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에서 단물을 쭉쭉 빨아오고, 미심쩍은 건강 혜택을 주장하며 석류 주스를 팔아온
스튜어트 레즈닉과 린다 레즈닉 부부. 피지 워터와 폼 원더풀을 내세운 억만장자 커플은 이들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천재적 마케팅 능력, 기회를 틈타 낚아챈 수자원 이용권을 통해 캘리포니아
최악의 가뭄에도 아랑곳 없이 피스타치오와 아몬드를 재배하며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미국 중부 캘리포니아를 바싹 말린 기록적 수준의 가뭄이 이어진지 4년이 넘었다. 인구 2412명의 로스트힐스 지역은 멕시코풍 판잣집과 텅텅 빈 제임스딘 상점, 다 쓰러져 가는 타이어 상점, 낡은 당구장만 눈에 띈다. 그러나 이곳에도 에덴동산은 있다. 로스트힐스에서 33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서쪽으로 가면 줄지어 선 녹색의 오아시스가 손님을 맞는다. 7만 에이커(2억8328㎡)를 꽉 채우며 피스타치오 나무와 아몬드 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아몬드 나무가 연한 핑크색 꽃을 피우며 계곡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도 있다. 억만장자 부부 스튜어트 레즈닉(Steward Resnicks, 77)과 린다 레즈닉(Lynda Resnicks, 72)이 소유한 과수원이다. 43억 달러에 달하는 이들의 엄청난 재산에서 이곳 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재배 작물과 농지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증가해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역사상 최악의 가뭄에도 이들은 어떤 농장보다 물을 펑펑 쓸 수 있었다. 레즈닉 부부가 사용하는 물은 연간 1200억 갤런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2는 견과류 재배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주민 85만2000명이 10년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레즈닉 부부는 캘리포니아 최대 지하수 저장시설을 수원으로 삼아 물을 공급하는 케른워터뱅크(Kern Water Bank)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현명하게도 20년 전 합법적 방식을 통해 정부로부터 건네받은 지분이다. 케른워터뱅크의 보유시설은 물을 5000억 갤런까지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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