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Home>포브스>Management

한근주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오퍼레이션 총괄 

스마트워크의 현재와 미래 

이진원 기자
지식 근로의 시대, 업무의 복잡성이 커지면서 팀워크, 협업을 통한 생산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원격·하이브리드 근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온라인 협업 도구와 소프트웨어는 공간 한계를 넘어 모두가 더 쉽고 효율적이며 스마트한 방식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의 기술력을 결집한 협업 도구 네이버웍스를 포함, 클라우드 사업 오퍼레이션을 총괄하는 한근주 상무를 만나 협업 도구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와 마켓츠앤드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직장인의 79%가 협업 도구를 이용 중이며, 작년 글로벌 협업 도구 시장 규모는 약 57조원(47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협업 도구 시장은 매년 12.7%씩 성장을 거듭해 2026년에는 약 103조원(858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새 협업 도구를 이용하는 기업이 급격히 늘었고 시장 규모도 약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존에도 협업 도구가 존재했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국내 기업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3년 사이에 협업 도구에 대한 개념이 많이 달라졌죠. 화상회의 협업 플랫폼 등을 경험하면서 이제 업무를 위한 여러 기능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확대됐어요. 즉, 업무와 사고의 흐름을 협업 도구가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근주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오퍼레이션 총괄은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가 되면서 협업 도구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특히 MZ세대가 직장 실무진으로 영입되면서 대면 소통에서 디지털 소통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협업 도구가 보조수단이 아니라 주류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협업 도구는 조직문화를 반영한다”며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외국 서비스를 이용해왔는데 그 서비스는 외국의 조직문화에 맞게 개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최근 아시아의 조직문화에 맞게 개발된 맞춤형 협업 도구가 점점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웍스 글로벌 고객사 35만, 이용자 400만 명


네이버클라우드가 서비스하는 헙업 도구인 네이버웍스는 실제 아시아의 조직문화와 업무 스타일에 맞게 개발돼 일본에서 먼저 확대한 서비스다. 2016년 1분기 일본에서 유료 상품으로 출시된 네이버웍스(현지명 라인웍스)는 업무용 메신저를 중심으로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주소록 등의 기능을 통합했다.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영업사원이 고객과 신뢰를 쌓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외근과 현장 근무가 많아요. 외근 후 사무실에 복귀해 업무를 정리하고 보고하는 패턴이었죠. 그래서 네이버웍스는 PC보다 모바일에 집중해 기능들을 개발했어요. 모바일 협업 도구를 통해 공간과 디바이스의 제약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네이버웍스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메신저와 더불어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를 확대한 네이버웍스는 일본 내 비즈니스 챗 부문의 시장점유율 1위다. 일본을 포함해 네이버웍스의 글로벌 고객사는 35만 개, 이용자는 400만 명 규모다. 글로벌 고객사가 2020년 10만, 2021년 20만 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총괄은 “올해 3분기경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포털서비스와 메신저 라인(LINE)의 20년 이상 누적된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네이버웍스에 녹여냈다는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업 도구 시장은 기능적 지향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서비스의 차별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다국적 협업을 위한 솔루션인지, HR 정보인지, 화상회의 솔루션인지, 개발자를 위한 협업 기능인지 등에 따라 다르죠. 한국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기능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해요. 네이버웍스는 메일, 메신저, 출퇴근, 스케줄, 결제, 비용처리 등 모든 기능이 통합된 스마트워크 협업 솔루션을 지향하죠. 고객사들은 연계된 기능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 네이버웍스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말해요.”

한 총괄은 생산성이나 보안성을 높인 고객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좀 더 자세히 설명을 이어갔다.

“한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사의 경우 도면 유출 등 보안 문제로 인해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보는 게 쉽지 않았는데, 네이버웍스 메신저상에 화면캡처 워터마크 기능을 부가해 임직원들이 보안 문제를 해결해 원격근무가 가능해졌어요. 또 일본 병원에서도 네이버웍스를 이용해 PC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EMR(전자의료기록)을 모바일 협업 도구로 가져와 응급실 등에서 의료관계자가 빠르게 정보를 확인하고 협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화장품제조사의 경우 사업 특성상 영업점과 협력사가 많은데 사내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협업도구을 이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시간제 계약직 직원들도 계약기간에 협업 도구를 사용할 수 있어 전사적으로 하나의 협업 도구로 소통과 헙업을 할 수 있었죠. 물론 이런 경우 정보접근권한을 제한적으로 관리하며 보안을 확보해요.”

기업을 위한 포털서비스

한 총괄의 설명처럼 기업의 비즈니스 특성에 따라 협업 도구의 활용이 달라질 수 있다. 게임·IT개발사의 경우 메신저 중심으로 프로젝트관리(PM) 기능이 중요하고, 유통사는 다수의 매장을 관리하는 데 협업 도구가 효과적일 수 있다. 또 글로벌 협업이 많은 디자인 기업의 경우 해외 기반 서비스가 중요하다.

한 총괄은 “네이버웍스는 글로벌 이용자수가 확보된 라인과 연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라며 “네이버웍스는 프로젝트 관리 등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과 툴을 네이버웍스와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API와 기술 문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대중의 포털 서비스라면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을 위한 포털 서비스를 지향한다. 네이버웍스라는 이용자 접점 서비스의 중심에는 클라우드가 있고, 유기적인 연결성이 바로 스마트워크의 본모습이라는 것이다. 한 총괄은 협업 도구와 스마트워크의 미래상을 다음과 같이 그렸다.

“현재 네이버웍스에 AI 기능이 포함돼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파파고 번역 서비스죠. 해외 관계자와 소통할 때 자국어로 입력해도 실시간으로 자동번역돼 언어의 장벽을 허뭅니다. 채팅뿐 아니라 화상회의에서도 동시통역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스마트워크가 진화할수록 근무자 중심의 편의성이 좋아져 핵심 업무에 몰입하도록 지원합니다. 기존의 잡무들이 자동화되는 것이 곧 우리가 마주할 미래입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MZ세대가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협업 도구의 적용 유무를 보는 것이다. 그는 “IT기업이 많은 판교에서는 기업이 협업 도구를 적용해 원격근무를 지원할 수 있는지가 입사지원자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된다”며 “이제 코로나19 이후에도 과거처럼 일할 수 없으며 협업 도구는 근무환경에서 중요한 복지 혹은 혜택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스기사] 국내 협업 도구 이용도 및 총 사용시간 - 네이버웍스 월평균 16.5일 사용


최근 앱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최근 ‘국내 협업 도구 모바일 이용자 분석’은 국내 협업 도구의 이용도를 보여준다. 2021년 4분기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및 iOS 운영체제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협업툴 중 메일, 메신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사업자 6개를 대상으로 한정해 분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협업 도구 이용도는 네이버웍스가 1인당 월평균 사용일수 16.5일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잔디(16 일), 두레이(15.7일), 카카오워크(15.5일), 하이웍스(14.0일), 플로우(13.9일)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 또한 네이버 웍스가 92.6분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잔디(84.7분), 두레이(74.5분), 카카오워크(65.9분), 플로우(62.3분), 하이웍스(33.2분)가 뒤를 이었다.

각 협업 도구의 일/주/월간 총 사용시간 비교에서도 네이버웍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잔디, 카카오워크, 하이웍스, 두레이, 플로우 순으로 사용시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근주 총괄은··· 서강대 컴퓨터학과 석사, LG EDS 공공사업부, 한국IBM 소프트웨어사업부 실장을 거쳐 현재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오퍼레이션 총괄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사진 최영재 기자

202204호 (2022.03.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