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TV가 아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과 거실 벽을 가득 채운 거대한 사이즈, 여기에 최상의 음향이 만들어낸 앙상블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잠들어 있던 벽이 깨어나며 오감을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오드와 협업해 모듈형 디스플레이 146인치 ‘더 월 럭셔리(The Wall Luxury)’와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사운드 시스템인 ‘모델 O’의 컬래버를 이루었다. / 사진:삼성전자 |
|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2017)의 한 장면. 막이 오르고 제니 린드 역의 레베카 퍼거슨이 무대에 올라 영화의 대표곡 중 하나인 ‘Never Enough’를 열창한다. 오페라하우스의 화려한 조명, 턱시도와 드레스 등 고전적 의상의 컬러, 여기에 배우의 열창이 더해져 마치 현장 VIP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벽’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46인치 테두리가 없는 모듈형(조립식) 스크린 ‘더 월(The Wall)’을 체험해볼 수 있는 ‘더 월 쇼케이스’를 오픈했다. 더 월 쇼케이스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고급 오디오 전문 매장인 ‘오드포트(ODE Port)’에 86㎡(26평) 규모로 마련됐다. 영국 런던 해롯백화점 내 ‘삼성 브랜드 명품관’, 삼성 브랜드 체험관인 ‘삼성 킹스크로스’에 이어 세 번째 체험 공간이다.이번 쇼케이스는 오드와 협업했다. 덴마크 ‘스타인웨이 링돌프’, 독일 ‘버메스터’, 프랑스 ‘드비알레’ 등 15개 고급 오디오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 소개하고 있는 오드는 음악이 필요한 곳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운드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이다. 4개 층으로 이뤄진 ‘오드 포트’는 오디오를 중심으로 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모듈형으로 중소기업 쇼룸·사옥에도 적합
▎더 월 럭셔리는 날씨·시계·뉴스·사진·영상아트 등을 화면에 띄울 수 있는 ‘매직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색상·무늬·재질 등을 구성한 ‘피처 월’ 기능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 사진:삼성전자 |
|
삼성전자는 더 월의 홈 시네마용 제품인 ‘더 월 럭셔리’에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사운드 시스템 ‘모델 O’를 결합했다.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세계 하이엔드 피아노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의 스타인웨이&선스와 오디오계 거장인 덴마크의 피터링돌프가 손잡고 탄생시킨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협업 원칙은 스타인웨이의 최고급 그랜드 피아노 소리를 한 치 왜곡 없이 정확하게 재생하고, 마치 연주회에 온 듯한 라이브 사운드를 재현하며, 어느 환경에서든 최고의 성능을 구현한다는 것이다.실제 10월 초 현장에서 접한 영상과 음향의 조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주변 벽 등 다른 환경이 혼재되지 않고 오롯이 콘텐트 자체만을 즐길 수 있어 몰입도가 남달랐다. 특히 음악영화나 콘서트 실황 등 음향이 중요한 콘텐트 소비에 적격이었다. 임우석 오드 오디오사업부 본부장은 “하이엔드 오디오 구매 고객들은 사운드 시스템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더 월은 오드의 다양한 오디오와 함께 최상의 시청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더 월은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적용돼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 화면 크기, 화면 비율, 해상도, 베젤(테두리)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4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평가된다. 최대 2000니트 밝기와 120㎐ 주사율, HDR10+(영상표준규격기술), AI 업스케일링 등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특히 더 월 럭셔리는 두께가 29.9㎜에 불과해 거실 벽에 부착시 일체감을 주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때는 날씨·시계·뉴스·사진·영상아트 등 시각 정보를 제품 화면에 띄울 수 있는 ‘매직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색상·무늬·재질 등 가상 벽지로 나만의 벽을 디자인할 수 있는 ‘피처 월(Feature Wall)’ 기능으로 실내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모듈러 방식으로 크기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어 고객이 원할 경우 거실 벽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개인 주택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쇼룸이나 사옥 로비에 설치해 홍보용으로 활용해도 적합할 듯하다.더 월 쇼케이스는 1:1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제품 컨설팅·체험·구매·설치 등 고객 맞춤형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월 럭셔리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3억~4억원 정도. 여기에 스타인웨이 링돌프 모델 O를 더하면 5억원 수준이다. 146인치 기준으로 주문에서 설치까지는 두 달 남짓 걸린다는 설명이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