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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IT & Startup] 김종윤(34) 스캐터랩 대표 

 

최영진 기자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스타트업

구글 홈(미니), SK텔레콤 누구(미니), 카카오 카카오 미니, 네이버 웨이브, KT 기가지니.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 스피커다. 저렴한 가격에, ‘음악 틀어줘’, ‘오늘 날씨 어때?’, ‘오늘 미세먼지 수치는?’ 같은 명령에 바로 대답해주는 신기한(?) 기능 덕분에 스마트 스피커를 설치해 놓은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 스피커로 집의 조명도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스피커를 처음 설치하면 10분마다 ‘헤이 클로버’, ‘오케이 구글’ 같은 말로 스마트 스피커와 대화를 시도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시들해진다. 음악과 날씨, 알람 같은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게 된다. ‘나 오늘 무척 피곤해’, ‘나 그와 헤어져서 우울해’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캐터랩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스캐터랩은 쉽게 설명하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분석해주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10년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이 복수전공을 하던 사회학과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그 학생이 바로 2011년 8월 스캐터랩을 창업한 김종윤 대표다. 2010년 당시 김 대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문자메시지와 이성적 호감도의 상관관계 분석’이다. 이 프로젝트가 2011년 예비기술 사업자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김 대표는 친구 2명과 함께 스캐터랩을 창업했다. 김 대표의 관심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였고, 이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사업화한 것이다.

스캐터랩이 선보인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기술의 고도화를 느낄 수 있다. 2012년 3월 처음 선보인 서비스가 ‘텍스트앳’이다.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수집해 두 사람의 감정 상황을 분석해주는 서비스였다. 2015년 2월에는 ‘진저’라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커플 애플리케이션인 ‘비트윈’ 사용자를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다. 커플이 주고받은 문자를 분석해 감정 리포트를 전달했다. 2016년 6월에는 ‘연애의과학’이라는 앱을 선보였다. 심리학 논문을 분석해 연인 사이에 겪는 다양한 상황을 분석해 정리한 콘텐트 앱이다. 일본에도 론칭해 인기를 끌었다.

스캐터랩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했다.

김 대표가 요즘 집중하는 서비스는 인공지능 솔루션 ‘핑퐁’이다. 핑퐁은 예를 들어 스마트 스피커와 사람이 일상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정을 느낄 수 있는 대답에 크게 반응한다”며 핑퐁 개발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핑퐁의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핑퐁은 ‘잠을 못 자서 너무 졸리다’, ‘얼른 자요’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스마트 스피커와 나눌 수 있는 날을 앞당길 것이다.

- 최영진 기자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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