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의 시대적 요구 |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류는 사상 유례없는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통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을 준비하던 세계 경제는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것 같았고, 끝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앞에 멈춰선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움츠렸던 우리 사회는 재택근무, 원격수업, 온라인 쇼핑 등과 같은 일상에서의 비대면 활동을 뉴노멀로 받아들이며 재빠르게 적응해가고 있고, 세계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물리적인 봉쇄 속에서도 오히려 디지털로 더욱 강하게 연결됐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산업의 디지털전환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의 생존은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한 달 만에 전 세계의 온라인 트래픽이 30%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이전 1년 동안의 증가량을 한 달 만에 넘어선 수치라고 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서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이행한 기업들은 예외 없이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고, 디지털전환은 이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 2년 동안 이뤄진 디지털 혁신과 변화는 폭증한 트래픽을 처리하고 비대면 일상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짧은 시간에 거의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업은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전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디지털전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이 거대한 조류에 기꺼이 몸을 싣는 기업들에는 지금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다.드라마 [오징어 게임], K·웹툰 등 한국 콘텐트는 전 세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를 높였다. 우리 기업이 생존 능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이 시류를 민첩하게 포착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할 것이다. 소규모 기업이라도 디지털전환을 이뤄 경쟁력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기업 성장을 위한 기회의 열쇠는 클라우드가 쥐고 있다. 이전보다 비즈니스를 더욱 성공적으로 발전시키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디지털 리더 기업들은 클라우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비대면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다. 클라우드를 근간으로 AI,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AI 퍼스트(AI First) 전략을 취한다면 기대를 뛰어넘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네이버클라우드 또한 일본, 독일, 미국, 싱가포르 등 세계 거점 국가에 플랫폼을 개설하고 글로벌 진출 항로를 지속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자사 외에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으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네이버클라우드는 원천기술과 공격적인 투자로 APJ(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시장에서 Top 3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품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신 클라우드와 IT 기술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는 기지를 발휘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더욱 마음에 새겨지는 시기이다. 국내 기업들이 눈앞에 닥친 거센 풍파를 헤치고 돌파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 간 적극적인 협력체계 아래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함께 만드는 변화의 길 |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인생에서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The only thing predictable about life is its unpredictability).” 문득 이 대사가 떠오른 건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전 세계가 맞닥뜨린 가장 큰 변화인 예측 불가능함, 즉 불확실성이 우리 일상과 경제,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기 때문일 테다.돌아오는 설에는 예전처럼 많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 올여름에는 해외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무엇도 알 수 없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은 대부분 기업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돌아보면, 지난 2021년은 변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면서도 다이내믹한 한 해였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2022년이 기대되는 이유 역시 개인과 기업, 사회 전반에서 우리 모두가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과 업무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코로나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또 서로 힘을 합해 새로운 길을 만들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떼고 있다.디즈니는 우수한 창의성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전달하고자 노력해왔다. 2021년 새롭게 선보인 디즈니+는 급격한 디지털화와 콘텐트 소비 방식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소비자들의 경험을 한 단계 더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새로운 길을 만들 때도 그렇지만 그 길을 많은 사람이 다 같이 다니는 넓은 길로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다. 지난 30년간 그랬듯 디즈니는 앞으로도 새롭고 독창적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국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다. 이 여정을 더 많은 파트너와 함께할 수 있는 올해가 되길 소망한다.
순혈주의를 버려라 |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기업들의 임원 인사 뉴스가 쏟아진다. 이 뉴스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기업의 인사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최근 실시한 주요 기업의 임원 인사, 헤드헌팅회사를 통해 기업이 영입하고 있는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 흐름이 보인다.기업들은 우선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세대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80년대생 CEO’가 그리 낯설지 않게 됐다. 또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 영입을 확대하고 있다. 심지어 경쟁회사 출신을 영입해 CEO를 맡기는 대기업까지 등장했다.기업들은 이와 함께 연공서열 문화를 과감하게 깨서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있다. 직급을 단순화하고 승진 조건을 대폭 완화해 인재 영입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직과 사업의 디지털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시장이 비대면화 방향으로 급속히 재편됨에 따라 온라인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재구성하고 필요한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주요 기업의 임원 인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흐름의 뿌리는 위기다. 위기는 항상 변화를 불러온다. 코로나19 위기도 절대 바뀔 것 같지 않았던 시장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몰고 온 변화는 20세기 말 한국 경제의 판을 흔들었던 외환위기와 비교하면 그 폭과 깊이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외환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일부 개도국에 국한된 것이라면 코로나19 위기는 지구상의 모든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다.위기의 강을 건넌 기업들은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기회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에 위기의 강은 기회의 강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기업들은 위기의 강을 어떻게 건너왔을까? 위기의 강을 건너 도약의 기회를 누렸던 기업들은 한결같이 상황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최적의 인력을 확보해 투입했다. 무작정 강을 건넌 게 아니다.도강 전문가를 투입해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자산 손실, 기술 유출, 고객과 직원의 이탈을 최소화했고 안전한 도강로와 최적의 시간을 찾아냈다.전문가를 투입해 강을 건너는 데 성공한 기업들은 재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효과적으로 일굴 수 있는 전문가들을 투입했다. 새로 투입된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마케팅과 영업 방식을 전환했다. 당연히 조직 체계와 운영 방식도 바꿨다.위기를 넘어서 새로운 기회를 접하려면 전문가들이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전문가를 확보하고 활용하려면 오너나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하다.
나다움에서 시작하기 | 신혜성 와디즈 대표와디즈를 창업하고 사업을 성장시키기까지 많은 변화와 결정의 순간이 있었다. 그때마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했던 건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라는 내 원칙과 가치관이었다.10년 전 와디즈를 창업했을 때,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그 많은 기업 중에 ‘펀딩’ 하면 떠오르는 대표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명확히 하고 그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why’를 가지고 시작하는 수많은 창업가, 세상 어딘가에서 나의 아이디어와 의도를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팬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그것이 많은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만의 정체성이 되어주었고, 그 덕분에 때로는 더디게 가더라도 지향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2021년엔 와디즈도 사업적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메이커와 서포터가 직접 만날 수 있는 D2C 플랫폼으로서 금융과 비금융 사업으로 나눠 각각의 역할을 고도화하기 시작했다. 펀딩을 넘어 스토어 서비스와 오프라인 사업, 투자사업으로 확대했고,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만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핵심 채널로서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기반도 갖출 수 있게 되었다.와디즈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메이커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필요한 한 해였을 것이다. 작은 동네 맛집이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돌파구가 마련됐고, 그린·비건·여성 등 새롭게 주목받은 펀딩이 늘어나고, 대기업 사내벤처가 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신선하고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어 뿌듯했다.와디즈에서 이런 많은 혁신과 다양성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서 우리만이 갖는 고유 역할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측하기 힘든 변화 속에서 우리만의 정체성과 본질을 잃지 않고 이를 토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그것이 곧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이다.올해 와디즈가 창업 1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0년간 와디즈다움을 잃지 않고 몰입해왔기에 우리나라에 펀딩 산업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와디즈는 이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주는 플랫폼을 향해 와디즈다움을 확장하고자 한다.10년 전에도 지금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분명한 정체성과 변화한 환경을 받아들이는 민첩함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