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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에르메스 2019 봄/여름 컬렉션 & 시계 전시 

꿈을 위한 오브제를 구현하다 

오승일 기자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에르메스가 새로운 시즌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최상의 재료, 최고의 디자인과 노하우로 다양한 오브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뜻깊은 행사에 포브스코리아가 다녀왔다.

▎서울 강남의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4층에 마련된 프리젠테이션 현장. / 사진:에르메스 제공
지난 2월 8일, 에르메스의 2019년 봄/여름 컬렉션 프리젠테이션이 서울 강남의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시노그라피(scenography)는 ‘드림 팩토리(THE DREAM FACTORY)’로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오브제를 만들어내는 공간을 구현해냈다.

이번 시즌의 에르메스 여성 유니버스 중 주목해야 하는 백 컬렉션은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하는 ‘에르백’과 ‘버킨 셀리에 35백’이다.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온 ‘에르백’은 부드럽고 가벼운 캠프 캔버스 소재에 H 바이브레이션 모티프가 프린트돼 있으며, 기내용 여행가방 포맷으로 노트북을 보관할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함을 자랑한다. 에르메스 전통 소가죽 소재로 만든 ‘버킨 셀리에 35백’은 가죽의 단단함과 곡선 디자인으로 구조적인 라인이 더욱 돋보인다. 탁월한 표면 마감의 투명 피니싱도 인상적이다.

백, 슈즈, 주얼리, 실크 등 다채로운 아이템 선보여


▎사진:에르메스 제공
여성 슈즈 컬렉션에선 주얼리 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메탈 조각들로 스택 힐을 완성한 ‘실크 새틴 소재의 샌들’과 해와 달의 만남을 시적으로 묘사한 ‘스웨이드 염소가죽 소재의 샌들’이 눈에 띄었다. 또 실크 스카프를 모티브로 한 에나멜 팔찌는 여러 개를 레이어링해 착용하기 좋은 얇은 두께의 ‘에나멜 엑스트라-씬 팔찌’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주얼리 컬렉션이었다. 연결을 상징하는 더블랩-어라운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미니멀한 하트 디자인의 ‘베르티지 코르’ 컬렉션은 섬세한 기술력이 돋보이는 라인이다. 펜던트, 귀고리, 팔찌, 반지 등 다양한 제품을 로즈 골드, 다이아몬드 장식, 실버 등 다채로운 소재로 만나볼 수 있었다. 또 에르메스 체인 세공의 노하우에 경의를 표하는 ‘뉴 파랑돌’ 컬렉션은 샹당크르 링크로 포인트를 준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컬렉션 중 하나인 실크 컬렉션 역시 다양한 프린트로 풍성함을 자랑했다. 한국 전통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보자기’ 스카프는 에르메스 코리아가 지속적으로 국내 장인을 후원하고 전통문화를 보전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가운데 탄생했다. 이 스카프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에르메스 코리아가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국 문화유산 보존 후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을 보존하고자 뉴질랜드 타투 아티스트인 트 랑투 네타나의 디자인을 담은 ‘카와 오라 90㎝ 스카프’, 메탈릭 실크 소재로 디스코 느낌을 살린 줄리아 아바디의 ‘코칭 디스코 반다나 및 트윌롱’ 등 다양한 스카프를 만날 수 있었다.

시간에 대한 색다른 해석으로 호응 얻어


▎조명, 사운드, 모션 효과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제시한 에르메스 시계 전시 부스. / 사진:에르메스 제공
이번 행사에서 남성 유니버스는 에너지 넘치는 색상과 아이코닉 한 패턴으로 에르메스만의 캐주얼 시크를 보여줬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제품들 중 하나는 가죽 제품에 최초로 활용된 혁신 소재인 다이나모 테크 니트를 자카르식 기법으로 디자인한 ‘에트리비에르 숄더백’이었다. 자연스러운 탄력을 선사하고, 스피드 스포츠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모티프를 넣어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또 곳곳에서 에르메스만의 위트를 발견할 수 있는 남성 스카프와 타이, 포인트가 되어줄 패션 액세서리 및 슈즈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홈 유니버스는 에르메스 고유의 천연 소가죽 소재로 만든 스마트폰 스탠드, 충전 케이스, 앰프 등을 선보였고, 아기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한편 지난 2월 9일부터 22일까지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는 ‘Time, A Hermes Object’라는 주제로 시계 전시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시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기반으로 관람객들에게 재미있는 놀이 공간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에르메스에게 시간은 타협하지 않는 특유의 전문성 속에 탄생한 하나의 오브제다. 이번 전시에서 에르메스는 그저 측정하고, 나누고 제어하는 시간보다는 감동과 힐링을 자아내고 환상과 재미를 즐기는 다른 차원의 시간을 표현해냈다. 조명, 사운드, 모션 효과를 통해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시간을 공개하고 관람객을 새로운 시간의 공간으로 초대했다.

신비로운 빛의 움직임, 비밀스러운 대화와 기이한 이야기, 거울에 비춰지는 연속적인 움직임의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시계는 모습을 드러내고 감추기를 반복했다. 슬림 데르메스 GMT, 까레 아쉬, 케이프 코드, 아쏘 카자크 등 에르메스 시계의 창의적 본질을 잘 나타내는 오브제들은 각기 다른 차원의 시간을 보여주며 하나의 즐거운 놀이 공간을 제공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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