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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IT & Startup] 윤수영(30) 트레바리 대표 

 

최영진 기자
책으로 세상을 읽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다

▎사진:트레바리 제공
트레바리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서비스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틀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읽었다. 2015년 9월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표방하는 트레바리를 창업하고 4개 클럽, 80명 멤버로 시작했다. 트레바리에 멤버로 가입한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3~4시간 동안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게 전부였다. 모임에 참여하려면 독후감을 써오는 게 단 하나의 의무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려면 비용을 내야 한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 유명 인사가 클럽장으로 있는 모임에 참여하려면 4개월에 29만원, 멤버들로만 이뤄진 모임에 참여하려면 4개월에 19만원을 내야 한다. 참가비를 내게 한 것이 모임에 참여하게 강제성을 부여하는 동기가 됐다.

초기 트레바리 시절에는 ‘그게(참가비를 내고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것) 가능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그것(참가비)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는 트레바리 비전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돈을 내고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현재 280개 클럽, 4660명 멤버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던 트레바리의 아지트는 현재 안국동과 성수동까지 3곳으로 늘었다. 각종 강연과 체험 등 트레바리 커뮤니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고, 모임 공간인 아지트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에 다닐 때부터 5년 동안 북클럽을 운영해온 경험이 트레바리를 시작하게 된 동기라고 말한다. 그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었고,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또 “트레바리 독서모임에 참여하면 읽고 쓰고 대화하면서 친해진다”면서 “장기적이고 정기적인 독서모임은 우리를 조금은 더 주체적이고 합리적이고 개방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2014년 1월 다음에 입사해 모바일 콘텐트 제작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후 2015년 1월 퇴사했고, 같은 해 9월 트레바리를 창업했다. 트레바리는 ‘이유 없이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함. 또는 그런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다.

윤 대표를 2030 유망주로 추천한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는 “4500명이 넘는 사람을 유료 북클럽 멤버로 이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 최영진 기자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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