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내비 김기사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천만 사용자와 함께 성장한 후까지 늘 한결같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우리부터 행복하자’였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626억이라는 M&A 규모와 같은 결과에 주목했지만, 우리는 그것보다 과정이 훨씬 즐거웠고, 함께하는 것이 늘 행복했기에 개인적으로 4번째 스타트업 창업도 당연히 김기사 공동창업자들과 함께했다.카카오에 인수된 후 여러 자리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 받으면서, 분야나 규모와 관계없이 어느 회사나 비슷한 성장 과정과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의 수많은 비즈니스 경험이 그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하지만 갑작스런 잠깐의 만남만으로 그들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좀 더 가까이서 자연스럽게 만나며 그들의 비즈니스를 수시로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교에 ‘워크앤올’이라는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와 함께 투자 및 멘토링을 위한 ‘김기사랩’이라는 액셀러레이터 법인까지 설립하게 된 동기다. 김기사에 투자했던 심사역들 모두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참으로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다.김기사가 인수된 지 4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 제2, 제3의 김기사가 탄생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들 또한 이러한 도전에 동참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