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식전에 즐기는 한잔 

 

정소나 기자
식전주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아페리티보(Aperitivo)’는 ‘열다’라는 뜻의 라틴어 아페리레(Aperire)에서 유래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더위에 입맛이 사라지기 쉬운 계절. 식욕을 열어 즐거운 식사의 시작을 허락하는 식전주 11선을 모았다.

1. 릴레

1872년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탄생한 정통 프랑스 와인 베이스의 식전주. 은은한 꽃향기와 달콤한 오렌지 향으로 시작해 꿀과 열대 과일의 향, 잔잔한 플로럴 향의 풍미가 이어진다. 탄산수와 함께 롱 드링크로 즐기면 매력이 배가된다.

2. 에스쿠도로호 리제르바 샤르도네

칠레의 와인 산지 카사블랑카 최고의 떼루아에서 재배한 포도를 선별해서 생산한 화이트와인. 배, 망고, 파인애플 등 여러 과일의 아로마와 함께 견과류의 풍부한 향이 느껴진다. 경쾌한 산도와 우아한 유질감, 입안을 가득 채우는 볼륨감이 조화돼 오랫동안 여운을 즐길 수 있다.

33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 NV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핑크 빛 샴페인. 딸기, 레드베리, 아로마틱한 꽃 향이 전체적으로 퍼지면서 싱그러운 복숭아, 핑크 자몽의 향과 미네랄리티함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동시에 고소한 향이 어우러지며 과일의 산미와 훌륭한 밸런스를 만들어낸다.

4. 노스 코스트 소비뇽 블랑

사랑스러운 오리 심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덕혼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화이트와인. 소비뇽 블랑에 소량의 세미용을 블렌딩해 보르도 지방 그라브 지역에서 생산된 화이트와인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미네랄리티와 시트러스, 열대 과일의 기분 좋은 향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5. 페리에 주에 블랑 드 블랑

청포도 품종 중 고급 품종인 샤르도네만으로 만들어 섬세하고 뛰어난 풍미를 자랑하는 샴페인. 아카시아, 엘더베리 등 향기로운 플로럴 아로마에 톡 쏘는 시트러스 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매끄럽고 부드러운 마무리로 신선함이 오래 지속된다.

6. 구스타브 로렌츠 리슬링 리저브


주요 항공사들의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 와인으로 널리 사용되는 100% 리슬링 품종의 프랑스 화이트와인. 풍성한 과실의 향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미가 입안을 신선하게 해주며 알자스 리슬링 특유의 미네랄 풍미가 맛을 돋운다.

7. 라 지오이오사 트레비소 프로세코 DOC

글로벌 톱 5 프로세코 브랜드로 선정된 이탈리아 라 지오이오사의 베스트셀러 와인. 복숭아, 사과, 배 등 풍미가 강한 과실의 향이 적당량의 탄산과 균형 있게 유지된다. 프로세코 특유의 미네랄리티한 느낌과 산도 있는 피니시로 식전주로 제격이다.

8. 로에로 아르네이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아르네이스 포도로 만든 화이트와인. 투명한 볏짚색을 띠며, 신선한 꽃향, 감귤류와 멜론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적절한 보디감과 함께 아몬드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9.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미국에서 전통적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스파클링와인. 1972년 베이징 회담에서 축배주로 사용된 이후 백악관의 만찬주로 애용되고 있다. 밝고 상큼한 과실의 풍미와 함께 갓 구운 빵, 바닐라 크림 파이의 풍미도 느껴지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10. 몬테스 알파 블랙 라벨 샤도네이

화사한 트로피컬 계열과 섬세한 시트러스 계열이 적절하게 조화된 칠레 화이트와인. 풍성한 과일 아로마에 과하지 않은 바닐라와 토스트의 오크 터치가 복합미를 더한다. 입안에서 꽤 보디감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생동감 있고 신선한 풍미와 기분 좋은 산도가 긴 여운을 남긴다.

11. 돈나푸가타 안띨리아

향긋한 아로마와 함께 드라이하면서 신선한 느낌이 인상적인 이탈리아 화이트와인.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를 비롯해 달콤하면서도 기품 있는 과일 향에 더해 약간의 들꽃 향기도 느낄 수 있다. 식전주로는 물론, 해산물 파스타와 토마토 바질 부스르게타 등의 가벼운 요리와 함께 즐겨도 좋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202306호 (2023.05.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