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창업주 김재철 회장의 차남이다. 형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동원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해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2004년 김재철 회장은 동원산업과 동원금융을 일찌감치 계열분리해 금융 부문을 김남구 한투 부회장에게, 제조 부문은 김 부회장에게 맡겼다. 김남정 부회장은 2013년 12월 취임하면서부터 동원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최근 몇 년간 김 부회장은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였다. 내수의존도가 높은 식품 부문을 축소하고 포장재 사업 등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014년 필름 및 판지상자 제조사 ‘한진피앤씨’, 음료수 포장재 기업 ‘테크팩솔루션(전 두산테크팩)’ㆍ해외 캔ㆍ유리 제조업체 ‘아르다 사모아’, 2015년엔 베트남 포장재 기업 ‘TTP’, 페트병 제조사 ‘MVP’, 온라인 축산물 유통기업 ‘금천’을 인수했다. 지난해 7월 온라인 반찬 간편식 제조업체 ‘더반찬’, 9월엔 종합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사들였다. 3년 동안 총 8개의 회사와 인수합병해 몸집을 불리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김 부회장은 동원그룹을 글로벌 생활산업 기업으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최근 참치어가(價) 상승, 대체상품 증가 등의 기업환경 변화로 더 이상 참치통조림 매출에 기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동원참치라면’, 라면에 넣어먹는 ‘동원라면참치’등을 선보이며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혼술족을 위한 안주거리도 출시하는 등 솔로 이코노미 시대에 대비해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동원식 몸집 불리기와 사업 다각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3월10일 동원그룹은 사료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산생물자원’을 353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룹 내 사료 전문계열사 ‘동원팜스’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