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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생각』 출간한 이강호 PMG 회장의 37년 CEO 노하우 

답은 사람에 있다 

조용탁 기자
글로벌 리딩 기업은 사람에게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 이강호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기회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권한다.

책 첫 장을 열면 질문이 나온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단순한 질문이지만 던지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화두를 꺼낸 사람의 발자취를 보자. 질문자는 이강호 PMG 회장이다. 37년간 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 회장은 항상 웃는 얼굴과 합리적인 판단력,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몸속 깊이 배어 있는 ‘신사’다. 하지만 기업을 이끄는 현장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서, 조직원들과 함께 기업인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 처절하게 몸부림쳐왔다. ‘Why not the best’를 되뇌이며, 스스로를 담금질했고, 완벽을 추구해왔다. 이강호의 『사람 생각』은 복잡 다난한 세상에서 가치를 키우며 스스로의 삶을 키워나가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책은 모두 6개 장으로 구성했다. 생각, 만남, 사람, 도전, 지속 가능성, 장수 CEO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각 장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앞쪽 3개 장은 삶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어떤 생각을 하며 가치관을 키워나갈지, 그가 만난 인생의 스승들이 누구인지, 왜 그들이 소중한지 소개한다. 인생의 여정에서 그가 보고 느낀 점들이다. 뒤편 3개 장에선 주제가 경영으로 옮겨 간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야기, 그가 일해온 기업들, 무엇보다 이 회장이 인생 최고의 경험으로 꼽는 25년간의 한국그런포스펌프 CEO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를 각각 도전, 지속 가능성, 장수 CEO로 장을 나눠 소개했다. 앞부분과 뒷부분의 주제는 다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큰 흐름은 하나다. 사람의 소중함이다.

한국이 아니라 세계의 기준을 배워야


이 회장은 체험하며 경험을 쌓았다. 예컨대 뉴욕과 시카고는 서울과 도쿄 정도 거리다. 미국 사업가에겐 당일 출장 거리다. 10시간 운전 출장도 다반사다. 지역과 시간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그는 넓게 보는 법을 익혀나갔다. 한국이 아니라 세계의 기준을 배우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단순히 시간, 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큰 세상에서 사업하는 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했다. 미국, 유럽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대화하며 이해의 폭을 넓혔다. 미국 경영계의 리더들, 유럽의 파트너들, 덴마크의 내로라하는 기업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다른 사고 방식과 언어, 문화에 부딪혔다. 그는 이를 뛰어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하며 글로벌 안목을 키워냈다. 시야가 넓어지자 인종과 국적을 뛰어넘는 친구가 생겼다. 이 회장이 책에서 ‘만나고 도전하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이유다.

만남과 도전에서 그는 새로운 점을 발견한다. 다시 질문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리딩 기업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산업 지형을 바꾸는 영향력? 세계 경제 흐름을 주도한다는 점? 어느 정도는 맞는 답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하나같이 경영의 핵심을 ‘사람’에게 둔다는 점이다.

그들은 다른 분야, 서로 다른 구조와 문화를 가진 기업임에도 회사의 직원부터 고객들까지 같은 사람임을 강조한다. 한 사람이 가진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사례가 많다. 인재 한 사람이 수십만 명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반대로 보면 한 사람의 잘못된 결정으로 기업, 심지어 나라가 망하기도 한다. 사람에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있다. 이를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본인과 조직, 사회에 변화가 생긴다. 이 회장이 살아남는 기업들 중심에는 사람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하는 배경이다. 이는 그의 경영 철학으로 이어진다. 어떤 기업이 지속가능할 것인가, 어떤 CEO가 장수할 것인가. 이 회장의 답은 간결하다. ‘조직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는지’ 보면 나온다는 것이다.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려면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런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

이제 책의 마지막 장으로 가보자. ‘거대한 글로벌 무대가 기다린다’는 제목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는 창의적인 도전자를 원한다. 부름에 답하기 위해 한국 젊은이들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시간과 지식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에서 만들어진 ‘주인공 의식’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됐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지식의 경계도 무색한 세상이다. 정직과 성실, 끝없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올곧게 세워야 한다. 그런 개인이 늘어야 기업도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당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원한다면, 지금 도전을 시작하라. 37년간 냉혹한 비즈니스 세상에서 스스로를 증명한 이의 조언이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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