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금융업계 샐러리맨에게 신화적인 인물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투자자문회사를 직접 차렸다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영업부에 입사했다. 업무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대리로 승진하고 32세의 나이에 지점장이 됐다. 당시 국내 최연소 지점장이었다고 한다. 동원증권 강남본부장 이사로 직함이 바뀌며 승승장구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했다.올해 신년사에서 박현주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위한 것’을 하라”고 말하며 ‘고객 동맹’을 강조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은 업계 최초로 신탁형 ISA ‘미래에셋생명 LoveAge 신탁 ISA’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 미국부동산공모펀드’를 모집해 고객의 자산 증식을 도왔다. 고객을 향한 진심이 통했을까.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 시리즈’ 설정액이 누적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기업 규모도 1등이다. 2015년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박 회장이 2조4000억원을 써내 업계에 충격을 안긴 지 1년이 지난 2016년 12월, 마침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미래에셋대우’가 공식 출범했다. 국내 최대 규모(약 6조6000억원)의 증권사가 탄생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박 회장은 투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요즘 미래 신성장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등과 손을 잡고 1조 벤처펀드를 조성 중이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를 ‘한국판 버크셔해서웨이’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