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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한일호 한 컬렉션 K패션몰 총괄 

한류 패션 성지를 꿈꾸다 

정소나 기자
모두가 ‘온라인’을 외칠 때 거꾸로 ‘오프라인’에 눈을 돌린 사람이 있다. 론칭과 동시에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며 깎이고 닳았지만, 오히려 둥글둥글한 모양새로 포용력을 더했다. 잠시 미뤄두었던, 한류 패션 성지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편한 컬렉션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됐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한 광화문빌딩에 도착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누군가가 숨겨놓은 비밀 요새 같은 공간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왠만한 백화점 한 개 층과 맞먹는다는 약 3636㎡(1100평) 규모의 감각적인 공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지난 2020년 12월 롯데관광개발에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와 함께 첫선을 보인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 쇼핑몰 ‘한(HAN) 컬렉션’ 서울 광화문점이다. 한 컬렉션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의상감독을 맡았던 송자인(제인송)을 비롯해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아이유가 입은 의상과 블랙핑크 무대의상을 만든 윤춘호(YCH),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한 이청청(라이), 팝스타 비욘세가 선택한 박윤희(그리디어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 250여 명이 참여해 남녀 컨템퍼러리, 캐주얼, 스트리트 등 14개 카테고리의 편집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K드라마부터 K팝까지 ‘한국 출신’ 문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무렵, 개성 넘치는 한국 패션을 세계시장에 소개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로 약 2년간 준비한 끝에 오픈했다.

한 컬렉션이 오픈한 2020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서로 접촉하지 않는 ‘언택트’ 트렌드가 일상에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소비 열풍으로 팬데믹 이후 수많은 매장 공간이 어려움에 봉착했다.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백화점부터 동네 작은 식당까지 문을 닫았고, 온라인쇼핑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다. 패션 전문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온라인쇼핑에 사활을 걸었지만, 한 컬렉션은 오히려 오프라인에 더 집중했다.


▎22FW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의 라이브커머스 현장. / 사진:한 컬렉션
“쇼핑몰을 기획할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이렇게나 맹위를 떨칠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오픈하자마자 여러 가지 제약으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초심을 지켜 고객 한 명이 오더라도 K패션 아이템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면서 브랜드 히스토리를 알고, 이 제품이 어떻게 다른지 몸소 느낄 수 있는 실제적인 공간을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어요. 한 컬렉션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한 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케팅과 홍보에 신경 썼습니다.”

한 컬렉션을 기획 단계부터 총괄해 진두지휘한 한일호 부장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하며 상품 구성과 공간 연출에 집중했다.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키우는 온라인쇼핑몰과 무한 전투에 가까운 가격경쟁, 쿠폰 경쟁을 하기보다 K패션이라는 매력적인 콘셉트를 효율적인 테마로 녹여낸 공간 경험이야말로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K패션의 잠재력과 한 부장의 진정성이 시너지효과를 낸 것일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들어선 한 컬렉션 드림타워점은 자연관광 위주의 여행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제주 도심 관광의 매력, 그중에서도 K패션이라는 콘텐트를 통해 새로운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점은 경복궁, 청계천, 덕수궁 등 관광 명소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 오피스빌딩이 인접해 있는 뛰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오고가는 수많은 관광객과 오피스족에게 K패션 트렌드를 전파하는 쇼핑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컬렉션의 론칭 계기가 궁금하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 사진:한 컬렉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오픈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도심에서 모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트에 대해 고민했다. 생각해보니 패션만큼 강력한 무기가 또 있을까 싶었다. 특히 K팝, K드라마 등이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던 시기였기에, K패션을 콘텐트 삼아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특색 있는 패션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구상하게 됐다.

편집숍 형태로 운영 중이다. 다른 패션 편집숍과 차별점이 있나.

약 3636㎡(1100평) 규모인 이곳 광화문점과 3966㎡(1200평)에 달하는 제주점 모두 250여 개 브랜드의 다양한 옷과 액세서리를 한곳에서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해 새로운 패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눈에 펼쳐지는 널따란 공간은 폭 3m의 좁은 보행로 따라 연결되는 스트리트형 쇼핑몰 형태를 기본으로 연출했다. 총 67개의 각기 다른 모양의 파사드가 나 있어 밖에서 보면 작은 숍이 여러 개 늘어선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한 개의 커다란 매장이 나타나는 착시효과를 유발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감각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인테리어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SNS에 업로드되고, 포토제닉한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또 K패션 전문 쇼핑몰을 표방하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한 공간에 모으고, 또 그 브랜드들을 특성에 맞게 그룹을 나눠 쇼핑에 편리성을 더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제인송, YCH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 끌려 매장을 방문했다가, 같은 공간에 걸려 있는 실력 있는 다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도 관심을 갖게 되며 폭넓은 쇼핑 경험을 가능케 하는 것도 우리만의 영향력이 아닐까.


▎리조트 안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한 컬렉션 제주 드림타워점. / 사진:한 컬렉션
지난 3월에는 2022 FW 서울패션위크 패션쇼와 트레이드쇼가 한 컬렉션에서 개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의 제안으로 광화문점에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패션위크 오프라인 쇼와 트레이드쇼를 개최했다. 2022 F/W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에는 제인송, 채뉴욕, YCH, 랭앤루, 마가린핑거스 등 한 컬렉션 입점 브랜드 55개를 포함해 총 125개에 이르는 의류 및 가방, 슈즈, 주얼리 등 잡화 브랜드가 참여했다. ‘2022 F/W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 홍보를 위해 타오바오(중국 최대 쇼핑앱), 샤오홍수(중국판 인스타그램), 도우인(틱톡), 콰이쇼우(영상 플랫폼) 등 주요 SNS 채널에서 100만 명 넘는 팬을 보유한 중국의 파워 인플루언서인 왕홍 20여 명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세인트 이고, 네이비 스캔들, 줄라이 칼럼 등 제너레이션 넥스트(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한 총 122개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컬렉션에서 진행된 패션위크 행사는 바이어나 프레스에 한정되지 않고, 일반 소비자들도 참가 브랜드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보며 구매할 수 있는 현장기획전으로 진행했다. 연초만 해도 코로나 위기가 정점에 달해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던 디자이너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또 패션위크를 관람하기 위해 처음으로 광화문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힙한 패션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K패션 ‘요충지’로 이름을 알리며 한 컬렉션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시기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다.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론칭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닫혀버리니 기회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으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제주도로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한 컬렉션 제주 드림타워점에 수많은 내국인 고객이 방문했다. 지난달에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관 2주년(2020년 12월 18일 개장)을 앞두고 100만 명 투숙객 기록을 달성했다. 리조트 투숙객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할 명소로 이름이 알려지며 한 컬렉션 방문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는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 투숙객이 약 163% 증가했다. 한 컬렉션 서울 광화문점도 지난해 10월 기준 외국인 매출 비율이 전체의 5% 수준이었지만 올해 20%까지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1040% 성장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제주 하늘길이 속속 열리고 있어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러시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한 컬렉션의 대표 브랜드 티백(tibaeg)의 22FW 컬렉션. / 사진:한 컬렉션
입점 디자이너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론칭 3년 전 기획 단계부터 서울은 물론 밀라노, 파리 등지에서 활약 중인 해외 패션쇼 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를 리스트업하고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한 명 한 명씩 삼고초려로 섭외했다.

여전히 온라인쇼핑이 대세인데, 온라인 진출 계획은 없나.

패션에서 직접 눈으로 디자인을 보고, 손으로 소재를 만져보고, 몸에 걸쳐보는 경험은 필수적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K패션 최신 컬렉션을 한 장소에서 쉽고 편하게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패션 경험,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경험하는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온라인으로 성공한 패션업체들도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싶어 한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 공간이라도 실제 공간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먼저 한 컬렉션이 K패션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 더 많은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온라인 진출도 구상하고 있지만, 한 컬렉션 K패션몰은 온라인 중심의 쇼핑몰이 아닌, 이미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을 더할 계획이다.

K패션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K패션 인큐베이팅 목적으로 디자이너를 지원한다고 들었다.

한 컬렉션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K컬처 트렌드에 맞춰 K패션 인큐베이터라는 콘셉트로 운영된다. K팝을 중심으로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에 패션 한류라는 콘텐트를 더해 글로벌패션 트렌드를 이끌어갈 K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롯데관광개발은 한 컬렉션을 통해 주로 온라인쇼핑몰에서만 활동할 수밖에 없는 K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백화점이나 로드숍 등 기존 유통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디자이너들이 오로지 디자인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파트너십 시스템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판매사원 인건비, 인테리어 및 물류 비용, 각종 유지보수 등과 같은 제반 비용을 전부 한 컬렉션이 부담한다.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한 컬렉션 입점 브랜드 랭앤루(LANG&LU)의 서포터즈 초청 행사 ‘랭앤루 트립’을 진행했다. 랭앤루의 대표 디자이너인 박민선, 변혜정과 함께 모델, 배우 등 유명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9인의 랭앤루 서포터즈(랭앤루니아)가 참여한 이 행사는 2022 FALL 컬렉션을 중심으로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샴페인 파티, 파자마 파티 등 TPO(시간, 장소, 상황)별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링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협업으로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홍보와 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패션 한류의 앞날을 어떻게 전망하나.

K패션이 인기를 끄는 대표적 요인으로 한류를 꼽을 수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세계가 주목하는 K 콘텐트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전 세계 젊은 세대 사이에서 퍼지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라쿠텐 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최대 플리마켓 앱 ‘라쿠텐 라쿠마’ 이용자 39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여성이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는 10~50대에서 한국이 1위(10대: 75.0%, 20대: 59.0%, 30대: 38.8%, 40대: 28.9%, 50대: 21.5%)를 차지했다.

한 컬렉션이 한류와 K패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다면, 국내 디자이너 중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의 유명 패션 하우스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브랜드가 탄생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향후 좋은 기회가 된다면 도쿄, 홍콩, 상하이 등 동아시아 거점도시에 한 컬렉션 K패션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K패션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

[박스기사] 한 컬렉션 대표 디자이너 랭앤루 미니 인터뷰


▎제주의 도심과 바다, 한라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 ‘라운지 38’에서 열린 랭앤루 트립.
“한 컬렉션은 디자이너 브랜드 각각의 개성과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에요”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디자이너 변혜정, 박민선이 이끌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다. 랭앤루는 2012년 홍콩패션위크에서 론칭하여 매해 서울컬렉션에 참가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백화점과 편집숍, 온라인몰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성 있고 당당한 여성이 우리의 뮤즈이다. 세련된 컬러감과 문양, 실용적인 가격대와 실루엣으로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한 컬렉션에 입점한 이유가 궁금하다.

랭앤루는 고정관념에 맞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다양한 문화적 애티튜드를 지향한다. 한국에서 잘 쓰지 않는 색감과 문양, 아이템을 전개하기에 처음에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한국도 점차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고 남들을 따라 하는 것보다 나만의 스타일을 정립하고 소비하는 시장으로 변화해왔다. 이에 디자이너 브랜드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고 감성을 어필할 수 있는 한 컬렉션에 입점하게 되었고, 국내외 소비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 컬렉션과 함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랭앤루 트립’을 진행했다.

랭앤루를 입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랭앤루 앰배서더들과 함께 제주로 여행을 떠났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칵테일파티를 즐겼다. 밤에는 핑크색 파자마를 입고 공주 테마로 파자마 파티도 했다. 이후 랭앤루 트립에서 입은 제품에 대한 구매 문의가 쇄도했고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었던 파자마까지 고객들의 요청으로 생산해서 판매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랭앤루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욱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입점 디자이너로 경험한 한 컬렉션의 장점은.

한 컬렉션은 디자이너 브랜드 각각의 개성을 잘 드러내준다. 제주 드림타워 한 컬렉션 매장에 가보면 각 매장이 브랜드의 개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와 비주얼로 구성되어 있다. 천편일률적인 구성이 아니라서 각 코너를 방문하며 그 브랜드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다.

또 비슷한 브랜드끼리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여름에는 바캉스 특집으로 수영복, 플립플롭, 비치웨어가 한 공간에 진열되어 있어서 토털 브랜드가 아니어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지금 가장 핫한 K패션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현주소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 컬렉션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향후 한 컬렉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K패션은 요즘 가장 뜨겁다.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온라인이나 SN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고, 한류 인기에 힘입어 그 무대를 세계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영세한 규모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대부분이기에 한 컬렉션과 같은 탄탄한 유통 채널이 뒷받침되어야 롱런할 수 있다. 앞으로 한 컬렉션이 국내외로 더욱 확장되어 K패션과 함께 성장해나가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랭앤루는 컬러풀한 색감과 화려한 디자인의 랩원피스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앞으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랭앤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자 한다. 올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만큼 이를 발판 삼아 리조트 라인을 더욱 보강하고, 매출 볼륨 키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 컬렉션과 함께 라이브 방송, 랭앤루 트립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사진 김경빈 기자

202212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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