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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메건 

 

힙합 슈퍼스타 메건 디 스탤리언은 롤 모델 비욘세 못지않게 자신의 제국을 순조롭게 세워나가고 있다. 음악 업계는 무자비하지만 그는 이미 어머니의 죽음, 수많은 비방꾼, 수억원 규모의 빈집 털이를 견뎌냈다.
10월의 어느 날 밤 11시 30분, 메건 디 스탤리언(27)은 뉴욕에서 라이브 공연 중이었다. 최근 힙합 센세이션의 주인공인 그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무대(Saturday Night Live, SNL)>에서 몸에 딱 붙는 검은색 드레스와 반짝이는 코르셋,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뽐내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밤 메건은 의 호스트이자 뮤지션 게스트 역할을 동시에 소화했다. 제니퍼 로페즈, 믹 재거, 퀸 라티파, 데비 해리, 엘튼 존, 레이 찰스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이날 방송에서 메건과 함께 1인 2역을 소화했다. 모놀로그를 마친 메건은 하이힐을 신은 채 무대 뒤로 서둘러 들어가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었다. 이날 이렇게 갈아입은 옷은 한두 벌이 아니었다. 병원 콩트에서는 진분홍색 간호복을, 통나무집 장면에서는 학생처럼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었다. 다음으로 이 그래미상 수상 이력이 있는 래퍼는 자신의 새 싱글 ‘불안’을 열창했다. 유명 인사가 겪는 스트레스와 고난을 노래한 곡이다.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다시 무대 뒤로 향한다. 메건은 “지금은 속도를 늦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메건이 지난해 로열티, 티켓 판매, 광고, 관련 상품 판매 등으로 총 1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추산한다. 하지만 메건은 숨 돌릴 생각이 조금도 없다. 메건은 “죽으면 쉬겠다”며 “뭔가 큰일을 이루고 싶다. 앉아 있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내게 주어진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건 디 스탤리언은 2019년부터 힙합계 거물로 떠올랐다. 고향 휴스턴에서 500달러를 받고 공연을 하던 처지에서 음악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인 비욘세, 니키 미나즈, BTS, 두아 리파와 공연하는 유명 인사가 됐다. 2020년 카디비는 여성의 적극적인 성욕을 도발적으로 노래한 곡 WAP를 메건과 공동으로 작업했다. 이 곡은 스포티파이와 유튜브에서 조회수 20억 건을 넘겨 그해 최대의 히트곡이 됐다. 카디비는 “그 노래는 메건을 위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잘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건이 그 곡을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3년 전 포브스의 30세 이하 30인 목록에 올랐던 메건은 신흥 여성 힙합 스타의 상징 같은 존재다. 메건을 비롯해 카디비, 시티걸스, 도자캣 등 여러 뮤지션이 지금까지는 남성 래퍼들의 전유물이었던 노골적이고 외설적인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있다. 메건이 ‘핫한 이들’이라 부르는 젊은 여성 팬 수백만 명은 이런 뮤지션들에게 환호한다. 카디비는 “메건은 여성들에게 힘을 주며 대단히 섹시하다”며 “엄청난 영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메건의 노골적이고 수위 높은 노래와 아무 관련이 없었을 듯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브랜드들이 줄을 선다. 메건은 최근 나이키, 레블론, 캐시앱, 파파이스 등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메건과 치토스 매운맛 광고 계약을 체결한 프리토레이의 스테이시 태핏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힙합과 메건 같은 아티스트의 문화적 영향력은 독보적”이라며 “메건과 함께 촬영한 우리 회사의 슈퍼볼 광고는 과거에 진행했던 대다수 광고보다 실적이 훨씬 좋았으며 우리 기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메건은 일반적인 광고모델과 다르다. 자신의 멋과 스타일을 사로잡는 광고에만 관심을 보이는 메건은 “나는 꾸며내지 못한다”며 “내가 진짜로 끌리지 않으면 팔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치토스 슈퍼볼 광고가 그렇다.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 방영되는 이 광고에서 메건과 팝 스타 찰리 푸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숲속 동물들의 목소리만 연기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광고가 방영되기 몇 주 전부터 자신의 전파력(메건은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에 총 5000만 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다)을 활용하여 부지런히 영상을 게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블록(구 스퀘어)의 모바일 은행 업무 및 가상자산 거래 앱인 캐시앱 광고에서 메건은 젊은 세대에게 금융의 기본을 알려주는 ‘핫한 이들’ 교육 영상을 촬영했다. 파파이스는 약 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메건을 위한 시그니처 ‘핫한 소스’를 출시하고 25만 달러를 들여 메건에게 파파이스 매장 하나를 열어줬다. 메건은 “내 공간과 내 길이 없다면 핫한 이들에게 아무것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건 디 스탤리언(스탤리언은 수컷 종마라는 뜻)이 되기 전에 그는 메건 피트였다. 수금원으로 일하면서 래퍼를 꿈꿨던 어머니 홀리 토마스는 휴스턴에 있는 흑인 동네인 사우스 파크에서 메건을 키웠다. 2016년 메건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유서 깊은 흑인 대학인 프레이리 뷰 A&M에서 간호학을 배우면서 힙합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2018년에는 힙합 매니저트래비스 패리스의 이목을 끌었다. 패리스는 휴스턴의 스트리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을 듣고 처음 메건을 알게 됐다. 그는 “나는 항상 여성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며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가수들의 노래는 꼭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메건은 선불금 5만 달러를 받고 휴스턴 소재 인디 음반사 1501 서티파이드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메건은 2018년 출시된 첫 프로젝트 티나 스노에서 타이 달라사인, 니키 미나즈 등 쟁쟁한 래퍼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2020년에는 존경하는 비욘세와 함께 자신의 틱톡 히트곡 ‘새비지’를 리믹스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에는 개인적인 슬픔도 뒤따랐다. 2019년 메건의 어머니이자 뮤즈, 멘토, 매니저였던 홀리가 오랫동안 뇌암으로 투병해온 끝에 세상을 떠났다. 메건의 할머니도 같은 달 사망했다. 2020년 7월에는 가수 토리 레인즈가 할리우드 힐스에서 열린 파티 도중 다툼 끝에 메건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건은 탄 파편 때문에 발을 다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TMZ는 메건이 깨진 유리잔을 밟았다고 보도했다. 본명이 데이스터 피터슨인 레인즈는 무죄를 주장했다. 이 사건은 올겨울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메건의 도발적인 행위는 논객 벤 샤피로, 업계 거물 시로 그린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메건은 드레이크가 자신의 노래 ‘서코 로코’에서 총격을 언급하자 이를 격하게 비판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메건이 뉴욕에서 [SNL]을 준비하는 동안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 도둑이 들어 30만 달러 상당의 물건과 보석류를 훔쳐갔다.

비즈니스 쪽에서도 거친 싸움이 진행 중이다. 메건은 음반사 측에 소송을 걸고 100만 달러 규모의 로열티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상세한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있다.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1501 측은 로열티의 60%, 발매 수익의 50%를 가져가며 투어와 스폰서십으로부터 30%를 더 받는다. 1501 측 변호사인 스티븐 제이거는 “소셜미디어에서 발언하며 주목을 받기는 쉽다”며 “하지만 오른손을 들고 진실만 말하겠다고 선서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1501 측은 메건이 자사에 1000만 달러의 수익을 빚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2019년 제이지의 록네이션과 계약한 메건은 이 주장을 부인했다.

수백만 달러가 걸려 있지만 메건은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 록네이션의 CEO 데지레 페레즈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풍파에 시달렸음에도 메건은 여전히 미소를 띤 채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메건은 2023년 월드 투어와 또 한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또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반으로 한 코미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을 제작하기로 넷플릭스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타임은 3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메건 디 스탤리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했다. 메건은 “2019년 이후로 힘겹게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 추진력을 바탕으로 메건은 남아 있는 비방꾼들을 뿌리치며 달려나갈 것이 분명하다.

- 끝마친 학업: 2019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메건 디 스탤리언은 대학 학위를 취득하겠다고 할머니와 약속했다. 그리고 2021년 텍사스서던대학을 졸업하고 보건행정학 학위를 취득하며 그 약속을 지켰다.

- JABARI YOUNG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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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호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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