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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K-베이커리’로 글로벌 시장 공략 

 

CJ푸드빌은 해외 사업에서 잇따라 호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F&B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사업은 지난해 CJ푸드빌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국가에 진출해 380여 곳의 해외 뚜레쥬르 매장을 열고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첫 해외 진출은 미국으로, 2018년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0%, 영업이익은 250% 성장했다.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26개 주(州)에서 핵심 상권에 100개점을 운영 중이며 연내 120호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장에 따라 CJ푸드빌은 최근 미국 공장 부지로 조지아주를 최종 선정했다.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약 9만㎡ 부지에 생산공장을 연내 착공한다. 미국 공장은 냉동 생지와 케이크 등 연 1억 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규모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미국 공장 완공을 계기로 203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10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매장 한 곳 한 곳의 탄탄한 수익 모델 정립을 통해 가맹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맹점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지난해 점당 일매출은 전년대비 약 20% 상승했다. 2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수도 약 절반에 달한다. 현재 가맹점 비율은 90% 이상이다.

뚜레쥬르는 소품목 위주인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이른 아침부터 만날 수 있는 200여 종의 갓 구워낸 빵’이 경쟁력이다. 우리에겐 익숙한 풀 베이커리 콘셉트는 현지인들에게 매우 신선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같은 다(多)제품 전략은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해주는 배경이 됐다.

현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투박한 모양의 버터 케이크가 아닌, 신선한 생크림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뚜레쥬르 케이크도 인기다.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 시즌 이벤트가 많은 현지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시즌 케이크는 판매량이 폭발적이다.

국내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경남 남해군과 상생 협약을 맺고 올해 2월, ‘갈릭치즈크라상’, ‘갈릭크림치즈브레드’, ‘갈릭딥브레드’ 등 남해 마늘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에도 선보였다. 출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기록했다.

글로벌 ESG 경영도 눈길을 끈다. 올해 3월 미국 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시의회’로부터 미국 뚜레쥬르 매장 내 현지 주민들의 고용 창출 효과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얼바인시에 있는 UCI 대학과 연계해 마케팅 및 채용박람회를 열었고, 현지 고용과 연계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두 국가 모두 진출 초기부터 뚜레쥬르를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포지셔닝해 양산 빵 위주의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매장에서 ‘갓 구운 신선함’을 강조하며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젊은 층이 많은 인구 특성을 고려해 제품 비주얼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도 확대해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202310호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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