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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의 대권 도전 

트럼프와 정반대인 ‘억만장자 대통령’ 탄생할까 

DAN ALEXANDER 포브스 기자
스타벅스 CEO직을 떠난 하워드 슐츠가 “대선 출마를 심사숙고 중”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미국 대선에 최소 2명의 억만장자가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억만장자’란 카테고리로 묶기에 슐츠와 트럼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스타벅스 전임 CEO 슐츠는 어린 시절 브루클린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보조금수령주택에 살았다. 그가 스타벅스에 입사한 때는 스타벅스가 시애틀의 작은 커피숍에 불과했던 1982년이다. 그랬던 스타벅스는 전 세계 1만5000개 매장을 둔 거대 커피체인으로 성장했고, 슐츠의 재산은 34억 달러(추산)로 늘어났다. “내 힘으로 길을 찾겠다고 덤비던 브루클린 출신의 아이, 그 아이는 아직도 제 안에 살아 있습니다.” 슐츠가 3년 전 포브스 표지기사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반면, 트럼프는 애초에 금수저였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슐츠의 동네 브루클린과 멀지 않은 곳에서 빌딩 사업을 했다. 슐츠가 아버지로에게 “곤죽이 되도록(to a pulp)” 얻어터지고 있을 때, 트럼프의 아버지는 미래의 대통령에게 부동산을 운영해보라고 넘겨줬다. 성장환경이 다르다 보니 정책 방향도 다르다. 평생 민주당 지지자였던 슐츠는 대선에서 “정당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중도(centrist independent)” 노선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슐츠는 글로벌 상장기업의 CEO였다. 투자자와 직원, 각국 정부,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반면, 자기 소유의 비상장 사업체를 운영한 트럼프는 누구의 요구에도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제로섬 원칙에 따라 사업을 운영하는 해결사라고 강조해왔다. 1981년 피플지 인터뷰에서는 “인간은 가장 사악한 동물이고, 인생은 승리 아니면 패배로 끝나는 투쟁의 연속이다(Life is a series of battles ending in victory or defeat.)”라고 말하기도 했다.

살아온 길이 다른 만큼 슐츠가 다른 시각으로 국제통상을 바라보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슐츠는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 중국, 나토와 싸우는 게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가? 우리한테 도움이 되냔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그만 좀 해라. 그건 우리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우방이고, 동맹이다. 미국은 세계질서와 함께할 때 훨씬 더 나아진다”고 강조했다.

슐츠는 자신과 관련된 비즈니스 이슈도 트럼프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납세신고서를 공개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100%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대선 운동 당시 비슷한 답변을 했었지만, 나중에 한 발 물러선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슐츠는 “(트럼프가) 원한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경영자였던 슐츠는 출마하면 회사 경영과 선거 활동을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슐츠에게는 비교적 쉬운 약속일 수 있다. 스타벅스 CEO직을 이미 내려놨고, 작년에 이사회도 떠났기 때문이다. 가치가 25억 달러에 달하는 스타벅스 지분 3%는 지금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기간에도 계속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트럼프는 2개월 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데, 그럴 경우 회사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그리고 내가 왜 그 많은 기회를 놓쳐야 하나?”

당선 후 트럼프는 경영직을 내려놓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회사 운영에서 완전히 빠지기 위한 법적 서류를 마련 중”이라며 “대통령이 훨씬 중요한 업무다!”라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부동산 제국을 넘겨주지 않고 아들 돈 주니어와 에릭에게 일상적 업무만 위임했을 뿐이다. 에릭도 아버지에게 회사 재무상황 보고를 할 예정이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처럼 슐츠도 군 최고통수권을 비롯한 최고 난이도의 대통령 업무 수행 능력은 기업 경영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회의실에서 내가 제일 똑똑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며 “복잡한 문제를 풀어갈 때 훌륭한 결정을 내리려면 나보다 똑똑하고, 경험 많고, 수완도 뛰어난 사람을 찾아내 편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창의적인 논의를 거쳐 우리가 함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슐츠의 리더십 스타일이 트럼프와 다르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지점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국의 정치 체제를 개탄하던 트럼프는 “오직 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했었다.

슐츠의 재산은 역대 대통령 중 최고 부자인 트럼프보다 3억 달러가량 더 많다. 슐츠는 대선 운동에 수억 달러를 지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군요.” 그는 [60분] 취재기자 스콧 펠리에게 말했다.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겁니다.” 3억 달러나 5억 달러까지 늘어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냐고 묻자 슐츠는 한마디로 깔끔하게 대답했다. “아니오.”

- DAN ALEXANDER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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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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