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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여성 CEO 65인] 매출 1500억원 이상 기업 전수조사(11~18위) 

한국 경제 이끄는 여성 CEO 65인 

11위. 정보람 쿠팡 각자대표 | 구분: 전문경영인, 나이: 41, 매출: 4조4100억원, 매출성장률: 130.4%, 영업이익성장률: -95.9%, 업종: 온라인쇼핑


쿠팡은 지난 4월 김범석 단독대표 체제에서 핀테크·인사·전략 부문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핀테크 부문 수장에 오른 정보람 대표는 2014년 쿠팡에 합류해 자체 페이시스템 ‘로켓페이’를 구축하고 성장시킨 인물이다. 로켓페이 외에도 ‘쿠팡캐시’ 등 핀테크 사업을 이끌어왔다. 정 대표는 취임 후 간편결제 서비스 명칭을 기존의 로켓페이에서 ‘쿠페이’로 바꾸었다. 또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의 결제수단으로 쿠페이를 장착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했다. 2019년 10월 국내에 진출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쿠팡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올해
6월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2위.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대표 | 구분: 전문경영인, 나이: 56, 매출: 1조1900억원, 매출성장률: 5.9%, 영업이익성장률: 19.2%, 업종: 음료 제조·판매


이정애 대표는 2016년 LG그룹 최초로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던 인물이다. 이화여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6년 LG그룹에 입사해 마케팅 주요 요직을 맡았고 LG생활건강의 섬유유연제 ‘샤프란’, 생리대 ‘바디피트 귀애랑’, 한방샴푸 ‘리엔’ 등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후’,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을 LG생활건강의 캐시카우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 코카콜라의 생산유통 시스템은 원액 생산, 상표 관리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코카-콜라사’와 완제품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 ‘보틀링 파트너’로 분리되어 있다. 보틀링 파트너는 여러 차례 인수·통합을 거쳐 2008년부터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인수했다. 이 대표는 연 매출 400억원 규모의 한국음료 대표도 겸하고 있다.

13위.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 구분: 오너가, 나이: 40, 매출: 6200억원, 매출성장률: -11%, 영업이익성장률: -272.4%, 업종: 종합제지


최현수 대표는 오너가 3세 경영인으로 지난 1월 취임했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로, 창업주 최화식 전 회장의 손녀다. 최 대표가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를 총괄하고, 전문경영인 김민환 대표가 생산본부와 인사를 책임진다. 최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 후 2006년 깨끗한나라에 입사해 마케팅팀, 생활용품사업부 등을 거쳐 2014년 경영기획담당 이사에 올랐다.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생리대 파동 당시 자사 제품인 릴리안이 포함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해당 상품의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해 실적이 크게 줄었다. 2016년 7060억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6234억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일부 설비 가동 중단 등 자구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흑자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다. 최근엔 최 대표 등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 지분을 팔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깨끗한나라 측은 이를 일축했다.

14위.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 구분: 전문경영인, 나이: 51, 매출: 3600억원, 매출성장률: 166.4%, 영업이익성장률: 154.9%, 업종: 방송프로그램 제작


2016년 CJ ENM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그해 매출 1544억원, 2017년 2868억원, 2018년 3651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성장률 70%를 넘었다. [미생]과 [시그널], [도깨비], [호텔 델루나], [아스달 연대기] 등이 대표작이다. 2016년 분할과 함께 최진희 대표가 경영을 맡았다. 그는 적극적인 M&A를 펼쳐 지난 3월 드라마 [호텔 델루나] 제작사 지티스트 지분 100%를 총 250억원에 인수했다. 이전엔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등도 인수했다. 최 대표는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섹(INSEEC) 경영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을 전공한 후 덴츠영앤드루비컴에서 광고 제작을 시작했다. 대우영상사업단으로 옮겨 외국영화를 수입하다 온미디어에서 콘텐트 구매팀장으로 일했다. 그 뒤 온미디어를 인수한 CJE&M에서 콘텐츠사업본부장, 드라마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고,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등 영상 콘텐트로 사업 분야를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5위. 정영숙 비아다빈치 대표 | 구분: 자수성가, 매출: 5800억원, 매출성장률: 23.2%, 영업이익성장률: 20.3%, 업종: 의약품 유통

정영숙 대표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의약품 유통업체 보나에스에서 20년 동안 근무했으며 천주교 부산교구가 운영하는 메리놀병원 기획실 출신으로 알려졌다. 2010년 창업했는데 나이 등 개인 신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가톨릭학원 산하 병원 계열 유통을 맡은 2011년부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매년 매출의 60%가량이 가톨릭학원 산하 병원에서 나온다. 비아다빈치가 지난해 천주교 관련 재단에 340억원을 기부한 것을 두고 ‘우회 리베이트’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2018년 매출 5855억원을 올린 비아다빈치는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16.13%, 10.78%로 상당히 높다. 지난해 전년 대비 150% 급증한 237억원을 배당했다. 장 대표의 지분은 66.9%다.

16위. 최승옥 기보스틸 회장 | 구분: 자수성가, 나이: 64, 매출: 4500억원, 매출성장률: 9.2%, 영업이익성장률: 3.8%, 업종: 철강


최승옥 기보스틸 회장은 업계에서 ‘철의 여인’으로 통한다. 이화여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최 회장은 졸업 후 세일철강에 입사해 업계 최초의 여성 영업부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동암철강(현 삼신철강) 초대 CEO를 거쳐 1999년 직원 4명과 함께 기보스틸을 설립해 열연·냉연 철강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키워냈다. 기보스틸은 월 생산능력 5만2000톤 규모를 갖추었다. 현대차, 기아차가 주요 거래처다.

최 회장은 “여자 선배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무결점주의’와 ‘칼날 같은 납품기한 맞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17위. 윤영미 하이랜드푸드 대표 | 구분: 자수성가, 나이: 50, 매출: 4200억원, 매출성장률: 33.9%, 영업이익성장률: -24.4%, 업종: 식품 수입·유통


하이랜드푸드는 지난해 매출 428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수입고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양고기를 수입 유통하며 과일과 식용유, 와인, 커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윤영미 대표는 1999년 무역회사를 창업한 후 해외 공급자와 직거래를 통해 국내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하고 있다. 17개국 해외 공급자와 장기계약으로 안정적인 공급망과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윤 대표는 “소비자는 품질이 좋으면서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제3의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하이랜드푸드는 멕시코 신선과일 수출기업, 캐나다 육류 유통기업과 손잡고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식품 물류센터와 제조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18위. 박은경 세코닉스 대표 | 구분: 성장형 오너가, 나이: 47, 매출: 4000억원, 매출성장률: 27.6%, 영업이익성장률: -0.3%, 업종: 광학렌즈 제조


세코닉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차량용 카메라 렌즈, 프로젝터용 렌즈, LED 렌즈 등 국내 광학렌즈 부문 매출 1위 기업이다. 최근엔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에서 차선인식, 차선유지 지원, 전방추돌 경고, 운전자 졸음인식 등의 기술개발을 주도하면서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고 있다. 대우전자 중앙기술연구소장 출신의 박원희 세코닉스 회장이 1996년 예순을 몇 해 앞두고 광학제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창업했다. 일본 광학렌즈업체 한국법인 세키노스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모바일 렌즈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했다. 1998년 삼성전자가 모바일용 카메라 렌즈 개발을 요청해 오면서 상승곡선을 탔다. 박은경 대표는 박 회장의 1남1녀 중 막내딸로, 광고회사 PD 출신이다. 2003년 회사 일을 도우라는 부친의 요청에 세코닉스에 입사해 IR담당, 전장사업 영업부 등을 거쳤다. 그는 2005년 자동차용 렌즈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7년 카메라 모듈 사업으로 저변을 넓혔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연구개발비 투자도 늘린 것이 기업 기술력의 원천으로 꼽힌다.

18위.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대표 | 구분: 성장형 오너가, 나이: 50, 매출: 2700억원, 매출성장률: 12.8%, 영업이익성장률: 98.9%, 업종: 다이아몬드공구 제조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분야 등에 필요한 다이아몬드공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국내 매출 1위, 글로벌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 특히 1975년 설립 이후 지난 43년간 다이아몬드공구 산업이란 ‘한 우물’만 판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엔 해외 비중이 국내를 앞섰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매출의 3분의 2는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김재희 대표는 창업자 김수광 회장의 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02년 이화다이아몬드공업에 입사해 2010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오른편 자리에 앉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18위. 박은희 코스메카코리아 대표 | 구분: 성장형 오너가, 나이: 62, 매출: 2000억원, 매출성장률: 35.7%, 영업이익성장률: -9.4%, 업종: 화장품 제조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연구개발, 제조·생산 기업으로 박은희 대표가 남편 조임래 회장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피어리스 경영지원팀을 거쳐 1999년에 코스메카코리아에 합류해 감사와 이사를 거쳤다. 현재 경영관리, CSR 업무를 맡고 있다.

18위.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 | 구분: 성장형 오너가, 나이: 44, 매출: 3200억원, 매출성장률: 51.3%, 영업이익성장률: -10.3%, 업종: 반도체, 태양광


이완근 회장이 1977년 창업한 신성이엔지는 현재 차녀인 이지선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2002년 신성이엔지에 입사해 재무, 홍보,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1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된 그는 신성솔라에너지가 실적 악화로 2013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할 당시 직접 은행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등 실무를 맡았다. 2016년 3사(신성이엔지·신성솔라에너지·신성FA) 합병 등 그룹의 굵직한 이슈들을 직접 챙기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책임경영 의지와 실적 개선의 강한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신성이엔지는 2018년 1분기를 기점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내던 재생에너지 부문도 지난 2분기 1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히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정선 사장은 정보기술(IT)을 담당하는 계열사 신성씨에스 대표, 장남인 이정훈 부사장은 우리기술투자 대표다.

201910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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