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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비즈니스는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앱 비즈니스의 본질을 파악하면 새로운 투자처가 보인다.
앱 관련 데이터 사업을 하는 전문가로서 이에 대한 의견을 내보고자 한다.

앱스토어는 무수한 앱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지만, 필자는 평소 앱 생태계를 크게 3가지로 나눈다. 유틸리티와 게임, 플랫폼이다.

유틸리티와 게임 앱은 앱이 활성화되면 그 자체로 매출과 직결된다. 게임 앱의 매출 비중은 인앱 결제 전체 매출에서 8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유틸리티 앱의 경우, 인앱 결제보다는 광고 매출의 비중이 높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유틸리티 앱들의 광고 매출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유틸리티 앱과 게임 앱의 예를 살펴보자. 유틸리티 앱 중 ‘알라미’라는 간단한 알람 앱이 있다. 딜라이트룸이라는 회사가 개발했는데, 사용자 450만 명을 기반으로 2021년 매출 131억5000만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O2O, 이커머스, 핀테크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개발, 운영하는 플랫폼 앱은 인앱 결제나 광고 매출 등으로 직접적인 부가가치를 일으키기보다 UI/UX 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편리성을 제공하는 역할이 더 크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앱은 하나의 수단이지, 사업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을 보면, 앱 지표를 기반으로 한 시장점유율도 매우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그러나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는 앱 외의 요소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플랫폼 앱의 예시로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을 비교해보자. 두 기업의 모바일앱 잔존 설치기기 수는 2022년 4월 현재 마켓컬리가 600만, 오아시스마켓은 60만으로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두 앱의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사용자)는 마켓컬리가 300만 명, 오아시스마켓이 20만 명으로 15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두 기업의 2021년 매출을 보면 마켓컬리가 1조5614억원, 오아시스마켓은 3570억원으로 4.3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영업이익은 마켓컬리가 -2,177억원, 오아시스마켓은 57억원 흑자로 큰 차이를 보인다. 기업가치는 마켓컬리가 4조원, 오아시스마켓은 1조2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앱 지표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금을 확보한 플랫폼 회사는 상당수 존재하나, 매출 및 이익을 내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도 많다.


단순한 유틸리티 앱과 하이퍼 캐주얼 게임 앱으로 알짜배기 이익, 고속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도 많다. 그러나 유틸리티나 게임 앱은 플랫폼 앱에 비해 흔한 아이템으로 치부되며 자금조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들에게 유틸리티 앱과 하이퍼 캐주얼 게임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이승주 TDI 대표

202205호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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