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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자충수 

 

CHRISTOPHER HELMAN 포브스 기자
알래스카가 재정위기에 빠졌다. 카일루스 에너지는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지만, 알래스카가 이를 받아들일 지는 의문이다.
알래스카 스미스만(Smith Bay) 근방에는 도로가 없다. 아무도 그곳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마을이라고 해 봤자 70마일(112.7) 떨어진 배로우(Barrow)가 전부다. 데드호스(Deadhorse)는 약간 더 멀리 떨어져 있다. 노스 슬로프(North Slope)와 보퍼트 해(Beaufort Sea)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연약한 툰드라를 보호하기 위해 평균기온이 20도나 떨어지고 얼음 두께가 3피트(91㎝) 정도 되는 엄동설한에만 석유 시추를 할 수 있다. 지난 겨울 스미스만에서 시험 시추공 2개를 팠던 카일루스 에너지(Caelus Energy)는 시추 가능한 원유 매장량 20억 배럴을 발견했다. 말라가는 환 알래스카 송유관(Trans-Alaska Pipeline)을 다시 적셔줄 귀한 발견이다. 1988년 전성기에는 하루 200만 배럴을 수송했던 환알래스카 송유관은 현재 하루 50만 배럴만 운반하고 있다. “(발견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댈러스에 본사를 둔 카일루스 에너지의 짐 머셀만(Jim Musselman·68) CEO는 말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원유가 많다.”

원유 발견을 축하해야 할 때 머셀만은 원유를 시추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뭐가 문제냐고? 빌 워커(Bill Walker) 알래스카 주지사 때문이다. 6월 워커 주지사는 알래스카 주정부가 카일루스 에너지에 진 채무 1억 달러 상환을 명령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카일루스 에너지는 알래스카 주정부가 2017년 1억 달러의 빚을 추가로 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특히 알래스카에 7억 달러를 투자한 비상장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돈을 갈취 당한 셈이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알래스카 주정부의 모순적 석유 과세정책이 조금은 나아졌다 믿고 투자를 결심했던 머셀만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10년간 알래스카는 석유법을 6번 개정했다. 그래도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가던 2013년에는 후한 세금공제를 통해 석유 시추가 절실히 필요한 알래스카로 기업을 끌어들이는 인센티브 정책에 대해 정치권에서 드디어 합의가 이루어졌다. 과세 수입이 없는 영세업체도 주정부로부터 세금 공제를 현금으로 바꿔 받아갈 수 있다는 점이 머셀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센티브가 석유업체에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해당 법안이 주민투표로 통과됐기 때문에 머셀만은 다른 모든 업계 관련자와 마찬가지로 정책 방향이 결정된 걸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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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호 (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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