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시노하라 요시코는 여성 인재 파견업체를 창업해 일본의 가부장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 그녀는 일본 역사상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다.
1973년 시노하라 요시코(82)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일본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겠다고 결심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전통적 성(性)역할에 매몰된 여성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머니는 산파로 일했고, 아버지는 교장 선생님이었어요. 일하는 여성의 모습은 언제나 제 뇌리에 있었죠.” 2015년 포브스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시노하라는 말했다. “여성이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기억으로 간직한 셈입니다.” 결혼 생활을 잠시 경험한 후 이혼한 시노하라는 비좁은 도쿄 아파트에서 여성에게 파트타임 업무를 소개하는 기업 템프스태프(Tempstaff)를 창업했다.
템프스태프는 이후 남성으로도 알선 범위를 넓혔고, 경기침체로 다운사이징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기업들이 대규모로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한 1990년대부터 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2006년 IPO(기업공개)를 진행한 회사는 2년 뒤 템프 홀딩스(Temp Holdings)로 성장했다. 템프 주가가 지난 1년간 50% 급등하면서 시노하라의 보유 재산가치는 10억 달러로 증가했다. 40억 달러에 달하는 회사 매출액의 25%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시노하라는 지난 4월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명예회장으로 남았다.
82세가 된 시노하라가 경영 일선에 나서는 건 무리일 지 모른다. 그래도 템프홀딩스의 향후 10년간 성장 전망은 아주 좋다. 고령화로 일본에서 향후 600만 명의 노동자가 부족해질 거라는 경제학자의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템프홀딩스가 이를 해소해줄 방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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