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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국 차기 유니콘 스타트업 

 

미래를 보여주는 수정 구슬을 꺼내볼 때가 됐다. 창투사에서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은 미국에만 5만 개가 넘는다. 그러나 이들 중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의 지위에 오르는 스타트업은 극히 소수다. 포브스가 9년 연속 트루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TrueBridge Capital Partners)와 함께 유니콘 기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25개 스타트업을 조사했다. 지금까지 총 200개 스타트업이 선정됐고, 그중 120개 스타트업이 실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도어대시(DoorDash), 벤칠링(Benchling), 듀오링고(Duolingo), 리플링(Rippling)이 대표적이다. 다른 대기업에 인수된 스타트업은 27개, 기업가치는 10억 달러 미만이었지만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3개다. 역대 선정 기업 중 파산하거나 사업이 중단된 곳은 5개뿐이다. 물론 한때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가 감소한 스타트업도 21곳이 넘는다. 올해에는 고금리 금융과 정리해고, 변덕스러운 투자자, 기업가치 하락 등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때문에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200여 개 후보군 중에서 향후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25개 스타트업을 알파벳 순서로 소개한다.

▎AJ 피플리카 헤르메우스 CEO / 사진:CHRIS CRISMAN FOR FORBES
헤르메우스(HERMEUS)

뉴욕에서 파리까지 9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면 비현실적인 꿈처럼 들리겠지만, 헤르메우스는 이를 당당히 목표로 내세웠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헤르메우스는 음속보다 5배 빠른 시속 3800마일로 승객 20명을 수송할 수 있는 초음속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콩코드 비행기가 느린 거북이로 보일 정도로 콩코드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비행하겠다는 헤르메우스가 지나치게 꿈만 큰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미 공군에서 3000만 달러 투자를 받는 등 운영자금 일부를 국방부 예산으로 해결하는 만큼 헤르메우스에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제일 첫 단계로는 소형 초음속 드론 ‘쿼터하우스’를 개발해서 내년에 비행을 시작하고 2026년에 이보다 몸집이 큰 두 번째 드론 ‘다크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비행기 모두 양산형 전투기 엔진을 장착하여 램 제트를 점화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마하3의 추진력을 받는다. 가동 부품 없이 전진 운동을 이용하여 공기를 압축해 연료를 효율적으로 연소하는 기술은 개발에만 수십 년이 걸렸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학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어렵지, 과학적 이론으로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AJ 피플리카(35)가 말했다. 그러나 진전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상업용 항공기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2030년 중반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젤리피시(JELLYFISH)


▎젤리피시 설립자 겸 CEO 앤드루 라우
젤리피시 CEO 앤드루 라우(46)와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구얼리(49), 필 브레이든(51)은 2011년 오라클이 10억 달러 이상을 주고 인수한 전자상거래 검색엔진 엔데카(Endeca)에서 20여 년 전에 만났다. 2017년 커피를 마시면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던 중 브레이든이 “우리 중 이번에는 누가 엔지니어링을 맡을 거지?”라고 질문하자 셋 다 “난 빼줘”라고 답했는데 이렇게 장난스럽게 시작한 대화가 스타트업의 시작이 됐다. 세 명 모두 엔지니어링이 어려운 작업이고 그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운영팀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3인조는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젤리피시를 창업했다. 세일즈포스가 영업사원용 툴을 지원해주는 것처럼 젤리피시는 엔지니어들을 위해 어떤 프로젝트가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지, 코드를 검토해 버그와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곳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어느 정도의 근무 시간이 투입되고 있는지 등 여러 데이터를 알려준다. 지금까지 프라이스라인과 페이저듀티(PagerDuty), 인디드(Indeed)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라우는 “엔지니어링은 아주 전략적인 작업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부서인데도 엔지니어링 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펜듈럼 테라퓨틱스(PENDULUM THERAPEUTICS)


▎콜린 컷클리프 펜듈럼 테라퓨틱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 / 사진:CHRIS CRISMAN FOR FORBES
2007년, 콜린 컷클리프의 딸이 조산아로 태어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며 생후 첫 달을 보냈다. 딸은 이후 성장하면서도 신진대사 장애,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성 등 건강 문제를 겪었다. 생화학자이자 분자생물학 박사인 컷클리프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많은 아이가 천식과 ADHD, 당뇨, 복강병 등 평생 만성질환에 더 취약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항생제가 우리 내장 속에 있는 ‘좋은’ 박테리아를 완전히 파괴하기 때문인데, 이를 알게 된 컷클리프(46)는 2012년 펜둘럼 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은 8년 후 자사의 대표 제품인 포도당 제어 프로바이오틱스가 제2형 당뇨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고, 이후 내장 건강을 지켜주는 제품들을 추가 출시했다. 인체 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컷클리프는 “실리콘밸리 여기저기에서 거절만 당하다가” 2014년 메이요클리닉에서 30만 달러 전환 어음을 써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창투사 투자 외에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여배우 할리 베리가 자신의 당뇨병 치료를 위해 에인절투자자이자 최고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어프렌티스(APPRENTICE)

창업자: 알렉산드라 버트케, 개리 피그나타, 안젤로
스트락콰타니오(CEO)
모집자본: 2억7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25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알케온 캐피털, 아이코닉, 인사이트 파트너스, 프릿츠커 그룹, 실버튼 파트너스

약물 제조는 공정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대단히 힘들어질 수 있는 사업이다. 그래서 어프렌티스는 약물 제조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계해서 제공한다. 스트락콰타니오(37)와 공동 창업주들은 2014년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본사를 두고 회사를 창업했고, 회사는 팬데믹 이후 백신 제조 과정을 단축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크게 성장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등 거대 제약사와 게놈 엔지니어링 기업 신더고(Synthego) 외에도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다수 기업이 고객으로 있다. “우리는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환자들이 우리 존재를 알게 될 일은 없습니다.” 스트락콰타니오가 말했다.

바비(BOBBIE)

창업자: 사라 하디, 로라 모디(CEO)
모집자본: 1억 42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8400만 달러
주요투자자: 파크 웨스트 애셋 매니지먼트, 파워플랜트 파트너스, VMG 파트너스

지난해 분유 제품이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겪었다. 덕분에 ‘엄마’ 모디(38)와 하디(43)가 2018년 창업한 신생업체 바비는 애보트 뉴트리션, 레킷 벤키저, 네슬레 등 다국적기업이 장악한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 회사 이름은 모디의 딸이 병(bottle)을 ‘바비’라고 부르는 데서 착안해 지었다. 바비는 기존 고객에만 분유를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했고, 2023년 기대 매출을 1억6500만 달러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캡체이스(CAPCHASE)

창업자: 루이스 바사고이티, 미구엘 피르난데트(CEO), 프르제멕 고트프리드, 이그나시오 모레노
모집자본: 1억10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3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01 어드바이저스, 블링 캐피털, 사이파이VC, QED

자금 모집 단계에서 다양한 이유로 창투사를 대신해줄 대안 투자자를 찾으려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을 위해 캡체이스가 설립됐다. 뉴욕에 본사를 둔 회사는 지금까지 4000여 개 기업에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이민자 페르난데즈(32)는 여성 및 소수민족이 창업한 스타트업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챕터(CHAPTER)

창업자: 코비 블루멘펠드-간츠(CEO), 코리 메츠맨, 비벡 라마스와미
모집자본: 61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5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어디션, 매버릭 벤처스, 나리야, 수사 벤처스

메디케어의 늪에 빠져 분노를 느끼는 고령자라면 스타트업 ‘챕터’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설립된 챕터의 CEO는 팔란티어에서 옮겨온 베테랑 블루멘펠드-간츠(33)다. 챕터는 자체 보유한 거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서 가능한 의료보험 선택안을 찾아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찾아주는 중매쟁이 방식을 사업 모델로 채택했다. 이렇게 잘 맞는 짝을 찾아주는 큐피드들은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이 어떤 보험상품을 선택하든 동일한 급여를 받는다.

클레오(CLEO)

창업자: 바니 후세이-여(CEO)
모집자본: 1억37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3100만 달러
주요투자자: 볼더튼 캐피털, EQT 벤처스, 로컬글로브, 소피나

클레오는 개인재무계획이라는 쓰디쓴 약에 설탕을 듬뿍 뿌려주는 코미디언과 같은 직원 10명을 고용했다. 중위연령 25세인 미국인 500만 명이 클레오 챗봇을 이용해 자신의 지출을 추적하고 신용을 쌓으며 저축을 계획한다. 그 과정에서 학자금 대출에 관해 정신이 번쩍 드는 진실을 알려주는 유머는 덤이다.

글로스지니어스(GLOSSGENIUS)

창업자: 카림 버트, 다니엘 코헨-쇼헷(CEO)
모집자본: 70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4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엘 카터튼, 이매지너리 벤처스

글로스지니어스는 동네 미용실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파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을 괴롭히는 자잘한 반복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준 기업이다. 2015년 설립된 글로스지니어스는 고객 예약 관리와 회계 업무를 처리하면서 샴푸 등 필수 품목의 재고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도 도맡아 해주고 있다. 미용 사업에서 필수적인 자동화를 이루어준 셈이다.

하비(HARVEY)

창업자: 가브리엘 페레이라(CEO), 윈스턴 웨인버그
모집자본: 26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0달러
주요투자자: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세쿼이아

하비의 사업 모델에서 난해한 법률 용어를 빼고 요약하면 ‘인간들이 지겨워 미쳐버릴 것 같은 일을 AI에게 맡기자’다. 하비는 규제당국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주니어 변호사의 법률 문서 초안 작성 같은 일상적 법무를 대신 처리해준다. 유가증권 전문 변호사 웨인버그가 딥마인드, 메타에서 일했던 페레이라와 팀을 이루어 하비를 창업한 때는 지난여름이다. 그런데 회사는 벌써 대형 회계법인 PwC와 글로벌 로펌 앨런앤오버리 등 대형 고객사 5개를 확보했다. 이들과 계약을 체결한 하비는 2023년 중반 정기 연 매출 총 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헤르메우스(HERMEUS)

창업자: 글렘 케이스, AJ 피플리카(CEO), 스카일러 슈포드, 마이크 스메이다
모집자본: 1억19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샘 올트먼, 카난 파트너스, 코슬라 벤처스

헥스 테크놀로지스(HEX TECHNOLOGIES)

창업자: 케이틀린 콜그로브, 배리 맥카델(CEO), 글렌 타카하시
모집자본: 96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6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앰플리파이 파트너스, 앤드리슨 호로비츠, 레드포인트, 세쿼이아

헥스는 소비자행동 데이터를 모아서 마술과도 같은 과정을 거쳐 이용자가 기능을 추가하거나 맞춤화할 수 있는 양방향 차트와 도표, 지도를 만들어주고 이를 스크린샷 없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팔란티어와 PwC 출신의 맥카델(34)이 이끄는 회사는 무료 서비스로 신규 고객을 모으고 시트기크(SeatGeek)와 브렉스(Brex) 등 기업 고객에게 월 구독료 75달러를 받는 부분 유료화(freemium) 모델로 운영된다.

하이터치(HIGHTOUCH)

창업자: 조시 컬, 카쉬시 굽타(CEO), 테자스 마노하
모집자본: 92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아포어 캐피털, 앰플리파이 파트너스, 베인 캐피털, 아이코닉, 와이컴비네이터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판매처를 온라인으로 옮긴 유명 브랜드 기업들은 소비자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마케팅 아이디어로 이어질 만한 의미와 통찰력을 뽑아낼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 등장한 스타트업이 바로 하이터치다. 포브스 ‘30세 미만 30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던 컬과 굽타, 마노하가 창업한 하이터치는 워너 뮤직, 펫스마트, 카스닷컴 등 고객사가 축적한 소비자 정보에 세일즈포스와 페이스북 애드에서 사용하는 툴 중 합이 맞는 것을 적용하여 의미를 찾아내준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는 마케팅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더욱 정확하게 대상에 맞는 마케팅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젤리피시(JELLYFISH)

창업자: 필 브레이든, 데이비드 구얼리, 앤드루 라우(CEO)
모집자본: 1억17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3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액셀, 인사이트 파트너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윙 파트너스

칸지(KANDJI)

창업자: 마크 도터스, 아담 프티(CEO), 웨슬리 프티
모집자본: 1억88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9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어디션, 펠리시스,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 그레이크로프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기업 사무실에 가면 애플 제품밖에 없다는 보도는 살짝 과장됐을 뿐 거짓말은 아니다. 아담 프티(34)와 공동 창업자들은 이런 유행의 흐름에 올라타 기업들이 업무 기기로 확보한 아이맥과 맥북, 아이폰의 보안을 지키고 관리하는 과정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을 찾아냈다. IT 기기 관리 업무를 모두 클라우드에서 처리하여 과정을 단순화한 칸지의 대표 상품은 소프트웨어 기업 사이센스(Sisense)와 게임 퍼블리셔 틸팅 포인트(Tilting Point) 등 여러 고객사가 이용하고 있다.

라벨박스(LABELBOX)

창업자: 다니엘 라스무슨, 브라이언 리거, 마누 샤마(CEO)
모집자본: 1억89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2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앤드리슨 호로비츠, B 캐피털 그룹,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 그래디언트 벤처스, 클라이너 퍼킨스, 소프트뱅크

“이 밈 좀 봐!”라고 메시지를 보낸 후 그 영상을 빨리 못 찾아서 어색해진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무리 딱 맞는 데이터가 있다 해도 그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면 아무 가치가 없다. AI 개발처럼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꼭 필요한 작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라벨링 작업을 하는 한편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가 바로 라벨박스다. 인도에서 이민을 온 샤마(32)는 2018년에 라벨박스를 창업했다. 현재 오픈AI, 프록터앤갬블, 구글 등 여러 고객사가 라벨박스의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한다.

루프 리턴즈(LOOP RETURNS)

창업자: 카일 헨시, 스티브 켐퍼, 코벳 모건, 크리스 핀촛, 조너선 포마(CEO), 브랜든 슈미트, 더스틴 테비스, 데이브 워델
모집자본: 1억10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2200만 달러
주요투자자: CRV, 퍼스트마크 캐피털

같은 옷을 두 가지 사이즈, 세 가지 색상으로 사서 하나만 빼고 다 환불하는 고객들이 꼭 있다. 리테일 업체들이 질색하는 구매 방식이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에서는 판매 상품의 16.5%가 결국 그렇게 판매자에게 돌아와 환불되며, 가맹점들은 이 번거로운 과정을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게 된 포마(38)는 2017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루프 리턴즈를 창업했다. 쇼피파이에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루프 리턴즈의 소프트웨어는 환불 요청을 관리하며 고객이 환불 대신 ‘교환’ 또는 ‘매장 크레디트로 전환’을 선택하게 해 업체 입장에서 소모적일 수 있는 업무를 매출로 전환해준다. 루프 리턴즈와 계약을 체결한 후 운동복 리테일러 ‘애비에이터 네이션’은 환불 비율을 11% 줄이고 고객이 상품 반환을 요청할 때마다 평균 10.51달러 비싼 제품으로 교환하는 ‘업셀링’을 이루어냈다.

룰라(LULA)

창업자: 매슈 베가-산츠(CEO), 마이클 베가-산츠
모집자본: 40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2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파운더스 펀드, 코슬라 벤처스

베가-산츠 쌍둥이 형제는 플로리다 남동부 소규모 농장에서 자라 밥슨칼리지 기숙사 방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자동차 렌털 앱을 개발하며 첫 번째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여행과 이동 제한이 생기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은 실제 이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위험률을 평가하는 맞춤형 기술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룰라를 창업해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투로(Turo)와 겟어라운드(Getaround) 등 렌터카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이다. 2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는 그로부터 3년도 되지 않은 지난해 매출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매슈 베가-산츠조차 “미쳤다”고 표현할 만한 흑자전환을 이루어냈다.

메달리온(MEDALLION)

창업자: 데렉 로(CEO)
모집자본: 85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300만 달러
주요투자자: GV, 세쿼이아 캐피털, 스파크 캐피털

데렉 로(28)는 2020년 3월에 메달리온을 창업했다. 의료 면허증을 검증하고 의사들을 보험 네트워크에 등록하는 등 의료 관련 행정 작업에서 힘들고 지루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서다. 오크 스트리트 헬스, 빌리지MD 등 지금까지 확보한 고객사만 300개가 넘는데, 이들이 운영 중인 병원이 미 전역에 6000개가 넘기 때문에 잠재 시장은 엄청나다. 로는 “지금은 빙산의 일각만 보이는 셈이죠”라고 말했다.

머지(MERGE)

창업자: 질 페이그(CEO), 셴시 딩
모집자본: 75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8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액셀, 어디션, NEA

30살 동갑내기 절친 페이그와 딩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통합에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100여 개 기업을 인터뷰하고 이 내용을 참고하여 2020년 머지를 창업했다. 기업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둘은 서로 다른 수백 개 툴을 하나의 허브 안에서 연결할 수 있는 통합 API라는 솔루션을 찾아냈다. 초기 인터뷰에 응했던 기업 중에는 이들의 솔루션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캘린들리(Calendly)와 공(Gong)을 비롯한 기업들이 고객으로 합류했다고 페이그는 말했다.

모나크 트랙터(MONARCH TRACTOR)

창업자: 카를로 몬다비, 자카리 오모훈드로, 프라빈 펜멧사(CEO), 마크 슈와거
모집자본: 1억16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22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아스타노어 벤처스, 부사시 세이미츠 인더스트리

모나크 트랙터의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는 같은 종류 디젤 구동 기계보다 80% 더 비싸지만 궁극적으로 농부의 비용을 절감하고 외부 노동력과 연료비를 줄여 농장 효율성을 높인다.

펜듈럼 테라퓨틱스 (PENDULUM THERAPEUTICS)

창업자: 짐 불라드, 콜린 컷클리프(CEO), 존 이드
모집자본: 1억16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100만 달러
주요투자자: 메리테크 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 트루 벤처스

퀸스(QUINCE)

창업자: 시드 굽타(CEO), 수라바 마하잔, 주누 미탈
모집자본: 1억41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억4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8VC, 베이시스 셋 벤처스, 파운더스 펀드, 인사이트 파트너스, 웰링턴 매니지먼트

매장이나 창고가 없어도 사업에는 아무 문제 없다. 생산기업에서 직접 물건을 받아 캐시미어 스웨터를 단돈 50달러에, 세탁 가능한 실크 드레스를 60달러에 판매하는 퀸스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사모펀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굽타(43)는 고급 캔디 매장 체인 롤리앤팝스를 인수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사르딘(SARDINE)

창업자: 아디트야 고엘, 숩스 란잔(CEO), 자히드 샤이크
모집자본: 75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앤드리슨 호로비츠, XYZ

회사 이름은 ‘정어리’를 뜻하는 사르딘이지만, 생선과는 아무 관계 없다. 대신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는 것이 전문이다. 금융 사기꾼들의 수상한 냄새를 탐지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란잔(43) CEO는 “사르딘이 잡아낸 사기 중 90%는 은행에서 사기 방지를 위해 적용하는 고객확인절차(Know Your Customer)를 이미 통과한 케이스들이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사르딘을 창업하기 전 신생은행 레볼루트(Revolut)에서 금융 범죄를 예방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데이터 보안을 총괄하는 일을 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기를 적발할 수 있다면, 어디서든 사기를 잡아낼 수 있죠”라고 덧붙였다.

센티링크(SENTILINK)

창업자: 맥스 블루멘펠드, 나프탈리 해리스(CEO)
모집자본: 84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25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앤드리슨 호로비츠, 크래프트 벤처스

사법당국보다 한 발 앞서기 위해 애쓰는 범죄자들이 만들어낸 사기 중 하나가 ‘위조 ID 사기(synthetic ID fraud)’다. 개인정보의 한 조각을 훔쳐와 그걸 바탕으로 하나의 온전한 금융 프로필을 만들어내는 범죄다. 31세 동갑내기인 해리스와 블루멘펠드는 ‘구매는 지금, 지불은 나중에(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어펌’에서 데이터과학자로 일하던 중 초창기인 2016년부터 위조 ID 사기의 존재를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파괴하는 교활한 범죄를 십수 건이나 발견한 둘은 이를 해결하고자 바로 이듬해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센티링크를 창업하고 기계학습과 사람의 통찰력을 결합해 은행과 대출기관 등에서 위조 ID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통적인 신원 도용 등 여러 다른 종류로 솔루션을 확대하는 중이다.

사일로 테크놀로지스 (SILO TECHNOLOGIES)

창업자: 애슈톤 브라운(CEO), 안토니오 버스타만테
모집자본: 72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0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앤드리슨 호로비츠, 헤이스택,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 코크 디스럽티브 테크놀로지스, 트라이브 캐피털

오래전, 그러니까 약 5년 전만 해도 농부들은 오이나 딸기 등 농산물을 대량으로 재배한 후 잠재 구매자들이 답을 보내주길 간절히 바라며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내는 것밖에 별다른 마케팅 방법이 없었다. 내가 팔려는 제품이 초음속 항공기나 B2B 소프트웨어라면 상관없지만, 조금만 기다려도 상해버리는 농산물이라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전략이다. 브라운(33)은 이들 농부가 보내는 수많은 문자와 이메일에서 얻은 데이터로 사일로를 훈련한 후 구매 절차를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아마존 대출사업 총괄자를 영입해 그의 지원을 받아 농부들을 위한 금융 대출 등 서비스 확장을 시작했다.

반니버 랩스(VANNEVAR LABS)

창업자: 브렛 그랜버그(CEO), 니니 무어헤드
모집자본: 91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11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코스타노아 벤처스, 펠리시스 벤처스, 제너럴 캐털리스트, 포인트72

반니버 랩스의 대표 소프트웨어 디크립트(Decrypt)는 펜타곤 정보요원들이 미국의 적국으로부터 오는 위협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인 만큼 일반인들은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군에서는 러시아의 대공전투 시스템에 관한 기술적 문서를 분석하는 데 디크립트를 이용한다. 반니버 랩스의 CEO인 그랜버그(32)는 CIA 벤처캐피털 사업부에서 일하며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으며, 무어헤드는 대테러 정보요원으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둘은 틈만 나면 미군 기지를 직접 방문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해 논의한다. 그랜버그는 “우리한테 다음 분쟁을 막아낼 수 있는 도구가 있는 셈이죠”라고 말했다.

베리파이어블(VERIFIABLE)

창업자: 닉 마카리오(CEO), 비브 라즈쿠마
모집자본: 4700만 달러
2022년 추산 매출: 600만 달러
주요투자자: 잭 올트먼, 샘 올트먼, 크래프트 벤처스

의료 전문가의 인증과 자격사항을 검증하는 작업은 아직도 대부분 병원과 의료기관 네트워크에서 사람을 고용해 직접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39세인 사회적기업가 마카리오는 아주 중요하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 작업을 사람보다 기계가 더 신속히, 더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하에 2020년 베리파이어블을 공동 창업했다. 그의 생각이 맞을 지도 모른다. 베리파이어블 고객사 중에서 자료 검증과 확인 시간을 70% 이상 줄였다는 회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베리파이어블은 지금까지 약 40만 개에 이르는 건강의료 관련 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 편집: Amy Feldman / 취재: Isabel Bekele, Jeremy Bogaisky, Elisabeth Brier, Bob Ivry, Katie Jennings, Maggie McGrath and Lauren Orsini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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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호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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