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Home>포브스>On the Cover

[2030 POWER LEADER 30 | IT & Startup] 이웅희(30) H2O호스피탈리티 대표 

 

최영진 기자
일본 ‘라쿠텐’과 손잡은 겁 없는 창업가

▎사진:H2O호스피탈리티 제공
1억2000만 명 vs 5100만 명. 2017년 일본과 한국의 인구수다. 일본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경제 규모가 크고 한국과 거리가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은 계속 일본 진출에 도전했다. 아쉬운 점은 성과를 거두는 곳은 미미하다는 것. NHN Japan과 Line, NHN Japan을 창업했던 천양현 당시 대표가 일본에 남아 2008년 창업한 코코네가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우버가 유독 일본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일본 시장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이웅희 H2O호스피탈리티(이하 H2O) 대표가 일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는 그래서 업계를 놀라게 한다. 이 대표는 2015년 오프라인 통합 숙박사업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H2O를 창업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H2O는 한국에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H2O가 일본 최대 온라인 커머스 기업 라쿠텐의 자회사 라쿠텐 라이플 스테이와 단독 계약을 맺은 것. 라쿠텐 라이플 스테이가 보유한 일본 전역의 숙박 시설을 H2O가 독점 운영을 맡은 것이다. 현재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는 일본 전역에 38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2019년 8000개 객실로 확대할 예정이다. H2O는 올해 1800여 객실을 운영하게 된다.

2016년 일본 진출 후 2년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일본 숙박시장에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뉴얼화된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이 대표는 “라쿠텐 라이플 스테이와의 계약을 통해 일본 내 모든 숙박업을 아우르는 운영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요즘 “왜 일본이었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는 “나도 일본말을 하지 못했다”라는 역설적인 답변과 함께 “폭발하는 일본 관광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한다.

2019년 국제럭비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 2025년 오사카 세계엑스포 등 국제 행사가 일본에서 열릴 계획이라 관광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호텔 신축이 이어지고, 외국계 호텔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일본 정부는 신민박법을 시행해 민박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폭발하는 관광산업과 인력난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가진 일본 시장은 한국 스타트업에 기회의 땅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H2O는 지금까지 120억원 투자를 유치해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모건스탠리 홍콩 GCM, Jarvis 액셀러레이터, Gogovan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H2O를 창업했다.

- 최영진 기자

201902호 (2019.01.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