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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 한세드림 각자대표 

“오감체험형 프리미엄 골프 스토어로 MZ세대 공략” 

오승일 기자
한세엠케이가 골프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선보였다. 오감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더 그레이트 스타트 하우스’를 통해 골프웨어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MZ 세대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월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패션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지원 대표를 만나 단독 매장 오픈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1월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패션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지원 대표.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시장 확대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 사진:한세엠케이
국내 대표 패션기업 한세엠케이의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 ‘PGA TOUR & LPGA 골프웨어’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골프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두 브랜드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더 그레이트 스타트 하우스(The Great start House)’는 고객들에게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오감체험형 프리미엄 골프 스토어다.

이 플래그십 매장은 화이트와 골드 톤의 고급스러운 무드가 눈길을 끈다. 프랑스 파리 에콜 카몽도에서 실내 건축을 전공한 종킴이 디자인을 맡아 전통의 멋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으로 완성했다. 매장 구성도 차별화했다. 윈드재킷, 니트, 큐롯팬츠, 볼캡 등 PGA TOUR & LPGA 골프웨어의 인기 제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스윙분석기 트랙맨(TRACK MAN)과 퍼팅연습기 펏뷰(PUTTVIEW) 같은 최첨단 장비를 설치해 실전처럼 골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22일, 더 그레이트 스타트 하우스 오픈을 주도한 김지원(40) 대표를 만났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혁신적인 경영으로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 대표는 “이번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판매가 중심인 단순한 매장의 역할을 넘어 고객들이 브랜드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며 “더 그레이트 스타트 하우스가 국내 퍼포먼스 골프웨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플래스십 스토어 오픈을 축하한다. 이번 단독 매장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아는데 소감이 어떤가.

우선 매장 방문이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스토어의 시작을 축하해준 여러 귀빈과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찾아주신 분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단순 의류 매장을 넘어 골프를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아울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위해 오랜 기간 애써준 임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화이트와 베이지 톤으로 꾸민 매장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두 가지 컬러를 사용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PGA TOUR & LPGA 골프웨어는 미국 골프협회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브랜드다. 프로골퍼들이 입어도 손색없는 고기능성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두 브랜드의 제품들이 전시되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품격을 더하기 위해 두 가지 컬러를 선택했다. 차분하면서도 은은한 무드의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 조합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 의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또 시즌별로 출시되는 여러 색상의 의류와도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린 색상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고객들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기며 아늑한 공간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컬러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 단독 매장은 유명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쳤다고 들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에 대해 설명 바란다.

우리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공간 디자이너 종킴의 열정이 깃들어 있다. 프랑스 파리 에콜 카몽도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이번 매장의 콘셉트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잡았다.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인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우리가 추구하는 전통 골프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잘 담아주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옷을 고르고, 골프 레슨이나 퍼팅 연습을 하는 등 골프의 모든 것을 경험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가 다른 매장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반사효과로 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리고 이제는 골프 시장을 움직일 만큼 큰 힘을 지닌 중요한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단독 매장에 그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MZ세대는 제품을 단순히 눈으로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이들이 만족할 만한 트랙맨이나 퍼트뷰 같은 최고의 장비를 설치해 실전처럼 골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또 포토스폿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장 곳곳을 트렌디한 감성으로 꾸몄다.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골프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 MZ세대가 열광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하는 등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시스템 혁신과 ESG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지향


▎한세엠케이의 오감체험형 프리미엄 골프 스토어 ‘더 그레이트 스타트 하우스’. 판매 중심의 단순 매장을 넘어 브랜드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 사진:한세엠케이
지난해 1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수장으로 선임된 김 대표는 최근 여러 악재로 침체된 패션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 기업가다. 이화여대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2008년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인 예스24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총괄 임원으로서 마케팅, 경영지원, 해외사업 등을 두루 거치며 양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한세엠케이의 골프웨어 사업 확장은 물론 한세드림에서도 유아동복 브랜드의 시장 확대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 자리에 오른 지 벌써 2년째다.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나.

사실 지난 2년을 차분히 돌아볼 만한 여유가 없었다. 취임과 동시에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세엠케이에는 캐주얼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더욱 타격이 컸다. 2018~2019년 재고와 비효율 매장을 정리해 생산 배수를 높이려 노력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한세드림은 가두 매장이 많고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행히 큰 타격은 받지 않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해외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일본에만 20개 매장을 오픈했고, 내년에는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향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춘 단단한 전략을 토대로 더욱 정진할 계획이다.

취임 당시부터 시스템 경영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들이 기업 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 바란다.

한세엠케이는 패션업계에서 가장 먼저 RFID 태그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고 패션산업에서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혁신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 자사 계열사인 스타일24가 패션 전문몰 최초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IT기술을 접목한 첨단 기술 시스템을 활용해 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KT와 무인화 매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나누고 있다. 당장 100% 무인화 매장을 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고도화된 매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변화가 빠른 패션시장에서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구와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수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쌓은 덕분에 패션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가는 첫 단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 바란다.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도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모든 브랜드에서 동물보호에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 다운을 사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원단이나 재활용 원단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 또 마케팅 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앤듀의 세계자연기금(WWF) 기부가 대표적인 사례다. NBA와 NBA키즈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테마로 내년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컬리수와 모이몰른, 리바이스키즈도 환경보호 이슈를 지속적으로 고려해 해양동물 보호 캠페인, 재활용 소재 사용 등 다방면으로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패션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위기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했다.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의 중요성을 확신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소비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비의 의미 변화에 발맞춰 방향성을 제시하고 단발성 소비를 조장하는 SPA 브랜드와 차별화된 장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넓은 경험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브랜드와 매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단순히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패션은 이제 더는 주목받을 수 없다. 가치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지구와 패션이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수장으로서 비전을 밝혀달라.

이제 패션 브랜드가 옷만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품질이 최우선이지만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제품의 스토리텔링은 물론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고객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세우고 이에 맞춰 내부 조직의 업무 방식을 유연하게 대처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또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도 진정성 있게 이어갈 계획이다. 꾸준한 기부와 봉사를 통한 사회 기여는 물론 ESG 경영에도 더욱 힘써 패션업계를 이끌어가는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112호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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