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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라이징 스타(4) 이유빈 티르티르 대표 

“진정성 담은 고객 소통이 단기간 성공 비결”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네 번째 K-뷰티 유망주는 이유빈 티르티르 대표다. 경쟁이 치열한 뷰티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SNS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어온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었다.

▎지난 2월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티르티르 본사에서 만난 이유빈 대표. 고객들과의 진솔한 소통,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제품력으로 신생 브랜드 티르티르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브랜드 론칭 2년 만에 연 매출 300억원 달성 및 320억원 투자 유치. 신생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가 단기간에 거둔 놀라운 성적이다. 덕분에 이 브랜드는 ‘2017 대한민국 베스트 브랜드 대상’, ‘2018 올해의 히트 브랜드 부문 대상’, ‘2019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 평가 대상’ 등을 거머쥐며 뷰티업계에서 주목받는 다크호스로 단숨에 급부상했다.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업력 4년 차에 불과한 신생 브랜드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주인공은 바로 포브스코리아가 뷰티업계를 이끌어갈 젊은 리더로 선정한 이유빈(32) 티르티르 대표다. 지난 2월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티르티르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티르티르는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착한 성분으로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추구하는 브랜드”라며 “소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제품력이 티르티르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20대부터 패션 쇼핑몰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의류 쇼핑몰을 창업했다. 당시 의류 쪽에서 일하고 있던 남편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의류 쇼핑몰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었다. 하루에도 수많은 쇼핑몰이 생겨나고 없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5년 정도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아무래도 사업이 처음이었던지라 어려움도 많았다.

패션에서 뷰티로 사업 분야를 바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나름 단골 고객도 많아졌고, SNS 활동을 열심히 한 덕분에 팔로워도 제법 늘었다. 그들은 내가 입는 옷과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피부 관리법에도 관심이 매우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SNS에서 처음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평소 내가 사용하던 수입 화장품들을 소개하게 됐다. 이때 반응이 매우 뜨거웠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이를 계기로 쇼핑몰 안에서 뷰티 제품 공구를 시작하게 됐다. 최근에는 공구 판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런데 첫 판매부터 기존 의류 판매 수량을 훌쩍 뛰어넘었고 그때부터 뷰티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나처럼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도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남편과 함께 제조사를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SNS에서의 인기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대부분의 인플루언서 출신 대표들과는 행보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사실 나는 SNS보다 쇼핑몰 비즈니스를 먼저 시작한 케이스다. 그럼에도 사업 초부터 5년간 꾸준히 팔로워가 늘었다. 그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첫 번째 뷰티 제품을 출시한 것도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모든 제조 과정을 SNS에 공개했다.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부터 샘플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올렸다. 고객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품 용기 선정부터 라벨 디자인까지 함께 선택하고 결정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첫 번째 제품인 ‘물광 미스트’가 나왔고 첫 수량 1500개가 30분도 안 돼서 다 팔렸다. 이렇게 제품이 하나씩 출시될 때마다 입소문이 나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2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가 우리 제품을 지지해주고 있다.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 있는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여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신뢰를 들 수 있다. 티르티르는 고객들과 함께 키워낸 브랜드다. 브랜드가 처음 세상에 나와 성장하는 모습을 고객들과 함께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무슨 상을 받았고, 모델로 누구를 선정하게 됐는지 고객들에게 전하면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준다. 이런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면서 우리 제품이 알려질 수 있었다. 고객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한 나머지 처음 1년 반 동안은 나와 친동생 둘이서만 CS 업무를 직접 담당했다. 지금도 친동생이 매일 CS 업무 내용을 체크하며 즉각적으로 응대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우리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지켜 나가야 할 경쟁력이다.

고객들이 믿고 쓰는 착한 브랜드


티르티르는 한마디로 어떤 브랜드인가.

티르티르는 고객들의 믿음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고객들이 애칭으로 붙여준 ‘믿쓰티(믿고 쓰는 티르티르)’라는 수식어가 이를 증명한다. 티르티르 제품은 믿고 쓸 수 있다는 온전한 신뢰에서 나온 말이다. 보통 화장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 후기를 보고 여러 번 고민한 끝에 사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고객들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고 우리 브랜드와 제품력을 믿고 구매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수시로 고객들의 니즈를 확인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또 제품 테스트에도 온 가족이 참여한다.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조금이라도 피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본다.

뷰티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달라.

처음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가 많았다. 이런 선입견들을 이겨내고자 ‘화장품 전문가 협회’에 등록해 뷰티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화장품 처방 전문가’를 시작으로 다양한 자격증도 땄다. 조만간 국내에서 처음 실시하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도 따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뷰티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티르티르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뚝심 있게 해나갈 생각이다. 제품력에 힘쓰는 동시에 고객들과 소통하며 신뢰와 믿음을 지속적으로 쌓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반면 해외 시장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예기치 못한 이슈로 많은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온 만큼 올 상반기 계획들은 그대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과 미주 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결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에서는 내가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며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을 매우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노하우를 잘 활용해 해외에서도 친근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또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티르티르 CEO로서 미래 비전이 궁금하다.

우리 브랜드를 사랑하는 모든 고객과 앞으로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소통하기를 바란다. ‘뽀이언니’라는 내 애칭처럼 옆집 언니가 만든 브랜드, 항상 가까이 있는 브랜드, 가족 같은 브랜드로 남고 싶다. 또 티르티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현재 기부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앞으로는 환경보호에도 앞장서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비건 라인 출시, 종이테이프 사용 등 제품 개발이나 유통 측면에서도 우리 브랜드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임익순 객원기자

202003호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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