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마크 베니오프 등 거물급 억만장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차세대 혁신 의료 기술은 바로 우리 장속에 들어 있다.
날카로운 통증이 환자의 배를 엄습했다. 고질적인 설사병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18개월 동안 7차례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던 이 20대 남성은 2012년 쓸개 제거 수술을 받은 뒤 C.diff라고도 불리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에 감염됐다. 병원 내 환자들은 C.diff에 종종 감염되곤 한다. 다른 병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 내의 멸균 환경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이 감염에 맞서 싸울 힘을 잃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은 인간 소화기계통을 이동하는 수십억 개 세포를 뜻한다. 익명을 요청한 이 환자는 “장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늘 기운이 없고 머릿속이 뿌옇다. 집중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절박해진 이 환자는 온갖 치료법을 알아보던 중 감염을 쓸어내는 대변 이식에 관한 글을 읽었다. 그를 담당하던 소화기내과 의사는 이 수술의 시술을 거부했다. 그래서 환자는 직접 하기로 했다. 룸메이트에게 부탁해서 대변 샘플을 받고, 약국에서 관장용 도구를 구매하고, 대변을 블렌더에 넣고 갈아서 커피 거름망으로 거른 다음 자신의 장에 넣었다.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듯이 며칠 만에 몸이 완전히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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