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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빅 5’의 WM 대격돌] KB증권 

‘글로벌원마켓’으로 해외주식 플랫폼 선점 

KB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 2017년 옛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출범 2기 체제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합병 이후 선임된 CEO들이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에 힘썼다면,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 체제가 들어선 올해부터는 ‘최고의 인재와 담대한 혁신으로 가장신뢰받는 평생 투자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최고의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슬로건이다.

▎KB금융그룹의 대표 복합점포 도곡스타PB센터. KB증권은 해외투자 저변 확대, 디지털 역량 강화 등으로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 사진:KB증권
올해로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KB증권은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한 수익기반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평생 투자파트너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의 시장지배력 강화, 신규 사업의 전략적 육성, 경영관리 효율화 및 디지털 혁신을 내세웠다. 특히 KB증권은 핵심 사업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WM)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WM 플랫폼의 성공적인 개발 및 실질적 활용으로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비대면 채널의 경우 최근 SNS상에서 화제인 온라인 마케팅 전담부서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 등 고객경험 개선과 2030세대를 겨냥한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과를 낼 계획이다.

올 들어 금융상품 잔고 폭발적 증가세

KB증권의 차별화된 WM 역량 강화 노력은 WM 부문의 고객 금융상품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말 20조4000억원이었던 KB증권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2019년 6월 말 기준 25조6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약 25% 성장했다. 2017년 초 KB증권 출범 당시 1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자산 규모가 늘며 드라마틱 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해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금융상품 판매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 중심의 서비스 구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신규 비즈니스도 전략적으로 육성해 장기 성장기반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특히 해외투자에 고객 니즈가 커지는 상황이다. KB증권도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해외주식 등 글로벌 투자자산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해외주식 투자 영업력 및 자산 확대를 위한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영업체계, 지원시스템, 리서치를 강화해 고객의 글로벌 투자 편의성 제고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주요 4개국 최소수수료 폐지,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통합증거금 서비스 개시 등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특히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미국·중국·홍콩·일본·베트남 등 글로벌 6대 시장의 주식을 국내주식 거래하듯 쉽고 편하게 사고팔 수 있다. 글로벌원마켓 서비스 이용자는 2019년 1월 출시 이후 8월 말 현재 6만 명을 넘어섰다.

KB증권은 해외시장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경제활동인구와 자원 등을 기반으로 높은 투자 매력을 자랑하는 베트남 시장에 주목해 ‘베트남 특화 증권사’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원마켓 서비스 추가 오픈은 물론, 베트남 시장 특화를 위한 중점 전략으로 상품 라인업 및 리서치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베트남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가 발굴한 베트남 양도성예금증서(CD)를 업계 최초로 출시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베트남이 포함된 KOVIC(Korea·Vietnam·India·China 지역 분산투자) 펀드를 비롯해, 리서치센터의 하우스뷰를 바탕으로 한 베트남 유망 펀드도 추천·판매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의 경우 KBSV와 협업으로 베트남 유망 주식을 선정해 KB 데일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베트남 시장에 대한 리서치센터 자체 분석 보고서도 함께 발간하고 있다.

더불어 KBSV를 활용해 베트남의 유망채권(USD, VND)을 발굴해 상품화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베트남 적립식 랩, 베트남 고배당 랩 상품 출시 및 베트남 데일리 시황 등 리서치 서비스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만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제시로 고객 수익률 제고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소중한 글로벌 자산을 책임질 수 있는 글로벌 투자의 최고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인가로 WM 사업 탄력

지난 6월 출시한 KB able 발행어음도 주요 신규 사업 중 하나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상품을 WM 고객 자산 증대 및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최강자인 KB증권의 노하우를 접목해 기업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IB 솔루션을 제공, 기업과 동반성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리서치센터도 나섰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쉽고 빠른 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맞춤형 투자정보 챗봇인 ‘리봇’과 이와 연동되는 업계 유일 리서치 전용 홈페이지인 ‘KB 리서치’를 오픈했다.

리서치센터 최초 맞춤형 투자정보 챗봇인 리봇은 텔레그램 대화창에서 투자 및 자산관리에 필요한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실시간 주가 등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 중심 리서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리서치센터가 직접 기획·출시했다. 리봇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으로, 사용자의 니즈와 상관없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했던 기존의 투자정보 SNS 채널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KB 리서치’는 기획단계부터 고객 중심의 리서치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자 중심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음성으로 리포트를 읽어주는 ‘TTS(Text to Speech)’ 서비스, 리서치센터 모닝미팅 음성 서비스, 세미나 영상 등으로 구성된 VOD 서비스, 핵심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해 어렵게 느껴지는 리서치 리포트에 조금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201910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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