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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빅 5’의 WM 대격돌] 삼성증권 

가업승계 지원 서비스 ‘독보적’ 평가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비즈니스에서 전통의 강자다. 예치자산 30억원 이상인 개인 고객만 2000명에 이르며, 이들의 평균자산도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WM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

▎삼성증권 고액자산가 전용 공간인 ‘SNI라운지’에서 세무, 금융투자,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SNI(Samsung & Investment) 브랜드를 론칭했다.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처음 문을 연 SNI는 이후 호텔신라,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에 지점을 개설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올 들어서 SNI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WM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SNI 서비스, 서울 넘어 전국으로 확대

현재 SNI본부는 3개 지점(강남파이낸스센터·호텔신라·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과 투자컨설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컨설팅팀은 외부 전문기관과 제휴해 ‘가업승계연구소’를 오픈해 기업 오너 고객들을 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초부유층 전담 점포였던 SNI를 전국 30억원 이상 고객 대상의 특화 서비스 브랜드로 확대 개편했다. 이번 SNI 확대 개편의 주요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SNI 서비스를 전국의 삼성증권 모든 지점으로 확대해 제공한다. 그동안 서울 SNI 전담점포 3곳에서만 제공되던 고품질 컨설팅 서비스를 자산요건을 충족하는 전국의 모든 고객이 받을 수 있게 됐다.

SNI 고객 관련 컨설팅의 품질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 투자컨설팅팀을 SNI 고객 전담 컨설팅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금융·세무·부동산은 물론 기업금융(IB)과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까지 충원하는 등 인력을 크게 보강했다. 이들은 개별전문가가 아닌 팀 단위로 컨설팅 그룹을 조직해 전국 SNI 고객을 대상으로 담당 프라이빗뱅커(PB)가 연간 1회 이상 심도 깊은 정기 종합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종합컨설팅 범위도 단순 금융 분야를 넘어 가업승계와 경영 관련 컨설팅까지 폭넓게 구성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또 자산가들의 니즈가 높은 세무 서비스와 관련해 고객별로 전담 세무사를 지정했다. 전담 주치의처럼 세무 관련 이력 관리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My Tax Manager’ 서비스도 도입했다. 고객 입장에선 SNI 세무사를 개인 세무사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SNI 고객 대상의 부가서비스 질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SNI 고객들이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미팅과 간단한 사무를 볼 수 있도록 전용공간을 제공하는 오피스 공유 서비스 ‘SNI라운지’를 도입하고 이를 전국 12개 지점에 설치한다. 이와 함께 기존 SNI 전담점에서만 제공되던 가족 동반 프로그램도 전국 SNI 고객에게 확대 제공한다. SNI 고객이 자녀와 함께 소통하며 스포츠를 즐기는 ‘SNI Family Classic’, 대학생 자녀에게 글로벌 경험을 제공하는 ‘SNI Global Leadership Program’ 등 다양한 맞춤형 가족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공항라운지, 와인갈라, 클래식공연, 명사초청 프라이빗 세미나 등 SNI 고객을 위한 여러 부가서비스를 마련했다.

국내 초부유층 고객 수는 2011년 이후 연평균 16%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점포는 서울에 집중돼 있어 지방 자산가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웠는데, 삼성증권의 SNI 서비스 확대 개편으로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전문가 그룹이 제공하는 균질한 고품질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실제로 종합컨설팅을 받을 기회가 적은 지역 자산가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 고민 1순위는 상속·증여

삼성증권은 지난 4월부터 자사 예치자산 기준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정기 컨설팅 1630건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수익보다 ‘상속·증여’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을 받은 자산가들은 현재의 고민을 묻는 질문에 상속·증여(30.2%)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융수익(30%)과 양도세 절세(19.2%), 부동산 투자(14%), 보유 기업의 자금운용 방안(2.2%) 순이었다. 이는 금융자산가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업가들의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삼성증권은 가업승계에 대한 자산가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관련 컨설팅을 받은 상담고객 중 80% 이상이 실행을 위한 추가 컨설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업가 고객들의 고민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증권이 지난 6월 5일 서초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개최한 ‘가업승계컨퍼런스’에는 300여 명에 가까운 고객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삼성증권은 가업승계와 관련된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했다. 또 가업승계 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 양성, 상속과 증여, M&A 등 실제 승계 실행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걸쳐 토털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가업승계 서비스는 먼저 컨설팅 보고서 제공 단계에서 가업승계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전사의 세무, 부동산 IB 전문가들과 함께 고객의 상황을 분석한다. 필요시 제휴를 맺은 삼정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과도 협업해 깊이 있는 가업승계 플랜을 설계한다. 또 경영 후계자가 차질 없이 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넥스트 CEO 포럼’을 마련해 경영지식과 관리기법 습득, 경영인 네트워크 확보 등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가업승계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도 기업 특성에 따라 사내 IB 부서나 제휴를 맺은 M&A 거래소, 회계법인 등이 파트너로 나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증권과 거래 중인 3000개 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업승계 기업의 M&A를 지원함으로써 실행력 면에서도 타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가업승계연구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어드바이저리 인력으로 구성됐다. UBS에서 가업승계 및 자산관리 업무를 진행했던 전문가, 박사급 인력이 포함된 세무전문가, 부동산 분석 전문인력 등도 합류했다. 연구소 인력 외에도 법인영업컨설팅팀, IB 부문 등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201910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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