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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 최태원 회장이 말하는 ‘사회적 가치 경영’ 

“기업 경영의 중심은 돈이 아니라 행복이다” 

다보스(스위스)=권오준 편집장·최영진 기자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소셜 밸류’로 확장한 기업가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그만의 성찰에서 나왔다. 그는 “구성원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모두가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해야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2월 24일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소셜 밸류 세션’에서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소셜 밸류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SK그룹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처음으로 ‘소셜 밸류 세션’을 개최한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10년 동안은 철저하게 기업인으로 살았지만, 이후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줬다. 글로벌 일류기업의 경영자들도 깜짝 놀랄 만한 다양한 제도를 정착시켰다. 대표적인 게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이다. 계열사의 경영 실적을 영업 활동과 소셜 밸류 비중을 각각 50%로 놓고 평가하는 제도다. 그룹의 미션도 ‘(SK그룹은) 사회의 경제적 발전에 기여해야 하고, 사회적 밸류를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바꿨다. 더욱 파격적인 것은 ‘소셜 프로그레스 크레디트(Social Progress Credit)’다. 사회적 기업이 만든 소셜 밸류를 금전적 가치로 측정해 이를 현금으로 보상해준다. 최 회장은 소셜 프로그레스 크레디트를 통해 현재까지 130여 개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현금으로 제공했다. 최 회장은 “SPC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 중 70%가 소셜 밸류와 기업의 이익이 함께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2013년부터 ‘사회적 기업가 MBA’ 2년 과정을 개설했다. 또 한국 최초로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 펀드’도 만들었다. 포브스 인터뷰에서 사회적 가치, 행복 등에 관한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변하는 그의 얼굴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 문화 달라져야


▎지난 1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9년 SK그룹 신년회에서 행복을 주제로 주요 관계사 CEO 대담을 진행한 후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SK그룹
포브스: 최 회장의 행보는 다른 경영자와 무척 달라 보인다. (기업의 이익보다) 행복과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이야기한다. 예전에 일본 경영자를 만나면 사상과 철학을 말하고, 미국 경영자는 기부에 대한 소신을 빼놓지 않았다. 한국 경영자는 주로 기업의 이익과 구성원의 성실함을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최 회장은 결이 다른 것 같다. 이는 한국 재계 리더십의 변화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태원: 선대 회장(고 최종현 회장)께서 SKMS(SK경영관리체계, SK Management System)라는 것을 만들어 기업 경영에 대한 철학을 정립했다. 우리가 기업을 왜 하는가, 기업에 왜 사람이 모이는가를 정의하고, 이에 맞는 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의도였다. 기업이라는 게 돈을 벌고 이익이 생기면 사람들이 함께하지만,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빠지면 싸우고 깨지게 된다. 오랫동안 기업을 지속하려면 기업 철학을 (모든 구성원이) 공유해야 한다. 선대 회장께서 만든 SKMS는 그 시대에 맞았고, 운영이 잘됐다.

회장에 취임한 후 그룹 경영에서 두 가지 철학을 강조했다. 첫째는 ‘사람’이다. 그동안 기업가는 회사의 이익만 생각했다. 그런데 기업가가 뭔가에 도전하려면 구성원 스스로가 도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선대 회장은 이를 'Voluntarily, Willingly(자발적, 의욕적)'라고 말했다. 만약 구성원들에게 ‘이것 해라’라고 명령하면 구성원들은 그것만 하게 된다. 나는 우리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성원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 다른 하나는 ‘행복’이다. 구성원들이 왜 SK에 들어왔는가 물어보면 ‘돈’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지만 더 나아가서 ‘왜 돈이 필요한가?’라고 물으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우리 구성원들은 다른 기업이 아닌 SK를 선택했다. SK에서 행복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다. 만일 SK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나가버릴 것이다. 그동안 기업은 ‘돈을 벌어라’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했지만, 정말 그런가? 그렇지 않다. 자랑을 하나 하자면 그룹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면 50%가 넘는 임직원이 ‘행복하다’고 응답한다. 이 수치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구성원의 절반 정도가 행복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행복해지는 것인데, 이제까지 그저 ‘돈’에만 중점을 뒀다.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시했고, 그 동력으로 여기까지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기업은 꼭 돈에만 중심을 둬야 할까? 이 의문에서 시작한 게 바로 소셜 밸류다. 나는 기업 경영의 중심을 돈이 아닌 행복에 맞추려고 한다.

최태원 회장이 말한 SKMS는 1979년 3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 임직원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사안을 토론을 거쳐 만든 경영 시스템이다. 당시 SKMS에서 밝힌 선경그룹의 경영 이념은 ‘이윤 극대화를 통한 영구 존속과 발전’이었고, 경영 목표는 ‘세계 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SKMS의 핵심은 기업의 지속발전이고, 그 주체는 ‘사람’이라는 데 있다.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 철학은 한국에서 SKMS가 최초였다.

포브스: 소셜 밸류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최태원: 처음에는 말해놓고도 잘 몰랐는데, 하나씩 바꿔가다 보니 더 명확해졌다. 돈도 못 벌고 망해버리면 소용이 없으니 우선 기업을 튼튼하게 하는 데 중심에 두면서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는 말이다. 흔히 말하는 이익 공유가 뭐냐? 우리가 같이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 파트너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일을 마무리하면 우리끼리 좀 행복하자는 것이다. 핵심은 우리의 일이라는 게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임직원들과 100번을 미팅하겠다고 했다. 만나서 행복해질 방법을 한번 찾아보자는 뜻이다. 어떤 룰이나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바꿔보자는 의도다. 대화 중 우리 회사가 구성원들의 평생직장이 될 수 없을까 하는 얘기도 나왔다. 한번 생각해보자, 그동안 안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방법을 한번 찾아보자, 그래서 이렇게 하면 된다, 우리가 노력을 더해줘야 평생 직장이 된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않느냐, 하겠다고 하면 했을 것 아니냐. 그렇게 모두가 행복한 기업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따로 부를 방법이 없어 그냥 행복이라고 하면 지속가능한 행복이 되어야 하는데 단기적인 행복으로는 곤란했다. 그래서 소셜 밸류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SK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과 100회 만나겠다’는 ‘행복토크’를 약속했다. 3월 7일 현재까지 30번 진행했다.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가 행복을 주제로 구성원 50~300여 명과 자유로운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직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업장을 방문한다. 미리 준비된 각본 없이 진행된다. 최 회장은 행복토크를 하게 된 동기를 “기업은 구성원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회사의 목적을 ‘행복 추구’로 변화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브스: 삼성은 오래전부터 ‘훌륭한 일터’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훌륭한 일터’라는 서구적 개념과 한국 특유의 기업 문화가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SK에서 하나의 경영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은 이를 극복하기 위함인가?

최태원: 우리도 오래전부터 노력하고 애를 써왔다. 그런데 이게 말만 해서는 안 된다.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딥 체인지(Deep Change)’로 바꾸자는 노력을 해왔다. 소셜 밸류를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에 50%를 반영하겠다는 것도 ‘딥 체인지’의 일환이다. ‘딥 체인지’를 해야만 한다. 지난해 말 소셜 밸류를 KPI에 도입했고, 그룹 계열사의 실적 50%는 소셜 밸류로 평가한다고 했다.

포브스: 저항은 없었나?

최태원: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불만도 있었다.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다.(웃음)

포브스: 그동안 한국의 기업가들은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이나 구성원의 행복보다 ‘이익’에만 집중해온 게 사실이다.

최태원: 대기업이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가 ‘너 혼자만 좋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게 문제였다. 바꿔야 한다. 이제 기업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구성원과 사회의 행복이어야 한다. 나도 처음 이 말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하나씩 바꿔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기업이 돈을 벌지 못하고 망하면 모든 게 소용없다. 기업의 체질을 튼튼히 만들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때가 됐다.

기업 혁신과 구성원 행복 위해 소셜 밸류 추구

포브스: 소셜 밸류를 추구하면 행복해질 수 있나?

최태원: 내가 시도하는 또 다른 도전은 기업이 돈을 버는 곳이라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기업의 가장 좋은 모습은 목적을 공유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기업이 뭔가를 만들어낼 때 자본의 이익뿐만 아니라 소셜 밸류를 중심에 놓으면 물건을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태원 회장의 소셜 밸류는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확장했다. 최 회장은 3년 전부터 소셜 밸류 확산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소셜 밸류 실행을 위한 각종 제도를 그룹에 이식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SKMS에 ‘경제적 가치 창출과 더불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활동의 목적’이라고 추가했다. 2017년에는 주요 계열사 정관에 소셜 밸류 추구를 새로운 회사 미션으로 명시했다. 더블 보텀 라인의 핵심은 소셜 밸류를 어떻게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느냐다. 최 회장은 “소셜 밸류는 경제적 가치와 달리 이익과 손실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다. 몇 년 동안 측정방법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정책 연구소, 사회적 기업 등과 함께 노력했다”고 밝혔다. 2018년 17개 계열사가 이 회계 시스템을 적용했다.

포브스: 각 계열사 CEO 평가로 소셜 밸류를 측정하는 게 더 쉬운 방법 아닌가?

최태원: 모든 임원이 보너스를 더 많이 받고 평가를 잘 받으려면 이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소셜 밸류도 중요하게 추진해야 한다. (많은 이가) 소셜 밸류를 어떻게 추구하냐는 질문을 할 텐데, 그런 질문이 소셜 밸류의 시작일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인은 돈을 버는 데 집중했지만, (소셜 밸류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행복토크를 100회 정도 진행하면 우리 구성원들의 고민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 SK그룹을 구성원이 행복한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포브스: 일본의 유명 경영자들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 등을 계속 이야기하며 사회경제 흐름을 주도한다.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없는 것 같다.

최태원: 일본 기업 역사는 나름대로 200~300년이나 될 정도로 뿌리가 깊다. 우리는 아직 짧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여전히 반기업 정서가 적잖고, 논쟁도 따른다. 그동안 돈을 버는 데만 집중했지 그 성과를 사회에 돌려주는 데는 미흡했다.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선진국에선 보편화되어 있는 정서다. 그러나 한국은 초고속으로 성장하다 보니 그런 가치를 소화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가면 해결된다. 기업의 가치는 돈만 벌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셜 밸류를 추구해야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브스: 최 회장께서는 90년대 초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많이 했다. 어느 순간 명맥이 끊겼다가 요즘 다시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것으로 안다. 사회적인 책임감 때문인가?

최태원: 예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많이 했던 것은 그런 자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웃음) 하지만 점점 사회가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발언을 하는 게 어려워졌다.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 밸류 같은 이야기를 하면 한쪽에서 ‘사회주의자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웃음) 단지 우리 사회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 발언을 그렇게 이해해주면 좋겠다.

포브스: 자녀들이 뒤를 이어 경영에 참여하기를 원하는가?

최태원: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자식은 큰딸밖에 없다. 그들(자녀)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들이 하는 일에 행복해하는가다. 회사 경영을 하든, 다른 일을 하든 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 만약 회사 경영에 참여를 원한다면, 나는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포브스: SK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년이 흘렀다. 어떤 기업가, 어떤 경영자로 기억되고 싶나?

최태원: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아직 완성된 것도 아니다. 다만 기업 구성원의 행복과 소셜 밸류를 위해 노력한 사람 정도로 기억되면 좋겠다.(웃음) 내가 잘한 일도 있을 것이고,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내 뒤에 오는 경영자는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높은 수준의 성취를 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현재의 역사와 데이터를 모으고, 내 뒤를 잇는 사람에게 이를 전달하는 것이다. 내가 모아놓은 자료를 보고 이런 길이 있었다고 알게 될 것이다.

[박스기사] 최 회장의 답변 중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에 나선 동기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행복해지는 것인데, 이제까지 그저 ‘돈’에만 중점을 뒀다.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시했고, 그 동력으로 여기까지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기업은 꼭 돈에만 중심을 둬야 할까? 이 의문에서 시작한 게 바로 소셜 밸류다.”

대기업이 비판받는 이유

“대기업이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가 ‘너 혼자만 좋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게 문제였다. 바꿔야 한다. 이제 기업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구성원과 사회의 행복이어야 한다. 나도 처음 이 말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하나씩 바꿔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소셜 밸류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점점 사회가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발언을 하는 게 어려워졌다. 사회적 기업이나 소설 밸류 같은 이야기를 하면 한쪽에서 ‘사회주의자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웃음) 단지 우리 사회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 발언을 그렇게 이해해주면 좋겠다.”

어떤 경영자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

“내가 잘한 일도 있을 것이고,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내 뒤에 오는 경영자는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높은 성취를 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현재의 역사와 데이터를 모으고, 내 뒤를 잇는 사람에게 이를 전달하는 것이다.”

[박스기사] 최태원 회장이 100번의 ‘행복토크’를 약속한 이유


▎지난 1월 30일 최태원 회장이 SK종합화학 구성원들과 함께 행복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SK그룹
“미리 준비한 각본은 재미없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행복토크’를 진행하기 앞서 자주 하는 이야기다. 올해 신년회에서 행복토크 의사를 밝힌 최 회장은 1월 7일부터 3월 7일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0여 개 사업장을 찾아 행복을 주제로 토크를 열었다. 행복토크는 총 100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정해진 대본 없이 진행된다. 보통 1시간 넘게 이어지고, 내용도 ‘행복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하면 좋은지’, ‘행복을 방해하는 기업의 요소는 무엇인지’ 등 행복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한국 재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시도다.

최 회장은 행복토크를 하는 이유를 “구성원이 회사에 오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며 “이는 회사의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수”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구성원이기 때문에 구성원 스스로 행복하기 위한 변화 시도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그룹 구성원이 행복해질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 번째 ‘(구성원들이) 행복하기 어려운 포인트를 찾고 알리자’다. 두 번째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자’다.

개인이 아닌 모두의 문제가 되어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해결책을 디자인하라’다.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제안하고 실천하자는 말이다.

201904호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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