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투엔문 지구의 틴스 플라자(Tins Plaza)는 도시의 흉물이었다. 탕신보가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 플라스틱 공장은 버려진 낡은 건물이었다. 홍콩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잊힌 공업 건물 중 하나였지만, 탕의 눈에 틴스 플라자는 숨은 보물이었다. 그는 2005년에 기꺼이 36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이 건물을 사들였다. 그러나 그조차도 이 돈이 2년 만에 3배로 불어날 줄은 몰랐다고 한다.
2003년만 해도 파산 직전에 몰렸던 탕신보는 틴스 플라자처럼 낡아 쓰러져가는 공업 건물을 사들여 완전히 변신시키거나 재개발하면서 2016년 억만장자가 됐고, 같은 해 처음으로 홍콩 최고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순재산 규모 57억 달러로 14위에 올라 있는 86세 노장은 인생 최대 역발상 투자 중 하나를 다시 한번 추진 중이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홍콩 시위가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데도, 탕은 홍콩의 공업 건물을 망설임 없이 사들이는 대대적 쇼핑에 나섰다. 작년에 지출한 금액만 7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뉴욕 리서치 기관 리얼캐피털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홍콩의 공업용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사람이 바로 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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