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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점의 방역책 전 세계 지점에 도입코로나19로 국내외 외식산업이 쪼그라든 요즘, 울프강도 타격을 받았을까. 이 대표는 “프라이빗 룸이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며 “세계 다른 지점과 비교해도 매출이 증가한 곳은 청담점뿐”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했다.“우리 지점은 코로나19가 유행하자마자 전 직원이 마스크를 끼고 근무했어요. 당시엔 한국에서 먼저 유행하던 시기로, 다른 국가들은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했죠. 본사에선 마스크 낀 모습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서 전 세계 지점에서 마스크를 끼는 것은 물론 우리 지점의 방역 프로세스를 도입했습니다.”이 대표는 2월 초부터 출퇴근 때마다 직원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했고, 고객들의 연락처를 받아 보관했다. 또 8~10팀을 덜 받더라도 테이블 간격을 넓혀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모든 집기류는 이중 소독으로 위생을 철저히 했다.“다른 국가의 지점들은 셧다운해서 아예 영업을 못 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딜리버리 메뉴를 만들어 판매를 시도했다고 들었어요. 결과적으론 잘 안 됐죠. 우리 지점은 미국에서 들어오는 고기의 배송이 다소 지연됐던 것만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사실 이동훈 대표의 고민거리는 한국이 아닌 홍콩에 있다. 2017년 홍콩 센트럴 점을 오픈했는데 코로나19로 직접 가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인정받아 홍콩에 지점을 열 수 있었는데 곧바로 위기에 봉착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홍콩 시위가 고조된 데 이어 코로나19 유행까지 맞물리면서 예상치 못한 침체기를 맞은 것이다. 사실 홍콩 지점 오픈은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출구정책이었다.“미국산 소고기를 국내에 들여오려면 꽤 많은 관세가 붙습니다. FTA 덕분에 완화되긴 했지만 우리처럼 물량이 많은 경우 부담스러운 금액이에요. 그래서 미국산 육류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홍콩에선 우리의 사업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실제 피터 루거와 울프강은 미 농무부(USDA) 인증 프라임 등급 중에서도 상위 50%를 공급받는 프리미엄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퀄리티 컨트롤을 위해 해당 등급의 소고기만 미국에서 항공 운송해 사용하고 있다. 그간 울프강에 ‘최고급’, ‘프리미엄’이란 수식어가 붙어온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울프강이란 브랜드를 대중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이 대표가 말했다.“지난해부터 ‘서로인 등심’이란 부위로 런치 메뉴를 구성해 가격 문턱을 낮췄습니다. 디너가 1인 기준 15만~18만원대라면 런치는 1인 기준 7만~8만원대예요. 젊은이들을 유입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어요. 서울재즈페스티벌에 나가 푸드 트럭도 운영하고, 카카오플러스 채널을 오픈해 채팅창에서 예약할 수 있게 했죠.” 그 결과, 오픈 초기 프리미엄 카드를 소지한 50~60세대가 주를 이뤘던 고객층이 최근엔 젊은 연인, 친구, 가족으로 다양화됐다.인터뷰하는 내내 그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마치 VIP 손님을 맞이하듯 공손하고 깍듯하게 연신 ‘감사합니다’, ‘제가 할게요’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가끔 무례한 고객이 있어요. 감정노동을 하는 직원들인데 저부터 잘해줘야죠”라며 웃어 보였다. 더불어 그는 “직원들이 울프강 멤버로서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며 “울프강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지점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울프강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레스토랑의 음식을 간편식으로 만든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다. “‘2시간 이내에 먹어야만 맛있는’ 투고(포장) 서비스를 넘어 언제 어디서 식사를 하든 퀄리티 높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또 비대면 시대를 맞아 홈파티 등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모빌리티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J포럼 원우 동정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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