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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 TOP 1~30 

ASMR·먹방에서 정보·지식 채널로 물갈이 

이진원 기자
2022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의 순위가 대폭 물갈이됐다. 기존에는 ASMR 먹방과 키즈 채널들이 상위에 다수 포진했다면, 올해 순위에서는 훨씬 다양한 콘텐트의 채널들이 대거 진입했다. 100위권에서 신규 진입(재진입 포함) 채널은 60%에 달했다.

2022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최상위 30개 채널의 평균 추정 연소득은 22억6618만원이었다(2022년 7월 말 기준). 지난해 평균 추정 연소득 15억3548만원에 비해 47.5% 증가했다. 포브스코리아가 파워 유튜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9년 이래 지난 4년간 상위 30개 채널의 평균 추정 연소득 범위는 15억원에서 26억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해왔으며, 4년 평균값은 20억원에 달한다. 상위 30개 채널의 추정 연소득 컷오프는 약 10억원이다. 이 밖에 평균치를 살펴보면, 평균 구독자수 517만 명, 평균 누적 시청횟수 19억 건, 평균 누적 업로드수 1862건이다. 이 정도 수준이 국내 최고 유튜버들의 클래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올해 조사에서 100위권에 신규 진입한 채널(재진입 포함)은 총 60개이며, 상위 30위권에서도 15개가 신규채널이다. 즉, 지난해 순위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교체됐다는 의미다. 또 지난 몇 년간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먹방과 키즈 채널이 강력한 우세를 보였으나, 2022년 상위권에는 꿀팁 및 터득법, 여행, 지식정보, 창작물 등 다채로운 콘텐트 채널들이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튜브 콘텐트의 기능적 역할이 기존 위안·엔터테인먼트 중심에서 학습·정보습득 등으로 서서히 전환하고 있는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또 틱톡 스타들이 유튜브에 진출해 상위권에 진입한 점도 흥미롭다.

계향쓰, 국내 유튜버 왕좌에 올라


▎계향쓰(gh’s)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올해 조사에서 1위는 ‘계향쓰(gh’s)’가 차지했다. 지난해 5위에서 4계단 점프해 국내 최고의 유튜버 왕좌에 등극했다. 이로써 계향쓰는 역대 조사 1위였던 보람튜브 토이리뷰(2019년), 서은이야기(2020년), Jane ASMR 제인(2021년)의 계보를 잇게 됐다. 키즈나 먹방 콘텐트가 아닌 채널이 1위에 오른 것은 최초다. 계향쓰의 추정 연소득은 52억1404만원으로 산출됐다. 구독자 436만 명을 보유한 계향쓰는 독특한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글로벌 MZ세대에서 인기가 높다. 초기에는 게임 어몽어스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캐릭터 먹방을 했지만, 최근에는 괴기스러운 자체 스토리 콘텐트를 시리즈물로 업로드하고 있다.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 다소 엽기적인 스토리와 음악으로 2020년 이래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다.

2위부터 4위까지는 순위권 내 신규 진입이지만 단숨에 최상위권에 진입한 채널들이다. 대부분이 틱톡 스타이다. 그리고 5~10위까지는 먹방 인기 유튜버들이 포진하고 있다.

2위 ‘옐언니’는 이미 틱톡 스타였으며 최근 유튜브에도 둥지를 틀고 전 세계 다양한 간식을 소개하거나 다양한 소품을 DIY 제작하는 콘텐트 등을 선보인다. 추정 연소득은 52억1155만원이며 구독자 181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옐언니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3위 ‘5분 트릭스’는 유용한 정보 및 노하우를 알려주는 채널이다. ‘당신의 외모를 바꿔줄 25가지 패션 아이디어’, ‘완벽한 사진을 위한 엉뚱 꿀팁 32가지’, ‘글루건으로 꼭 해봐야 할 23가지 트릭’ 등이 주요 콘텐트다. 추정 연소득은 47억9578만원이며 구독자 457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4위 ‘원정맨(ox_zung official TikTok)’ 역시 틱톡 스타이며 국내 틱톡커 중 최다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다. 그가 올리는 다양한 장르 영상 중 가장 인기 있는 콘텐트는 ‘이어찍기’다. 인기 영상을 자신의 스타일로 패러디하는 이어찍기는 틱톡에서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유튜브에도 짧은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추정 연소득은 43억1157만원이다.

5위 ‘hongyu ASMR 홍유’는 지난해 2위에서 3계단 하락했다. 하지만 ASMR계 최상위였던 ‘jane ASMR 제인’(7위)을 넘어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 홍유는 주로 디저트류나 자극적인 음식으로 먹방을 하는데 K-먹방 콘텐트의 세계화를 위해 베트남어, 아랍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태국어 등 외국어 자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추정 연소득은 34억7629만원이며 구독자 136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6위 ‘야미보이’는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하락했다. 국내외에서 길거리 먹거리의 조리 과정을 주로 촬영해 콘텐트를 올린다. 매일 1회 이상 업로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추정 연소득은 29억1775만원이다.

7위 ‘jane ASMR 제인’은 ASMR 먹방의 가장 대표적 채널로, 업로드 영상 1530개에 누적 시청횟수는 64억 건에 달해 순위권 내 최다를 기록했다. 추정 연소득은 27억7925만원이다.

8위 ‘햄지’, 9위 ‘이공삼’, 10위 ‘시오 ASMR’도 모두 먹방 유튜버이며 추정 연소득은 각각 25억7061만원, 24억3328만원, 22억2431만원이다.



11~20위권의 추정 연소득은 14억원에서 19억원까지의 범위에 분포하고 있다. 이 순위권의 특징은 1위 계향쓰처럼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 채널이 3개라는 점이다. 11위 ‘소맥거핀’은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림체에 튀는 연출과 아기자기한 효과음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올린,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3분 요약 영상이 초히트를 치면서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급증했다. 14위 ‘짤툰’도 어설프고 조잡한 병맛 그림체와 캐릭터들로 사회 부조리와 국내 사건사고를 팩트폭행해 인기를 끌고 있다. 19위 ‘스마일밤’은 매우 독특한 콘텐트다. 미용 관련 내용을 피부과 안내서에서 볼 법한 개성 있는 그림체로 설명하는 영상에 내레이션 없이 ASMR을 입혔다. 때때로 괴기스러운 영상들도 있다.

그 외에 ‘한문철TV(12위)’, ‘푸드킹덤(13위)’,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15위)’, ‘루키밍(16위)’, ‘진성호방송(17위)’, ‘문복희(18위)’, ‘메이트리(20위)’가 포함됐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채널로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maytree)의 동명 채널이 있다. 지난해 10월 드라마 [오징어게임] OST 커버송을 불러 올해 7월까지 2억5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NBC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갓탤런트]에 출연해 찬사를 받았다.


▎maytree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터득법 콘텐트의 부상

21~30위권 내에는 터득법(HOW TO) 채널이 3개 포함됐다. 25위 ‘all process of world’는 다양한 제품의 제작 과정을 촬영해 ASMR로 보여준다. 주방용기, 참치 손질, 로봇, 매트리스, 타이어, 벽돌 등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트가 인기 영상이다. 26위 ‘jenny slime’은 젤리형 장난감 슬라임으로 화려한 색상의 ‘액체괴물’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27위 ‘신의손이선생’은 안 입는 옷들을 DIY로 리폼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 외에 ‘jin and hattie(21위)’, ‘1분요리 뚝딱이형(22위)’, ‘찐푸드(23위)’, ‘헤이지니(24위)’, ‘유라야놀자(28위)’, ‘chihun ASMR 치훈(29위)’, ‘허팝(30위)’이 포함됐다.

유튜버 성공 방식으로는 수익화에 최적화된 동영상 길이, 인기 동영상으로 노출되는 유튜브 알고리즘, 조회수가 급증하는 시간대와 키워드를 잘 이용할 것 등을 꼽는다. 한편, 글로벌 최고 수익 유튜버는 미스터비스트(MrBeast)로, 지난해 기준 5400만 달러(709억원) 소득을 올렸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 방법론
우선 국가를 한국으로 등록한 유튜브 채널을 대상으로 구독자수 기준 500위에 오른 명단을 소셜미디어 통계 기관 소셜블레이드에서 추출했다.

여러 성격의 유튜버 중 순수 콘텐트 크리에이터를 선별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한국어(자막 포함)를 기반으로 하되 유명인, 기업형 콘텐트 제공자를 제외했다. 예를 들면 한국 유튜브 기반이지만 외국어로 한국을 소개하는 유튜버, 연예인의 개인 채널, 방송국 및 연예기획사의 공식 채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은 이번 순위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음악, 영화, 뉴스, 스포츠 등 기존 콘텐트를 재활용하는 채널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리고 논란이 많은 유튜버를 추가로 제외했다. 한편 유명인은 별도로 순위를 매겼다.

유튜버별 연간 수입은 CPM(1000회 노출당 비용 책정 방식)의 최젓값 0.25달러, 최곳값 4달러에 채널별로 1일당 시청횟수(view)를 곱해 하루 수익을 산정했다. 매일 시청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는 소셜블레이드의 결과치를 이용해 유튜버별 연간 수입의 범위를 추출한 후 중간값을 산출해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기준일은 2022년 7월 25일이며 원화 연간 수입은 이날 환율인 달러당 1308.5원 기준으로 산출했다. 연간 수입 산출에서 라이브쇼 후원금, 협찬광고, 상품판매 등 기타 수입은 포함하지 않았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209호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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