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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슈퍼블릭 대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기준 만든다”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업가를 만났다. 김동규 슈퍼블릭 대표는 친환경 홈케어 브랜드 원앤나인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업계의 퍼스트 무버다. “유니레버나 P&G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지주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김 대표에게 브랜드 출시 배경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슈퍼블릭 본사에서 만난 김동규 대표. 친환경 홈케어 브랜드 원앤나인으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독특한 콘셉트와 탁월한 제품력,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브랜드가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친환경 홈케어 브랜드 ‘원앤나인(1N9)’이 주인공이다.

원앤나인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개발하는 슈퍼블릭의 김동규 대표가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친환경 브랜드다. 영국의 ‘2020 디진 어워즈(Dezeen Awards)’ 수상을 계기로 스웨덴, 영국, 캐나다, 홍콩 등 6개국에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며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얻었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슈퍼블릭 본사에서 원앤나인을 탄생시킨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소니에릭슨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IT 및 테크 소비재 영역에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고, 독일 보쉬 & 지멘스의 아시아 총괄이사를 지낸,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출신 기업가다.

김 대표는 “최근 지구온난화와 자연생태계 파괴 같은 환경문제로 인해 기업들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소비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며 “원앤나인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의·식·주·휴·미·락’ 영역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퍼블릭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퍼블리셔. 이것이 바로 슈퍼블릭의 지향점이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브랜드와 상품을 구체화한다. 나와 함께 일하던 10여 명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한국의 슈퍼블릭 매니저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자 만든 라이프스타일 랩이 슈퍼블릭의 시초다. 연구소라고 하면 보통 은밀하고 폐쇄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슈퍼블릭은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바로 실체화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퍼블리싱하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블릭이 추구하는 기업 철학도 남다를 것 같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제조·공급자는 모든 것을 더욱 빠르게 만들어내고 소비자는 손쉽게 소비하며 가볍게 버린다. 그렇게 만들고 소비하고 버려지는 것들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들이 상상 이상의 스케일로 숨겨져 있다. 내가 지금 소비하는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슈퍼블릭은 최고의 품질이라는 상품 기준과 단순함이라는 디자인 원칙 아래 더는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는 뺄 것이 없는 완벽한 상태에 이를 때 상품을 출시한다. 넘치지 않는 최소의 충분함으로 본질에 가까워지는 생활양식을 만들고 제시해나간다면, 올바르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누릴 수 있다.

다른 라이프스타일 기업들과 차별화된 슈퍼블릭만의 특징은 뭔가.


우리에게는 5가지 핵심 가치가 있다. ‘MEANINGFUL(의미가 있는가), USEFUL(실용적인가), REASONABLE(합리적인가), SUSTAINABLE(지속가능한가), BEAUTIFUL(아름다운가)’이 바로 그것이다. 슈퍼블릭의 모든 제품은 이러한 기준 아래에서 만들어진다. 지금은 단순히 제품이 좋다고 해서 소비자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모든 요소가 곱하기로 존재한다. 다시 말해, 슈퍼블릭이 지향하는 5가지 핵심 가치 영역 중 한 가지라도 ‘0’이라면 결국 전체가 ‘0’이 되는 시대다. 이러한 5가지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글로벌 인력들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집단지성이 모여 열린 사고와 경계 없는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고 있다.

슈퍼블릭에서 선보인 원앤나인은 어떤 제품인가.

코로나19로 인해 인류는 그동안 고수해왔던 패러다임과 라이프스타일이 처참히 무너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재앙을 마주하면서 이젠 인류가 자연을 지배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지속가능한 소비의 선택은 이제 더는 정부나 기관, 기업들만이 하는 선택적 대안이나 환경에 관심이 있는 일부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이란 키워드를 신중하게 녹여내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고, 이것이 라이프케어 브랜드를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첫 번째 제품으로 선정한 홈클리너는 사실 오래되고 낡은 것 중 대표적인 상품이었다. 핵심 내용물인 고농축 합성세제는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물로 이뤄져 있다. 또 고농축 합성세제는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90% 물에 희석한 후 일회성 플라스틱 용기에 담고, 소비자들은 90% 물에 희석된 10% 고농축 합성세제와 플라스틱을 사는 데 비용을 지불한다. 아주 오래도록 당연한 듯이 이런 불합리한 소비가 지속돼왔다. 우리는 합리적인 홈케어 클리너가 없다는 데 의문을 갖게 됐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렇게 지난해 탄생한 원앤나인 모던클리너는 10% 고체 청소클리너 한 알에 깨끗한 90% 물을 소비자가 직접 담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제품이다. 제품 탄생 스토리가 바로 브랜드 네이밍이 된 셈이다. 기존 홈클리너 청소세제들이 더 강력한 유해합성물질을 넣을 때 원앤나인은 가장 필요한 본질만 남기고 모두 덜어냈다. 원앤나인 브랜드의 핵심이자 마케팅 전략은 바로 덜어내는 가치다. 원앤나인은 단순한 클리닝 제품 브랜드가 아니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브랜드라고할 수 있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 지향한 착한 브랜드


▎알약 형태의 세제가 특징인 원앤나인 모던클리너. 전용 플라스틱 용기에 깨끗한 물을 담고 세제를 넣어 청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의 욕망을 동경하고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디자인은 트렌디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해야 한다.”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핵심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코로나19 이슈로 온 세상이 멈춰버린 지금, 지극히 당연했던 생활이 너무나 그립게만 느껴진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인간이 살아 있는 생명체임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은 인간과 환경 사이의 균형을 잘 다듬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이다. 상품이 과잉인 시대에 상품의 본래 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지금 우리가 발견하거나 발명해야 하는 것은 욕망되는 혹은 지속가능한 소비의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인가.

슈퍼블릭의 비즈니스 전략은 결국 매력적인 브랜드와 프로덕트를 어떻게 발견해내느냐다. 이는 덜어내기(TAKE OUT STEPS)와 상상하지 말고 관찰하기(CLOSE OBSERVATION),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기(CREATE IT POSSIBLE FOR MORE PEOPLE)로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경험이 오래되고 복잡하고 비대한 경우, 이것을 더 심플하고 적은 단계로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이해한 뒤에 디자인과 기술을 활용해야 하며, 경험의 진입장벽을 낮춰서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향후 브랜드 확대 계획을 설명해달라.

우선 이미 출시된 원앤나인은 지난해 영국 디진 어워즈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모델 톱 5’에 선정되면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이미 23개국에서 제품 문의나 협업 제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1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하반기에는 영국 런던에 브랜치 설립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유럽의 온라인 커머스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만간 원앤나인 홈클리너에 이어 패브릭케어 제품의 신규 라인업을 추가해 영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미 영국, 호주의 유통 파트너들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지구 환경을 위한 친환경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오는 7월 신규 브랜드와 제품도 공개할 예정인데 신제품 출시 기념 팝업 이벤트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와의 컬래버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와 협업해 브랜드 퍼블리셔의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슈퍼블릭의 궁극적인 비전은 뭔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유니레버나 P&G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지주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사업 초기부터 동고동락하고 있는 슈퍼블릭 매니저들, 해외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들, 슈퍼블릭의 기업 철학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투자자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슈퍼블릭의 크리에이티브 DNA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임익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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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호 (20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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