던 스피스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4일간 그의 캐디를 해준 그렐러는 18만 달러를 받았다. 선수가 우승했을 때 캐디에게 우승상금의 10%를 지급하는 통상적 관례를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선수가 상위 10위권 성적을 올렸을 경우에는 약 8%가 지급된다. 상세 내용은 개별적으로 크게 다르다. PGA 투어에서 선수와 캐디는 계약서를 쓰는 일이 거의 없고 대부분 구두계약을 맺는다. 10위권 안에 들지 못한 선수의 캐디는 보통 5%를 받고, 선수가 2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한 경우 캐디는 최대 2000달러를 받는다. 출장비용을 충당하고 나면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돈이다.
그래도 상위 10명의 프로 캐디는 지난해 6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포브스는 추산한다. 1위는 페덱스컵 챔피언 빌리 호셸의 캐디 미카 후지트가 차지했다. 2015년 결과만 놓고 보면 챔피언 스피스만큼 그렐러 또한 난공불락의 수입을 기록했다. 스피스가 이번 시즌 US 오픈과 마스터스 대회를 포함해 무려 3개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고, 7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며 상금으로만 790만 달러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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