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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렐리 문제, 미국 제약업계는 어떻게 풀어갈까 

 

MATTHEW HEPPER 포브스 기자
미국인이 가장 혐오하는 기업가지만, 그 만의 방식으로 기여를 하긴 했다. 제약업계의 뿌리를 흔드는 구조적 결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뉴욕 포브스 헬스케어 회담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의료 산업에서 1조 달러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화이자와 머크 CEO가 보였고, 레제네론의 억만장자 설립자도 보였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셀젠 대표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보다 많은 관심을 끈 초대 손님은 따로 있었다. “100% 참석”이라는 답장을 친히 보내왔지만, ‘설마 올까’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사람, 마틴 슈크렐리(Martin Shkreli · 32)가 후드티를 입고 나타났다.

전직 헤드펀드 매니저 슈크렐리는 증권사기 혐의로 구속되기 전에도 이미 제약업계의 악당이었다.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게 있다면, 슈크렐리의 행동이 참으로 “역겹다(트럼프의 표현)”는 점일 것이다. 9월까지만 해도 생명공학 관계자를 제외하면 슈크렐리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9월에 그의 회사 튜링 제약(Turing Pharmaceuticals)은 에이즈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톡소플라스마증 감염 치료제 다라프림(Daraprim) 특허권을 5500만 달러에 인수하고, 13.50달러였던 약값을 하루 아침에 750달러로 인상했다. 그는 삽시간에 인터넷에서 “미국이 가장 미워하는 남자”로 부상했다.

‘가장 뻔뻔한 남자’이기도 하다. 스니커즈와 청바지, 후드티를 입고 회의장에 나타난 그는 정장을 입은 기업가들과 마주했다. 그리고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에도 주주가 있으며, 우리는 주주의 이익을 최대화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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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호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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