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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년 

인류 행복 위한 혁신의 여정 

오승일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4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정의선 회장의 1년은 인류의 행복에 대한 물음에 모두가 함께 답을 찾는 혁신의 여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CES 2020에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 정의선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사회적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의 발행인 K.C.크래인은 지난 7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의선 회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10월 14일 취임 1년을 맞은 정 회장은 인류의 삶과 행복, 진보와 발전에 대한 기여가 현대차그룹의 본질적 사명임을 피력했다. ‘인류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굳은 의지로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 회장의 행보는 기업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재정의한다.

혁신의 지향점이 인류라는 정 회장의 지론은 기업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전통적 접근과 차별화되는 한편, 인류를 향한 진정한 책임과 맞닿아 있다. 동시에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일을 해결해주는 것이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신념은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나가는 것’이라는 올해 새해 메시지에 축약돼 있다.

정 회장의 이런 의지는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비전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그의 구상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정의하며 현대차그룹의 민첩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톤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했고,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의 무한 진화, 수소사회 비전으로 인류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 위한 해법 제시

최근 정 회장은 미래 세대를 자주 언급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전 지구적 기후변화 해법을 찾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과 의무라는 소신 때문이다. 그는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도 표출한다. 지난 7월 미국 방문 당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가 제 역할을 하고 반드시 극복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이 태초의 청정에너지 수소의 글로벌 전도사를 자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비즈니스 차원이 아닌 인류와 미래 세대 관점에서 수소를 바라본다. 그에게 수소는 미래와 지구, 인류를 위한 솔루션이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기술, 수소모빌리티 등 청사진을 공개했다. 또 지난 9월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사회공헌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권역별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체계화하고, 친환경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의 해양생태계 보전 프로젝트, 중국의 내몽고 사막화 방지 3기 사업, 국내 여의샛강생태공원 조성 지원 사업 등을 올해 시작했다.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과 ‘for Tomorrow 프로젝트’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격의 없는 소통으로 조직문화 혁신,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경영 불확실성 돌파

정 회장은 과감하게 시작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빠르게 시도하는 조직문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 역할의 창의적 변화는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믿는다는 정 회장은 사내 기업가 마인드와 개척자 정신을 강조한다. 그는 변화를 요구하는 리더가 아니라, 구성원과 미래를 향한 변화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 주요 임원들과 함께 한 사내 포럼에서 그는 “저부터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부 구성원을 회사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은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회사의 고객인 임직원과 직접 공유하겠다는 뜻에 따라 열렸다. 그는 과거 사내 포럼에서도 “저는 여러분을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스스로도 격의 없는 소통에 노력하고 경청한다. 정 회장을 접한 사람들은 그를 ‘굿 리스너(Good Listener)’라고 기억한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녹록지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그룹의 역량을 결집했다. 정 회장은 평상시 강조해온 ‘고객’과 ‘품질’이라는 키워드로 대응했다. 위기일수록 고객이란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고, 품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의 올해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0%를 상회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SUV와 고급차 판매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며 친환경 미래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111호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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