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3대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일본의 한 매체와 진행했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CEO의 역할은 조직의 성과 추구뿐만 아니라 조직 내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업경영은 단순히 성과와 매출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다. 사티아 나델라가 말했듯이 지속적인 기업경영을 위해서는 조직 내 기업문화 안착이 필수적이다. 인류 역사에서 비즈니스가 탄생할 때부터 많은 기업이 여러 위기를 맞았지만, 고유의 기업문화를 지닌 기업들은 오랫동안 영속성을 유지해왔다.과거 인테리어, 분양대행사, 건설시행사, IT, 유통업체에서 현재 인테리어 O2O 서비스 전문기업을 운영하기까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운 것은 직원들이 본인과 회사의 가치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업 고유의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이다.그런 면에서 국내에서는 제약 전문업체인 유한양행이 좋은 기업문화를 형성해왔다. 유한양행 기업문화의 핵심 가치는 직원에게 나누고 베푸는 것이다. 창업주 고 유일한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국내 최초로 우리사주를 발행해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역사를 만들었고 그 기업가정신을 이어받아 최근에는 직원 교육비를 4년 새 5배나 늘리는 등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최상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건강한 기업경영은 고객, 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같이’의 가치를 계속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또 좋은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정과 공감을 얻는 것이다.현재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전체 임직원에게 항상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 또한 ‘같이’의 가치다.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나 기존 직원의 역량을 판단할 때 다른 사람과 잘 융합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조직이란 유기체 내에서 개인 혼자서는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없어서 개인의 역량보다는 팀, 그룹 간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협업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 협업의 장점은 직원들이 일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재미와 동기부여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스스로 PM(프로젝트 매니저)이 되어 타 부서와 자주 긴밀하게 업무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매우 중요하다.‘같이’는 기업 내 복지에도 적용된다. 현재 운영하는 기업 내 임직원 대상 여행비나 교육비 지원 등 각종 혜택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생긴 수익의 공동 분배, 나눔의 가치라 볼 수 있다.다른 스타트업에도 좋은 기업문화가 도입되기를 바라지만 자금, 인력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 까닭에 주저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문화는 자금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기업가의 적극적인 추진력과 더불어 임직원들이 함께한다는 참여의식과 지속적인 피드백 등이 따라줘야 가능하다.작은 하나의 발걸음이라도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그 결과치가 쌓여 함께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만들게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당장 가능한 것들을 실천해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