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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PIAGET ALTIPLANO | LUXURY ULTRA-THIN TIMEPIECE 

 

1874년 스위스 라 코토페에서 시작된 피아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초박형 손목시계를 만드는 럭셔리 브랜드다. 피아제의 혁신적인 울트라-씬 제조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는 알티플라노 컬렉션을 소개한다.



피아제 역사의 근원지 ‘라 코토페’


▎1. 1911년 촬영된 피아제 매뉴팩처. / 2. 9P가 장착된 울트라-씬 워치의 1957년도 광고 비주얼. / 3. 피아제의 9P 무브먼트. / 4. 9P 무브먼트가 탑재된 피아제 워치.
스위스 쥐라(Jura) 지역의 드넓은 소나무 숲에는 라 코토페라는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겨울에는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창업자 조르주 에두아르 피아제에 따르면, 1874년 이 평온한 마을에서 브랜드의 역사가 시작됐다. 피아제 가문은 라코토페에 사는 여느 주민들처럼 여름에는 농사를 지었고, 추운 겨울이 오면 농가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들은 따뜻한 벽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길고 황량한 겨울 시즌을 유익하게 보낼 방법을 찾곤 했다.

그들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고도로 정밀한 메커니컬 무브먼트 제조를 시작했고,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시계 제조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피아제 가문은 이내 명성을 얻었고, 그들의 활동은 패밀리 비즈니스로 성장해 갔다. 자손 14명이 창업자를 도와 공방에서 일하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된 라코토페는 진정 눈여겨봐야 하는 ‘피아제 역사’의 근원지가 됐다.

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스위스의 유명한 워치메이커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작업해온 무브먼트 제조자로서의 피아제의 소박한 시발점이 됐다. 또 브랜드로 재탄생한 피아제는 1940년대를 거쳐 천천히 변모돼갔다.

‘언제나 필요한 것 이상의 일을 한다(always doing better than you need to)’는 모토에 걸맞게 피아제 가문은 계속해서 기술적 수행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불가능’에 관한 개념을 재정립해왔다.

자손들은 자신이 맡은 바를 이행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고, 피아제의 중요한 기술적 발견과 예술적인 기지를 발휘하는 데 기여했다. 브랜드 창시자의 손자인 발렌틴은 세계 최초의 초박형 무브먼트를 탄생시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 혁신적인 무브먼트는 급속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요소가 됐다.

매우 집약적인 연구 결과로부터 나온 독창적인 디자인을 기초로 한 ‘울트라-씬(ultra thin)’ 무브먼트가 피아제를 상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존 무브먼트보다 한층 정교하고 가벼운 초박형 무브먼트는 피아제의 시계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더욱 정교한 디테일과 함께 주얼리 시계의 범위를 확장해주었다.

울트라-씬 무브먼트의 탄생


▎5. 12P 무브먼트가 탑재된 피아제 워치. / 6. 12P가 장착된 울트라-씬 워치의 1960년도 광고 비주얼. / 7. 1945년 촬영된 피아제의 라 코토페 매뉴팩처. 8. 피아제의 12P 무브먼트.
1956년 탄생한 9P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는 피아제 무브먼트의 모태가 됐다. 얇고 가벼우며 정교한 9P 칼리버를 장착한 최초의 시계는 바젤 시계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9P 무브먼트는 워치메이킹 세계를 흥분시켰고, 시계 전문가들은 이 무브먼트가 초박형 시계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로부터 2년 후, 피아제는 두께 2.3㎜ 12P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창조해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 무브먼트 제조자로서 피아제의 이름을 『기네스북』에 오르게 했다. 이 무브먼트의 출현에 대해 제네바 신문은 ‘시계 제조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기술했고, 이후 피아제는 초박형 시계 전문가로서 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처러 울트라-씬 무브먼트 개발로 피아제의 기술력은 한층 발전됐을 뿐만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매우 큰 변화를 가져왔다. 피아제는 기존의 모든 관습적인 코드를 뛰어넘어 1960년대 환상적이고 도발적인 정신을 재해석한 시계들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피아제의 초박형 시계에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얇은 케이스와 절제된 디자인의 다이얼, 다이얼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핸즈라는 특징적인 요소들이 녹아 있다. 이처럼 특별한 시계는 필수적인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를 과감히 줄임으로써 럭셔리의 정수를 드러낸다. 반세기 동안 피아제는 전문적인 무브먼트와 최상급 소재, 명확한 디자인을 활용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창조해내며 울트라-씬 시계 제조 역사에서 가장 우수한 이정표를 남겨왔다.

오늘날까지 피아제 시계는 브랜드 특유의 절제된 우아함을 부여하는 초박형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2018년 세상에서 가장 얇은(두께 4.3㎜) 기계식 셀프 와인딩 워치의 기록을 깬 알티플라노 910P를 비롯한 모든 무브먼트를 라 코토페 매뉴팩처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피아제는 모든 무브먼트 부품의 제작 및 조립을 100% 인 하우스로 해내는 몇 안 되는 시계 브랜드다.




피아제의 아이코닉 모델 ‘알티플라노’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볼리비아 4개국을 가로질러 펼쳐진 장엄한 알티플라노 고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다. 해발고도 3500m에 자리한 이 고원의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우며, 이곳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희소가치가 높다. 덕분에 알티플라노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고원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마스터 울트라-씬 워치메이커라는 피아제의 정체성을 대변해온 초박형 시계들은 ‘알티플라노’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매우 뚜렷한 디자인 코드가 적용돼 별다른 설명 없이도 단번에 알티플라노 모델임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순수한 원형 혹은 사각형의 울트라-씬 케이스에 녹아든 절제된 라인과 심플한 다이얼, 가늘고 긴 핸즈, 배턴형 아워 마커는 알티플라노의 시그니처가 됐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남녀 모델 모두를 갖추고 있으며, 골드 및 플래티넘 케이스 혹은 다이아몬드 세팅 케이스에는 오직 메커니컬 무브먼트만 장착된다. 피아제 울트라-씬 시계의 전통을 따른 클래식한 모델뿐만 아니라 케이스와 무브먼트가 합쳐져 2㎜ 두께밖에 되지 않는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크 콘셉트 워치까지 다양한 레인지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또 에나멜, 스켈레톤, 주얼리 세팅 스켈레톤 같은 특별한 시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피아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상징적인 디자인 코드는 피아제의 전통과 기술력의 산물인 울트라-씬 무브먼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말해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피아제의 울트라-씬 워치메이킹 역사와 그 길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울트라-씬 워치메이킹 영역에서 혁신과 새로운 기록을 수립해온 피아제의 울트라-씬 무브먼트는 알티플라노의 심장부에 자리 잡아 독보적인 초박형 시계를 낳고 있다.

알티플라노 메테오라이트 | 피아제 자체 제작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430P, 핸드 와인딩 투르비옹 무브먼트 670P,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1203P


지난 1월, 피아제는 스위스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우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알티플라노 메테오라이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나미비아산 운석 표면의 독특한 라인은 철과 니켈 합금이 주성분인 철질운석 안에서 결정화된 니켈철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격자무늬다. 이러한 유형의 운석은 대격변으로 인해 태양계가 생성된 매우 초창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아몬드가 땅속 깊은 곳의 환경을 기록한 결정체인 것처럼 운석 또한 은하계의 탄생을 기록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메종의 노하우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구현해낸 핑크 골드 소재의 알티플라노 40㎜는 그레이 운석 다이얼과 3시 방향에 날짜창을 장착하고 있으며, 시간과 분으로 시간을 간결하게 읽어낸다. 핑크 골드 소재와 조화를 이루는 다이얼의 그레이 운석과 핑크 골드 인덱스는 운석 소재의 미묘하고 섬세한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메테오라이트 컬렉션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알티플라노 38㎜ | 피아제 자체 제작 울트라-씬 메커니컬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430P


1998년 피아제는 칼리버 9P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430P(두께 2.1㎜)를 탄생시켰다. 파워리저브 기능을 향상해 40시간을 보장하는 이 무브먼트는 알티플라노의 다양한 모델에 장착됐다. 430P가 탑재된 알티플라노 38㎜는 피아제의 울트라-씬에 관한 철학을 완벽히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알티플라노 40㎜ | 피아제 자체 제작 울트라-씬 메커니컬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838P


2007년 피아제는 칼리버 9P와 430P를 이은 피아제의 3세대 울트라-씬 무브먼트 838P를 선보였다. 두께 2.5㎜ 838P에는 라지 밸런스 스크루와 라지 배럴이 탑재돼 60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고 스몰 세컨드 기능이 더해졌다. 838P가 장착된 알티플라노 40㎜는 기존 오리지널의 디자인 코드를 유지한 채 피아제 고유의 모던하고 유니크한 스몰 세컨드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알티플라노 43㎜ | 피아제 자체 제작 울트라-씬 메커니컬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1200P/1208P


2010년 피아제는 칼리버 12P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칼리버 1200P와 1208P를 공개했다. 이들은 두께 2.35㎜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라는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이 두 무브먼트가 장착된 알티플라노 43㎜는 케이스 두께가 단 5.25㎜에 불과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라는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울트라-씬 | 피아제 자체 제작 울트라-씬 메커니컬 셀프 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 1200S


2012년 피아제는 전통적인 스켈레톤 세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켈레톤 무브먼트 1200S를 완성했다. 정교한 구조로 디자인된 1200S는 메인 플레이트에서 브리지를 조화롭게 가로지르며 견고함과 저항성을 보장해준다. 1200S가 탑재된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울트라-씬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두께 2.40㎜) 셀프 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장착한 시계, 세계에서 가장 얇은(두께 5.34㎜)의 셀프 와인딩 스켈레톤 시계라는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 | 피아제 자체 제작 울트라-씬 메커니컬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910P


2014년 피아제는 메종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하나로 통합한 두께 3.65㎜의 매뉴얼 와인딩 워치 900P를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900P를 잇는 두께 4.3㎜의 셀프 와인딩 워치를 공개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 워치는 제작 시 발생되는 무브먼트와 외관 장식이 주는 차이를 없애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워치라는 새로운 기록을 목표로 완성됐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엔지니어, 워치메이커, 디자이너가 모든 단계에서 함께 작업하며, 기술적 요소가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 혹은 디자인이 기술적 요소에 미치는 영향들을 모두 극복하며 초박형 마스터피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 사진:피아제

201910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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