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People

Home>포브스>CEO&People

응우옌 비엣 꽝 베트남 빈그룹 CEO(부회장) 단독 인터뷰 

베트남 경제성장 이끄는 빈그룹의 야망 

베트남 사람들의 하루는 ‘빈(VIN)에서 시작해 빈으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홈즈가 지은 집에 살고 빈맥(병원)에서 치료받고, 빈스쿨과 빈유니(대학)에서 공부한다. 빈스마트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빈컴의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고, 빈마트에서 장을 본 후 빈패스트의 자동차와 바이크로 집에 돌아간다. 빈펄(리조트)에서 럭셔리한 휴가를 즐기는 건 덤이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다.

▎응우옌 비엣 꽝 부회장은 “빈그룹이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자신한다.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던 중국에 이어 ‘포스트 차이나’를 상징하는 대표 주자다. 1980년대 중반 쇄신을 뜻하는 ‘도이머이(Doi Moi)’ 슬로건을 채택한 후 적극적인 개혁·개방에 나서며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면서다. 개방의 성과는 달콤하다. 1990년대 이후 연평균 6~7%대(GDP 기준)에 달하는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제성장률 7.08%를 달성했다. 당초 6.7%였던 베트남 정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 경제 발전을 논할 때 빼놓을 수없는 기업이 바로 빈그룹이다.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서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VIC)를 비롯해 빈홈즈(VHM), 빈컴리테일(VRE) 등 이른바 ‘빈패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총의 23%에 달한다. 빈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약 6조4000억원을 올렸다. 빈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만 연결순이익 2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나 늘어난 규모다.

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에서 시작해 IT, 헬스케어, 자동차까지 무한 확장에 나선 빈그룹을 이끌고 있는 응우옌 비엣 꽝(nguyen viet quang) 부회장을 포브스코리아가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꽝 부회장은 창업주인 팜 느엇 부엉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핵심 경영진으로, 현재 빈그룹의 공식 최고경영자(CEO)다. 베트남 국립경제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꽝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빈그룹에 합류한 이후 2017년부터 이사회 멤버로, 지난해 2월에는 CEO로 임명됐다. 꽝 부회장은 “빈그룹은 향후 10년 안에 기술과 산업을 핵심 기반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7월 28일 빈패스트의 양산 차량이 처음 고객에게 인도됐다. / 사진:빈그룹
빈그룹의 비즈니스 범위가 매우 넓다. 주요 사업군을 소개해달라.

빈그룹은 현재 세 개의 주요 사업군을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테크놀로지(기술), 인더스트리(산업), 서비스 등이다. 서비스의 경우 그룹 초기부터 힘을 쏟았던 사업군이며 부동산, 소매, 관광, 레저, 헬스케어, 교육, 농업 등이 주력 사업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포괄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룹의 출발이 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로 알고 있다.


▎빈 패스트 공장의 상징이 된 정문.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 사진:빈그룹
그렇다. 부동산을 비롯한 서비스 사업군은 그룹 초기부터 현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베트남 전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 2분기에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확대했다. 빈홈즈의 첫 대도시 프로젝트인 호찌민-빈홈즈 그랜드파크가 대표적으로, 규모가 271만㎡에 달한다. 또 빈홈즈 스포티아 지역을 빈홈즈 스마트시티로 업그레이드했다. 두 프로젝트는 스마트시티 모델에 따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했다.

유통 부문에선 빈컴리테일이 전국 38개 도시에서 쇼핑센터 70개를 운영하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빈컴리테일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81 빌딩에 스카이뷰 전망대를 열었다. 빈펄도 이 건물에 럭셔리 호텔인 랜드마크81호텔을 개장했다. 빈펄은 올해 2분기 말까지 32개 리조트·호텔 사업장에 1만6600여 개 객실과 빌라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 또한 베트남 최대 기록이다. 소매업 부문인 빈커머스는 슈퍼마켓 등 업소 수를 2250개 이상으로 늘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빈그룹은 첨단산업과 제조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빈그룹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주요 투자 전략에 중요한 변화를 택했다. 향후 10년 안에 테크놀로지가 그룹 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기술과 제조 기반의 인더스트리, 자산관리 및 서비스 등 3대 사업 분야를 핵심축으로 삼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엔 기술과 산업 부문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할 것이다.

특히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제조업 분야의 빠른 성장이 놀랍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빈패스트(VINFAST) 공장을 완공하는 데는 불과 21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6월과 7월에 빈패스트는 최초의 양산차인 파딜(Fadil)을 비롯해 Lux S2.0(세단)과 Lux SA2.0(SUV)을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빈스마트(VINSMART)도 호아락하이테크파크 안에 공장을 세워 내수와 수출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빈스마트는 올 2분기에 퀄컴, 후지쯔 등과 5G 스마트폰을 개발해 세계 각지에 보급하는 협력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빈패스트와 빈스마트는 빈그룹의 급속한 기술 발전을 상징하는 현주소다. 빠른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빈패스트는 지난 6월 14일 자동차 공장을 준공했다. 착공 21개월 만에 자동차 및 전기 스쿠터 양산에 나선 셈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전기 스쿠터(Klara)를 비롯해 파딜(다목적 도시 자동차), Lux S2.0, Lux SA2.0 등 3종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와 전기 스쿠터 12종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빈패스트의 단기 사업 목표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우리는 빈패스트의 성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 근거가 바로 현재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들이다. 빈패스트는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적 품질을 충족하고 있고, 비슷한 품질의 수입 차량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욱이 베트남은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의 자동차 보유율은 인구 1000명당 23대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태국은 1000명당 204대, 선진국은 400대 수준이다. 베트남의 1인당 소득은 2021년 3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등 인프라 개선과 매력적인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결합돼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구매력이 급격히 오르면, 빈패스트의 공격적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다. 특히 빈패스트는 국제적 품질을 갖춘 베트남 자동차 브랜드여서 자국 고객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자동차나 스마트폰은 대표적인 기술집약형 산업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우리의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늦은 출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향후 10년 내에 3개 주요 축을 바탕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지 불과 1년 만에 빈그룹은 기술개발과 실제 적용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인 기술 발전 노하우와 사업 방향이 궁금하다.

기술 분야의 경우 특히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제일 먼저 연구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기술에 투자한다. 확보한 기술의 응용력을 높이고, 이를 최대한 제품 개발에 적용한다. 빈그룹은 빈브레인(Vin Brain), 빈소프트웨어(Vin Software), 빅데이터 연구소(Big Data Research Institute of Intelligence Research), 자동차 디자인 연구소(Automotive Design Research Institute), 전기 스쿠터 디자인 연구소 같은 많은 자회사 및 연구 기관과 함께 빈테크(VinTech), 빈패스트, 빈스마트 등을 핵심으로 하는 기술그룹을 설립했다. 이에 더해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잠재적 성장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특히 빈테크시티(VinTech City)는 기술 스타트업이 번성할 수 있는 베트남의 ‘실리콘밸리’가 될 것이다.

베트남의 실리콘밸리 꿈꾸는 빈테크시티


▎패스트 자동차 생산공장의 로봇 공정. / 사진:빈그룹
빈그룹은 최근 하노이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뜬 첨단 기술개발 단지 빈테크시티를 조성 중이다. 첨단기술 연구와 개발, 사업화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기술 생태계를 위한 인프라다. 빈그룹의 주요 기술기업 연구개발을 비롯해 IT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이를 위해 사무 공간, 연구소, 주택까지 한곳에 조성할 방침이다.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극복한 비결은 무엇인가?

핵심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건 세계 유수의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일이다. 빈그룹은 사업 초기부터 가진 가장 권위 있는 기술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자동차만 봐도 BMW, 제너럴 모터스, 마그나 슈타이어, AVL, 피난파리나, 지멘스, 보쉬 등 굵직한 기업과 협력관계다. 이들 모두 자동차 제조업 가치사슬의 최정상에 선 기업들이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부문에서는퀄컴, 구글, 메디텍, Bq 등과 함께한다. 생산 공정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과 최신 기술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들이다.

R&D와 생산 공정을 이끄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인재 수급은 어떻게 이뤄지나?

근본적으로는 베트남 안에서 엘리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기 위해 빈그룹은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빈그룹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기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빈그룹은 전국 50개 이상 대학과 협력하고, 그룹 자체적으로 빈유니(VinUni) 대학을 설립했다. 뛰어난 학생들과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 이와 더불어 빈그룹은 베트남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빈그룹에선 이미 해외 출신의 기술 전문가들이 영입돼 근무 중이다. 높은 수준의 인사 시스템은 최신 글로벌 기술 트렌드 및 인력 네트워크에 접근하기 위한 중요한 통로다. 다음으로 중요한 통로는 선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의 네트워크 확대다. 빈그룹은 기술개발자의 접근을 돕고 진보적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이러한 능력을 갖춘 국가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등 여러 혁신 국가에 글로벌 빈테크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빈그룹은 대구광역시에 빈테크코리아 R&D센터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지난 4월 권영진 대구시장과 꽝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빈그룹은 R&D센터 설립과 테크노폴리스 공장 신설 등에 약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IT 부문은 잠재력만큼은 충분하다. 하지만 IT 업종 종사자 대부분이 경험과 교육이 부족한 젊은이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빈그룹은 현재 장학금, 국내 대학 연구 지원, 창업 지원 등 일련의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유전자 기술, 첨단 소재 등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소를 만들었다. 이 연구소는 그룹에 필요한 전문가들을 양성할 뿐 아니라 국가적인 과학연구의 방향을 정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빈그룹은 장기적으로 그룹과 국가를 위한 기술을 쌓고, 지속가능한 인적 자원을 구축하기 위해 전국 54개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2020년에는 베트남의 기술·산업 인재와 세계 유수의 인재들이 빈유니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기술 인재 양성 위해 54개 대학과 협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SK그룹 경영진은 지난 6월 5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왼쪽에서 네 번째), 팜 느엇 브엉 빈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했다. / 사진:빈그룹
자동차 시장엔 이미 선진국 강자들이 즐비하다. 빈그룹이 이런 레드오션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가까운 미래에 베트남의 자동차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꿔 말하면 우리에게 매우 큰 시장과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베트남의 자동차 보유율은 몇 년 안에 1000명당 50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중산층의 급속한 증가와 지속적인 경제성장, 국도 건설 등 베트남의 인프라 확대에 기인한다. 기업 입장에선 이 모두가 막대한 규모의 투자 요인이다.

빈패스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베트남의 자동차 기업은 주로 반조립(CKD) 모델을 따랐다. 베트남에서 조립된 자동차지만, 베트남에서 제작한 부품은 거의 없었다. 공급망도 매우 제한적이었고 노동자들의 기술 숙련도도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아세안(ASEAn) 무역협정에 따라 2018년부터 수입관세가 철폐됐고, 글로벌 주요 브랜드의 차량 수입이 촉진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CKD 모델을 이용한 조립 활동도 급속히 줄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베트남은 자국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해야만 국내 자동차 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베트남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경제 전환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까운 시일 안에 빈패스트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개척할 때, 어떤 점을 최우선순위에 두나? 투자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우리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가 성장하고 지속가능하도록 돕는 산업이 투자 대상이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우리는 베트남 중산층의 급속한 성장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사람들이 갈수록 현대적 생활 방식을 추구하고 있고, 이를 위해 더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한다는 뜻이다. 빈그룹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고려해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투자국이다. 빈그룹도 SK, 한화 등 한국 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빈그룹은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첨단기술, 생산 공정이 매우 우수하다. 무엇보다 베트남 시장에서 평판이 좋다. 실제로 빈그룹에 장비와 서비스를 투자하는 한국 파트너들은 우리만큼이나 헌신적이고 열정적이다. 문화적으로 매우 비슷하다고 느낀다. 현재 베트남과 한국은 외교관계는 물론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상호 우의와 신뢰도 매우 두텁다. 이 모든 배경이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빈그룹은 앞으로도 기술과 산업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뛰어난 기술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OEM·ODM 수요를 지니고 있는 한국 제조업체들이 주요 대상이다. 빈그룹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들의 행보는 매우 적극적이다. 지난 5월 16일 SK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주사인 빈그룹의 지분 6.1%를 약 1조21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한화그룹도 4억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하고, 전환우선주 8400만 주를 확보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화승알앤에이는 빈패스트에 연간 15만 대 분량의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큐파트너스도 재무적투자자로 나선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하노이 동안(Dong Anh) 지역에 빈테크시티(VinTech City)를 건설 중이다. 베트남의 실리콘밸리를 표방한다고 들었다.

빈테크시티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한 모델이다.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결합체를 말한다. 첫째, 기술 인재, 둘째, 경쟁 우위를 가진 기술 제품, 셋째, 기술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가장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포괄적인 생태계다. 빈테크시티는 이 세 가지를 실현할 수 있는 베트남 최초의 기술 스타트업 지원 모델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대학과 베트남 연구 그룹의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려 한다. 빈테크시티는 개발 잠재력을 가진 재능 있는 인재와 기업, 이들을 위한 지원과 연계, 홍보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책임을 맡게 될 것이다. 즉 인재와 기술 기업이 모이는 시작점이자, 국내외 기술공동체를 위한 혁신으로 가득 찬 목적지가 될 것이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images/sph164x220.jpg
201909호 (2019.08.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