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석 홈런 친 인디 뷰티 브랜드 | 연정미 데이지크 대표뷰티 시장은 레드오션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신생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박’이 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연정미 대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데이지크는 2019년 12월, 연정미 대표가 론칭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다. 코로나19로 아이 메이크업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생각에 아이섀도 팔레트를 먼저 내놓았고 연이어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을 출시했다.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 론칭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27만 개, 해외 누적 판매량 40만 개를 돌파했고 트렌디한 제품은 다 모인다는 롭스, 올리브영에선 전체 판매 랭킹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누적 매출액도 100억원 가까이 된다. 로드숍 제품보다도 저렴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가심비를 충족해준 것도 인기 비결이다.연정미 대표는 26세에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애콤을 론칭해 성공적으로 이끈, 차세대 K뷰티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자퇴 후 화장품 브랜드 ‘바이애콤’을 론칭해 1년 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그녀의 성공 스토리는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바이애콤은 자신의 문제성 피부를 위해 화장품 수천 개를 사 모으며 연구하던 그의 열정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좋은 성분을 가득 담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각광받았다. 두 번째 브랜드까지 성공 가도에 올려놓은 연 대표는 세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올해 1월 신규 론칭한 향기 브랜드 ‘애프터블로우’다. 세계적인 조향사가 만든 독보적인 향기로 향수, 핸드크림 라인을 출시한 상태다.
뷰티업계 미다스의 손 |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뷰스컴퍼니는 디지털마케팅 1세대인 박진호 대표가 2013년 창업한 뷰티 마케팅 회사다. 가장 트렌디하고 빠르게 변하는 뷰티 시장에서 직접 얻은 정보와 데이터,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브랜드에 적확한 마케팅 플랜을 제시한다. 뷰티 브랜드(제품) 마케팅은 기획과 퍼포먼스의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내부에 마케팅 기획자와 콘텐트 디자이너, 컨설팅 전문가, 전문 프로덕션 PD, 광고 애널리스트 등 분야별 전문가를 상주시켜 디지털마케팅의 모든 영역을 총괄한다. 뷰티 마케팅사 중 유일하게 구글, 페이스북이 동시에 지정한 공식 대행사이며 CJ E&M, 다이아TV, 카카오 모먼트, SBS모비딕, 틱톡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매체 전략을 기획, 집행하고 있다.지금까지 뷰스컴퍼니가 진행한 캠페인, 브랜딩, 마케팅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9년간 1500건 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닥터자르트, 아모레퍼시픽, CJ올리브영, LG생활건강, 겐조, AHC, 토니모리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이 고객이자 파트너다. 지난해 염색 효과가 있는 샴푸로 화제를 낳은 ‘모다모다’를 마케팅한 것도 뷰스컴퍼니다.최근 박 대표는 9년간 뷰티 마케터로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데 푹 빠져 있다. 그는 “역사가 길지 않은 K뷰티가 계속 성장하려면 업계 리더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작성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무료 배포하고, 라이프스타일 업계 리더들과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브랜드를 만나다’라는 세션을 매주 목요일에 진행했다. 뷰티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F&B 등에서 새로운 안목으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리더들을 초대해 인사이트를 나누는 코너다. 박 대표는 “한 분야에 매몰되면 고정관념과 관행이 생길 수 있는데, 새로운 시각을 가진 다른 분야 리더들을 만나면 아이디어도 샘솟고 환기가 된다”며 “개인적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만큼 유명한 스타일리스트 | 서수경 스타일리스트소녀시대 스타일리스트, 마마무 스타일리스트. 그를 소개할 땐 항상 다른 사람의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이제 서수경은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충분히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됐다.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 ‘친절한 수경씨’를 운영하고, 홈쇼핑 등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에 출연해 판매 제품의 스타일링을 조언한다. 그가 참여한 라방은 대부분 완판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또 패션 뷰티 브랜드는 ‘서수경과 컬래버한 제품’이란 수식어를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데 쓰기도 한다.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까지, 그에겐 20년이 넘는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한혜연 스타일리스트 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4년 넘게 호된 훈련을 받으며 실력과 능력을 쌓았다. 이후 독립해 최정상급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소녀시대, 싸이, 2PM, 마마무, 이민정, 박신혜, 세븐틴, 악동뮤지션, 광희, AOA 등 개인 스타일링을 해준 연예인만 40명이 넘는다. 방송, 드라마, 광고, 화보 같은 프로젝트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는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들어오는 일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해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스타일링 전문가로서 성공 궤도에 올랐지만, 그는 여전히 쉬지 않는다. 지난해엔 세제 브랜드 ‘런드리 스테이지’를 론칭하기도 했다. 스타일리스트로서 매월 2000개가 넘는 소재를 다루면서 쌓아온 오랜 노하우를 담아 만든 친환경 세제다. 속옷부터 명품 소재까지 집에서도 드라이클리닝이 가능한, 일명 ‘셀럽 세제’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후배 양성을 위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스타일리스트전공 외래교수, 명지대 실용음악학과 스타일컨설팅 강사로 강단에도 오르고 있다.
유니크한 향기로 글로벌 핸드크림 시장 공략 | 권현택 하늘을 담다 대표핸드크림 카테고리에서 국내 브랜드가 유독 힘을 못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이프스타일 퍼퓸 브랜드 ‘스카이보틀’은 권현택 대표와 김용훈 대표(공동대표)의 이런 물음에서 출발했다. 권현택 대표는 2018년 ‘아시아의 록시땅’이 되겠다는 목표로 핸드크림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권 대표는 “사람들에게 현재 사용 중이거나 좋아하는 핸드크림 브랜드를 물으면 대부분 해외 브랜드인 록시땅, 카밀, 에이솝을 꼽았다”며 “우리 브랜드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길 바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권 대표는 처음부터 한국이 아닌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 그에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권 대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엔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투자증권에서 M&A/PE와 기업 인수합병을 담당하는 직장인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겨 투자·신사업 담당자로 일했다. SM에서 일할 당시 K팝이 글로벌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봐온 까닭에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무조건 글로벌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었다고 한다. 뷰티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한 것도 해외에서의 기회가 많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스카이보틀은 처음 세운 목표에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다. ‘향기 좋은 핸드크림’으로 입소문 나며 출시 한 달 만에 카카오 메이커스에서 완판을 기록했고, 이를 시작으로 29CM, 신세계 JAJU, CJ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에 속속 입점하며 영향력을 키웠다.글로벌 무대 진출도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일본, 유럽, 태국, 러시아의 오프라인 매장 600여 곳에 입점했고, 미국, 싱가포르, 홍콩, 중국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판매 중이다.
※ 파워리더 이렇게 선정했습니다패션 & 뷰티 분야의 2030 유망주는 올해 1월 7일까지 심사위원 10명의 도움을 받아 선정했다.심사위원은 패션뷰티업계 CEO와 관계자, 관련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했다. 각 심사위원이 최대 7명의 유망주를 추천했고, 이 과정을 거쳐 총 43명이 후보자로 올랐다. 이 중 중복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순으로 올해의 유망주를 선정했다.심사위원 김묘순 신세계인터내셔날 전무(신세계 코스메틱잡화담당),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김정호 세종대 미래교육원 모델학전공 주임교수, 김형상 한국콜마 패키지스튜디오 상무, 양혜진 MCC 글로벌 대표, 이귀정 해브앤비 부사장, 이영진 아모레퍼시픽 NGI division 상무, 조상욱 베이비드로우 이사, 한승재 소나무 인터내셔날 대표, 황인범 와디즈 CBO(가나다순)-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