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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라이징 스타(2) 정재원 하루하루원더 대표 

“천연 발효 기술 담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포브스코리아가 두 번째로 주목한 차세대 K-뷰티 주역은 정재원 하루하루원더 대표다. 독자적인 천연 발효 기술이 적용된 제품력, 유니크한 패키지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천연 발효 과학이 적용된 제품력과 독창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하루하루원더의 정재원 대표. 국내 화장품 대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뷰티 전문가다. / 사진:하루하루원더
하루하루원더는 화장품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디에프에스컴퍼니의 정재원(42) 대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발효 화장품계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동아대학교 옥민 교수를 영입해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연에서 유래한 원료에 특허받은 발효 기술을 적용한 천연 화장품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테이크아웃 커피컵을 닮은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출시 3개월 만에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해외 헬스&뷰티 스토어 입점은 물론 미국 아마존닷컴에 단독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차세대 한류 브랜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부를 먼저 생각하는 정직한 화장품’을 슬로건으로 론칭 1년 만에 브랜드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정 대표는 이화여대 시각정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뷰티 전문가다. 그는 “하루하루원더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라며 “제품 기획, 개발, 디자인 등 전 과정을 인하우스에서 진행하며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하루하루원더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하루하루원더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언젠가 이런 기사를 봤다. 인생을 70년으로 봤을 때 사람들은 거울을 보는 데 평균 1년 반가량을 소비하고, 하루 평균 8번 거울 앞에 서서 53분을 외모 가꾸기에 투자한다고 하더라. 이처럼 예뻐지기 위해 투자하는 많은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없을까?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착하고 기특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몇 가지 화장품만 바를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어떤 원료를 어떤 모양의 용기에 담아내면 좋을까?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브랜드를 시작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

이미 브랜드 이름에서도 눈치챘겠지만 ‘우리의 매일’을 모티브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킨케어 브랜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하루를 위한 순간의 선택 속에서 꼭 필요한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근사한 이들과 언제나 함께한다.

타사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하루하루원더는 제품 기획, 개발, 디자인 등 전 과정이 자사 연구소를 포함한 본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상의 제품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성분표에 표기된 동일한 히알루론산이라도 원료의 품질은 여러 기준에 따라 세분화되며, 고품질의 원료를 사용해야 피부에 안전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우리가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원료의 품질을 꼼꼼히 따져가며 퀄리티 높은 원료를 수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효 과학을 표방하는 브랜드인 만큼 제품을 개발할 때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피부에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고민한다. 다량의 화학성분은 즉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만큼 성분 좋은 기초화장품으로 피부 건강을 오래 지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천연 성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효 과학에 집중하게 됐다. 또 독자적인 발효 공법을 적용해 일반 배합 화장품보다 유효성분의 효과를 4배 이상 높일 수 있었다.

독특한 패키지를 보니 제품력 못지않게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원더의 디자인적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는 브랜드의 전 과정을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제품을 구매해서 돌아가는 뒷모습까지가 우리가 해야 할 디자인의 모든 범위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품 하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브랜드 관점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따지는 것이 우리의 디자인 결정 기준이다. 하루하루원더의 디자인적 특징은 결코 외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우리의 디자인을 접하고 사용하는 소비자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아름다운 하루 책임지는 기특한 브랜드


화장품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사실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 자동차 같은 고관여 제품의 스페이스 디자인과 기획 업무를 했었다. 그러던 중 화장품 같은 감성적인 제품의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호기심을 갖게 됐고, 2013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디자인랩에서 근무한 것이 화장품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됐다. 한국의 화장품 역사를 돌아봤을 때 국내 브랜드들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저가 버전을 빨리 잘 만드는 데 강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오리지널 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간 ‘쿠션’처럼 하루하루원더가 한국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하기를 바란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국내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또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단기매출 성장에 급급한 무분별한 할인이나 프로모션 행사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지라 우려된다. 하지만 최근 환경윤리와 동물보호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화장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클린 뷰티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브랜드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천연 화장품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루하루원더의 해외 진출 현황을 설명해달라.

현재 하루하루원더의 제품들은 미국, 일본, 중국,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총 17개국 2900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이는 각국 주요 유통사들이 우리 브랜드의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의미 있는 결과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미국 LA에서 방송 관계자와 셀럽, 인플루언서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블랙라이스 론칭 행사를 가졌다. 또 제46회 데이타임 에미 어워드 골든기프트 라운지(Daytime Emmy Awards Golden Gift Lounge)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초대받는 영광도 안았다. 아울러 CBS, 홀마크 채널(Hallmark Channel), 더 리얼(The Real)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하루하루원더의 우수한 제품력이 소개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비롯한 향후 계획을 밝혀달라.

우선 내년까지 하루하루원더가 100% 천연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물성 원료 대신 천연 방부제를 사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좀 더 늘리고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단순히 K-뷰티의 흥행에만 편승해 브랜드를 어필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제품력과 사용자의 편의를 더한 심미성,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탄탄한 브랜딩으로 한국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오리지널한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911호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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