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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웅천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 

“주민이 행복해야 지역이 발전한다” 

웅천읍은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우수한 성과를 거둔 모범 사례지로 꼽힌다. 사업이 진행된 지 올해로 5년째. 주민 참여로 활성화된 지역역량강화사업으로 인해 마을에는 활기가 넘친다. 이태우 웅천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은 이 변화의 시작부터 함께해왔다.

▎5년째 웅천읍의 농촌 부흥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이태우 위원장.
“충남 보령시 웅천읍은 1928년 개장한 무창포해수욕장, 남포오석으로 유명한 전국 제일의 석공예단지가 있는, 대표적인 도농복합 지역입니다. 무창포해수욕장과 같은 시기에 문을 연 웅천전통시장은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곳이에요. 청정 들녘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뿐만 아니라 인근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하죠. 봄에는 주꾸미와 도다리, 가을에는 대하, 전어가 맛있습니다. 볼거리뿐 아니라 먹거리도 가득한 곳이 바로 웅천이에요.”

지난 6월 3일 웅천읍 곰내 줌마아제 희망키움센터에서 만난 이태우 웅천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은 웅천의 자랑거리부터 쉼 없이 소개했다. 보령 하면 대천해수욕장, 보령머드축제를 많이 떠올리지만 웅천도 산과 바다를 두루 갖춘 아름다운 관광지라고 강조했다. 안타까운 건 관광객이 집중되는 도시와 해안지역은 계속해서 인프라가 발달하는 데 비해 농촌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기초생활수준에도 격차가 생겼다고. 이태우 위원장은 “웅천읍 주민들도 문화·여가 생활을 즐기고 수준 높은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추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의 추진위원장을 맡아 5년째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웅천읍은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 중심지활성화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80억원을 지원받았다. 사업은 주민들이 공유하는 문화 만들기, 찾고 싶은 마을 만들기, 함께 사는 마을 만들기 등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진행된다. 주민쉼터, 웅천테마공원, 문화복지센터 등을 건립 중이고 마을 주민의 역량강화 교육,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실제 지난해 문을 연 곰내 줌마아제 희망키움센터와 웅천생활문화센터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3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가 한 교실에서 어울리고 소통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이 위원장이 말했다. 떡 만들기, 생활도자기 만들기, 라틴댄스 등이 특히 인기가 좋았는데, 준비된 교육과정이 모두 끝난 뒤 프로그램을 연장해달라는 듣기 좋은 민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수업을 들은 주민들이 삶에 활력이 샘솟는 기분이라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수강생을 5명으로 제한해야 해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이태우 위원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육을 직접 수강하며 수업의 퀄리티와 주민들의 피드백을 곧바로 파악해왔다. “추진위원장이자 보령 토박이로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이 성공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창 시절 잠시 서울에 나가 공부했던 시간을 제외하곤 평생 보령에서 살아온 이 위원장은 누구보다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다. LPG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와중에도 마을의 여러 직책을 맡아 웅천의 발전에 앞장서는 이유다.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맡고 있다.

“상인회장이 된 후 웅천전통시장을 정비하고 현대화했습니다. 아케이드라는 천장을 만들어 눈,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했고, 보안을 위해 CCTV 23대를 설치했어요. 또 인근에 시장 방문객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죠. 상인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마을 인프라가 좋아지면 인구가 다시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이 위원장의 말처럼 보령, 웅천에서는 젊은 인구가 모여들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보령시는 최근 준공한 68만5322㎡ 규모의 웅천일반산업단지를 분양하기 시작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무창포 IC 및 국도 21호 4차선 확장 도로와 인접하고 군산항, 대산항, 평택항에서 40분~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교통 요지이다. 이주기업 근로자에게는 세대원 1인당 이주정착금 100만원과 청년근로자 정착 안정자금으로 매월 20만~4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산업단지 분양이 잘돼 현재 6000여 명인 인구가 7000여 명까지 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더불어 그는 “일시적인 귀농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 보령의 유산인 오석산업을 부활 시켜 풍요로운 웅천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웅천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목적: 웅천읍을 농촌중심지와 배후마을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경쟁력을 갖춘 농촌발전거점으로 육성. 농촌의 경제·문화·공동체 활동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추진. 주민역량 강화를 통해 농촌지역의 활성화 도모.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
총사업비: 5년간(2017~2021년) 총 80억원
주요 내용: 문화복지센터 증축, 웅천애 문화학교 운영사업, 웅천테마공원 조성, 가로경관정비사업, 주민쉼터 조성, 곰두리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
성과 목표: 찾고 싶은 마을 만들기, 주민만족도 18.2% 증가, 유동인구 수 3972명 증가

※ 지역주민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
(1) 문화·복지 프로그램: 캘리그래피, 원예교실, 꽃차다도교실 , 건강지도교실
(2) 곰두리 봉사단 운영
(3) 경관가꾸기 교육
(4) 곰두리 포럼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202107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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