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녹일 신모델 대거 선보여화려한 장식에 공을 들인 제품도 많았다. 까르띠에는 기원 전 3000년 전 시작된 금세공 기술을 적용한 새 모델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에나멜 그래눌레이션 팬더 데코 워치’로 시선을 모았다. 18K 옐로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 124개가 세팅된 이 모델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표범의 생생한 표정이 인상적이다.반클리프 아펠은 보석장인들의 노하우가 담긴 ‘루비 시크릿 브레이슬릿 워치’를 선보였다. 151.25캐럿의 루비 115개가 장식된 팔찌 안에 숨겨진 다이얼이 특징이며, 완성하는 데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오데마 피게의 ‘다이아몬드 퓨리’는 자연의 힘을 테마로 원초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걸작.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4635개, 다이얼에 206개의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해 마치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인 진귀한 갑옷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젊은 여성을 겨냥한 모델도 주목을 받았다.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원’ 컬렉션은 폭이 좁고 긴 케이스와 가죽을 꼬아 만든 블랙 스트랩으로 세련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했으며, 피아제의 ‘라임라이트 갈라 밀라니즈’ 컬렉션은 부드럽고 유연한 골드 스트랩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최근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스포티즘(Sportism)의 영향 탓일까. 이번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콘셉트의 스포츠 워치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전시장 입구에 커다란 비행기를 매달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IWC는 새로운 파일럿 워치를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빅 파일럿 헤리티지 워치,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36, 파일럿 워치 타임존 크로노그래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리지널 모델의 디자인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IWC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찬 크눕은 “이번 컬렉션은 다이얼부터 크라운, 인덱스, 핸즈, 스트랩에 이르기까지 초기 제품의 디자인에 가깝도록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통해 마치 1930년대 항공개척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각색 스포츠 워치도 눈길항공업계 선두주자 중 하나인 에어버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리차드 밀의 ‘RM 50-02’는 비행기 창문 형태를 모티브로 한 케이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에는 에어버스의 제트 터빈 날개에 쓰인 티타늄-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한층 높였다.바쉐론 콘스탄틴은 브랜드의 아이콘 워치라 할 수 있는 ‘오버시즈’의 새 버전을 공개했다.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이번 스포츠 컬렉션에는 전 모델에 새로운 무브먼트가 탑재됐다. 심해를 떠올리게 하는 블루 다이얼과 버튼 하나로 손쉽게 교체가 가능한 스트랩이 특징이다. 전설적인 카레이서 캐롤 쉘비와 그의 애마 코브라를 기념하기 위해 보메 메르시에는 한정판 시계를 출시했다. ‘케이프랜드 쉘비 코브라 1963’은 자동차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다이얼이 인상적이며, 블랙 러버 스트랩은 실제 레이싱카의 타이어와 동일한 소재로 제작됐다.- 제네바(스위스)=오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