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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 엠케이트렌드 대표 

기능성 골프웨어로 성장세 이어간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경록 기자
패션 전문기업 엠케이트렌드가 올 한해 골프웨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 20년간 국내 캐주얼 시장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골프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엠케이트렌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김문환 대표를 만나 브랜드 비전과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김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시장을 정확히 분석해 엠케이트렌드의 각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1995년 설립된 엠케이트렌드는 20년 넘게 패션 외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패션의 자존심이다. 실용적이면서도 탁월한 감각으로 해외 유수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토종 패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정통 캐주얼 브랜드 TBJ를 필두로 도시적 느낌의 캐주얼 브랜드 앤듀, 프리미엄 진 브랜드 버커루, 멀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 등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적극 나서며 K-패션 돌풍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프로농구협회(NBA)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2011년 선보인 NBA 브랜드로 중국 진출 2년 만에 100개 매장을 열며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지난 2월 2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만난 김문환(60) 대표는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시작한 엠케이트렌드가 오늘날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한길만 걸어온 꾸준함이었다”며 “오랜 세월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엠케이트렌드는 어떤 기업인가.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국내 패션시장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기업이다. 2004년 선보인 버커루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국내에는 리바이스나 캘빈클라인, 게스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가 데님(청바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우리도 정통 데님 브랜드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했고,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청바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사와 구별되는 엠케이트렌드만의 경쟁력은.

제품력이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제작 노하우, 꾸준한 시장조사로 얻은 데이터로 새로운 수요를 발견하고 브랜드마다 이에 맞는 제품을 적절하게 선보인다.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니즈를 반영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품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각 브랜드가 가진 본연의 콘셉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1020세대들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라면 트렌디한 디자인은 기본이다. 여기에 가성비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무용지물이다. 품질과 가격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에겐 이 부분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올해도 패션시장이 많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엠케이트렌드에서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아무리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잘 되는 기업은 늘 있었다. 최근 애슬레저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다양한 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장점들과 애슬레저 트렌드를 적절히 접목시킨다면 분명히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제품을 위한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20년 한길 걸어온 토종 패션기업


지난해 7월 엠케이트렌드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선보인 LPGA 골프웨어는 ‘프로를 입다’라는 슬로건 아래 우수한 기능성과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신개념 브랜드다. 김 대표는 “엠케이트렌드의 탄탄한 유통망과 디자인, LPGA 브랜드 인지도가 벌써부터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번 봄·여름 시즌부터 TV CF, 백화점 입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2015년 초에 LPGA 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LPGA 라이선스로 골프웨어 사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LPGA는 미국프로농구(NBA)의 한국과 중화권 라이선스를 취득해 이를 캐주얼 브랜드로 성공시킨 우리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마침 회사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차였고 개인적으로도 골프에 관심이 많아 LPGA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1년여의 준비 끝에 LPGA 골프웨어를 세상에 선보였다.

기존 골프웨어와 차이점이 뭔가.

LPGA란 브랜드 네임에서 느껴지는 프로페셔널한 DNA가 무엇보다 강점이다. 골프웨어는 크게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기능성과 스타일을 지향하는 패션성으로 나뉜다. 최근 두잉 골프(doing golf)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기능성 원단의 사용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현재 LPGA 골프웨어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6:4의 비율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해 나갈 예정이다.

LPGA 골프웨어에 대한 남성 골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사실 브랜드명이 여성 중심이다 보니 남성 고객들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있었다. 지난해 가을 시즌에 테스트 삼아 남성 라인을 시도해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대리점주나 유통망 쪽에서도 남성 제품에 대한 반응이 더 좋다고 하더라. 실제 LPGA 대회에서도 남성 갤러리들이 더 많고 관심도 큰 편이다. 이들을 겨냥해 올 봄에는 다양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브랜드 운영 계획은.

오랜 세월 다양한 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디자인과 기술적 역량을 잘 활용한다면 골프웨어 시장에서도 분명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 첫 단추로 올 봄에는 LPGA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디자인에 적용한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현재 12개인 매장을 올해 안에 60개로 늘리고, 선수 후원 및 TV 광고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다.

신개념 골프웨어로 제2의 도약


▎‘프로를 입다’라는 슬로건 아래 탁월한 퍼포먼스와 트렌디한 감각을 강조한 LPGA 골프웨어.
고려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1982년 만도기계에서 자동차 수입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백(Xebec)의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며 실리콘밸리 드림을 체험했다. 1994년 한국에 돌아와 엠케이트렌드에 합류한 김 대표는 당시 패션 업계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홍콩·중국 등의 글로벌 소싱 발굴에 앞장서며 국내 캐주얼 시장을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시장을 정확히 분석해 엠케이트렌드의 각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1일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은 우리에게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운영 중인 5개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켜 제2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싶다. 아울러 중국을 필두로 한 해외 시장 개척에도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패션 사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유행이 지나면 물건을 계속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우수한 제품을 정해진 기간 내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이 바로 소통이다.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못지않게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엠케이트렌드에서는 자체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이 서로 자신의 업무를 공개하고 있으며, 회사 상황과 시장 상황을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통해 서로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고 있다.

올해 패션시장을 전망한다면.

최근 패션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소재와 디자인 측면에서 복종 간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추세다. 과거 스포츠웨어에서나 볼 법한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수트나 속옷이 등장할 정도다. 또 디자인도 모두 고만고만해 상표를 보지 않으면 어느 브랜드인지 분간조차 어렵다. 이처럼 브랜드 고유의 개성과 특징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마케팅과 가성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도 꾸준히 시장을 관망하면서 각 브랜드별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엠케이트렌드의 수장으로서 최종 목표는?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엠케이트렌드가 단순히 외형만 좋은 기업이 아닌 일하고 싶은 기업, 소비자가 신뢰하는 기업, 동종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경록 기자

201703호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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