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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가 15인 에세이 ‘나의 꿈’] 김대현 ㈜토스랩 대표 

누군가에게 뿌듯한 존재 


‘나의 꿈’이라는 주제를 늘 생각해왔지만, 차분하게 생각해 글로 정리해본 건 이번이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내 꿈은 늘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경험하고 얻게 되는 지식에 따라 꿈도 조금씩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과거의, 지금보다 더 미숙했던 나는 꿈을 직업으로 이해하고 과학자, 교수를 번갈아 꿈꿔왔지만(가끔 부자) 언제부터인가 꿈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인 꿈은 ‘누군가에게 뿌듯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연예인 같은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가족, 친구, 주변인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인상이 흐려지거나 아무 감정이 없기보다는 따뜻한 느낌과 함께 그들이 나를 알고 나와 가까운 것을 뿌듯해할 만한 사람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스스로와 눈치싸움도 많이 해야 나부터 떳떳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단순한 역량 외에 인간적인 매력도 갖추어야 가능한 일 같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친구에게 소홀해지고, 그때그때 업무와 연관된 분들과 자주 교류할 수밖에 없지만, 항상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갖고 꾸준히 조금씩 실천해본다.

사실, 개인적인 꿈보다 지금의 내가 항상 도전적으로 생각하고 매일 체감하는 ㈜토스랩에서의 꿈이 최근의 삶에서 가장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IT기술을 통해 세상이 조금 나아지는 데 기여하자’는 원론적인 비전과 꿈이 회사를 운영하는 토대다. ㈜토스랩이 제공하는 잔디(JANDI) 서비스는 실시간성을 기반으로 직장 내 업무환경을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협업 툴인데, 메신저 형태를 띠고 있다. 사용자들이 거부감이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게 돕고 싶다. 이면에는 잔디를 사용하는 기업에서는 도입 이전 대비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에서 한층 커진 만족도가 있다. 근로자라면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내에서 주고받는 말 한마디, 정보 공유가 직장 내 만족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인데, 잔디를 사용하면서 알게 모르게 궁극적으로 단순 효율성을 넘어, 팀워크를 느끼고 소속감이 높아지고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대비 스트레스가 덜한 방향으로 근로환경이 변할 거라 믿고 있다. 사업이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사업 초기 세웠던 가설들이 조금씩 검증되는 것들을 보며 믿음과 회사의 꿈에 대한 생각은 더 견고해지는 것 같다.

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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