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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열 보령 부시장 

농촌 지역 발전 이끄는 거점 육성 

신윤애 기자
보령시는 2015년부터 농어촌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어촌 이외의 지역에 다양한 농촌활성화 사업을 전개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보급해 생활수준을 끌어올렸다. 올해부터 농촌활성화 사업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는 고효열 보령 부시장을 만났다.

지난 7월, 보령시에 경사가 있었다. 1998년부터 24년간 이어져온 ‘보령머드축제’가 세계축제협회의 ‘아시아 3대 축제’에 선정됐다. 이로써 보령머드축제는 중국의 ‘하얼빈 국제빙설대세계’, 태국의 ‘송크란 물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내년 7월엔 또 다른 국제행사인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어 보령머드축제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글로벌 해양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보령이지만 그 이면엔 아쉬움도 있다. 관광지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자원이 몰리다 보니 농어촌 간 생활수준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이에 보령시에서는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농어촌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보령시가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5년. 정부 주도의 여러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읍·면·리 단위로 진행되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 기초생활거점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마을 정비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보급해 주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이다. 이 중에서도 보령시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은 농촌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거점지를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2016년 보령시 웅천읍과 천북면이 이 사업에 공모했고, 2017년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며 14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확보했다. 마을엔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고 건강과 복지를 챙길 수 있는 문화복지센터와 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됐고, 간판·도로가 재정비되며 생활환경이 개선됐다.

고효열 보령 부시장은 올해 1월부터 보령시의 농촌활성화 사업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다. 고 부시장은 보령시 천북면에서 나고 자란 보령 토박이로 지난 1월 보령시 제15대 부시장으로 취임했다. 1986년 보령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충남도 자치행정과 조직관리팀장, 경제실 일자리노동청년과장, 충청남도 공보관으로 일했다. 주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소통 행정가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0월 5일 보령시청에서 고 부시장을 만나 농촌활성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령시에서 농어촌의 균형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오래전부터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노력을 차근차근 해왔다. 예비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주민들과 협의해 수요를 조사했고 여건 개선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통해서 주민의 소득과 기초생활수준을 높이고,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지역별 특화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민의 자발적 의지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고히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충청남도 사업부서에서 보령시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현장평가 시에도 평가위원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역설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올해 7개소에서 총사업비 125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어떤 공모 사업에 선정되었나.

신활력플러스·농촌중심지활성화·기초생활거점조성·마을만들기·시군역량강화 사업 등이 있다. 웅천읍과 천북면이 잘하고 있다고 알려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활력플러스 사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총 70억원을 투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역자산과 지역 내 다양한 민간조직을 활용해 기존의 특화사업을 고도화하고, 경제조직 육성 및 일자리 창출로 지역의 자립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신규 공동체 30개 이상, 사회적 기업 15개 이상이 생겨났으며, ‘오감+ 마켓’에서 125억원 넘는 매출이 기대된다. 이 외 사업들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농촌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고, 관광·문화· 먹거리를 결합해 농촌지역의 사회·경제·문화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보령시의 농촌은 어떤 특징이 있나.


보령시를 대표하는 농촌이 바로 천북면에 있는 쌈지촌마을이다. 예전에는 배가 들어오던 뱃길이었지만 지금은 홍보지구 간척사업을 통해 논으로 개간됐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비옥한 황토에서는 배추 등 맛과 영양이 풍부한 채소들이 재배된다. 요즘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이 높지 않나. 쌈지촌마을은 배추 등 2종의 농산물에 대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자 인증을 획득했다.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역으로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농작물 외에도 농어촌 체험관광마을을 육성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관광지 보령의 매력을 더 설명해달라.

보령에는 해수욕장 외에도 아름다운 섬과 산이 많다. 가을이면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성주산, 아름다운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오서산, 세 개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외연도, 산이 높고 구릉이 많아 가족 단위 피서지로 각광받는 원산도 등이 보령이 자랑하는 관광 명소다. 이 외에도 축산업이 발달한 천북면에 ‘돼지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 공룡의 발자국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섬도 있다. 학성리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지는 백악기 동안 한반도 전역이 공룡들의 주요한 서식처였음을 확인해주는 자연사적인 가치를 가진다. 2015년에 공룡 발자국 화석 약 13개체가 발견됐고, 2019년에 충청남도 기념물 제193호로 지정됐다. 공룡발자국화석지에서 천북의 대표적인 명소 천북 굴단지까지 해안가를 따라 4㎞에 이르는 산책길을 만들 계획이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풍부한 여행지가 바로 보령이다.

보령 시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보령시는 국민, 정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 힘든 사투를 벌여왔다. 그동안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주민의 타격도 적지 않았다. 이를 알기에 무엇보다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보령 시민 모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 및 보급에 힘써 그동안 억눌렸던 관광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총력을 기울여 관광수요에 대응해갈 것이다. 특히 내년에 해양신산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리는 국제행사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앞두고 있다. 전시는 물론 국제학술대회, 체험부스 등 축제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 충남도민 체육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사진 신인섭 기자

202111호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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