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6000만 명이 넘는 팬을 거느리는 카비 라메는 지난 3년 동안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틱톡 사용자가 됐다. 브랜드들은 이 조용한 코미디언에게 막대한 부를 제시하며 그의 소셜 마법을 이용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스크린 스틸러 스트리밍 코미디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카비 라메는 자신의 쇼 비즈니스가 1990년대 시트콤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에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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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비(Khaby)’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카바네 라메(Khabane lame)는 현대적인 저택에 몰래 들어가 무장한 경비들을 피해 재물이 가득한 비밀 금고로 침투한다.세계에서 가장 많은 틱톡 팔로워를 거느린 이탈리아인 인플루언서 라메가 범죄의 길로 접어든 것은 아니다. 2019년 이탈리아 투린 외곽의 한 공장에서 자동차 필터를 조립하던 라메는 이제 월간 플레이어 수가 2억3000만 명이 넘는 블록버스터 멀티플레이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스타 캐릭터다.라메는 “영상을 만들기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내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나는 비디오를 계속 만들었다. 아무도 보지 않을지라도 그걸 만드는 일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모두가 카비 라메에게 주목한다. 라메는 인기 밈을 패러디하고 인터넷 스턴트를 흉내 내는 짧은 코미디 영상을 게시한다. 화려한 칼로 바나나를 깎는 셰프, 휴지를 건네주는 수제 로봇을 자랑하는 발명가 등이 패러디 대상이다. 팬데믹 봉쇄 도중 주목을 받기 시작한 라메의 2분 길이 틱톡 영상들은 좋아요 24억 개와 팔로워 1억6200만 명을 끌어모았다. 이탈리아 인구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000만 명이다. 라메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하는 등의 동작과 호소력 있는 눈빛만으로 소통하며 대규모 팬덤을 확보했다. 그 과정에서 라메는 마임으로 언어, 국경, 문화를 초월하여 수억 명을 즐겁게 하는 디지털 시대의 찰리 채플린이 됐다.
▎모네 맥미카엘ㆍ수익*: 410만 달러 / 뷰티업계의 거물 / 러트거스 간호대 출신인 맥미카엘은 충성도 높은 팬층을 구축했다. 참여도가 2%만 되어도 놀라운 업계에서 메이크업ㆍ뷰티 인플루언서인 맥미카엘은 500만 명이 넘는 팔로워 중 13%와 정기적으로 소통한다. 맥미카엘은 이러한 영향력을 활용하여 MAC 코스메틱스, 프레시 뷰티, 범블과 계약을 체결했다. / * 2022년 6월~2023년 6월 사이의 추정 수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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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라메는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탐 크루즈와 함께 틱톡 영상을 만들었다. 전설적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페널티킥을 빼앗아 차고 보험 대기업 스테이트팜의 슈퍼볼 광고 캠페인에도 출연했다.스테이트팜의 마케팅 총괄인 앨리슨 그리핀은 “라메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틱톡 사용자이고, 브랜드에 피해를 줄 위험이 적은 데다 기발하고, 초기 투자를 확장하며 장기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물이어서 광고모델로 선정했다”며 “라메와 촬영한 틱톡 영상은 2억2000만 뷰를 기록했으며 팔로워, 좋아요, 댓글, 공유 실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라메에게는 침묵이 금이었다. 포브스는 라메가 2022년 6월 이후 포트나이트, 스테이트팜 외에도 휴고 보스, 바이낸스, 중동 지역 은행 QNB 등 여러 기업과 계약하며 1650만 달러를 벌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오늘날 라메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75만 달러를 받는다. 브랜드는 라메의 가족 친화적인 이미지에 부합해야 한다. 라메는 “대부분의 요청을 거절한다”며 “깔끔하게 일하고 싶다. 주류, 담배, 기타 몸에 좋지 않은 제품 광고는 받지 않는다. 많은 어린이가 나를 팔로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트와 링크ㆍ350만 달러 / 스트리밍 스튜디오 운영자 / 대학원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두 전직 엔지니어가 2011년 유튜브에 코미디 쇼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본명은 레트 제임스 맥러플린(거울 속 인물), 찰스 링컨 닐 3세(별명 ‘링크’)다. 두 사람의 엔터테인먼트 업체 미시컬은 100명 넘는 직원을 채용하여 일일 버라이어티 쇼 [굿 미시컬 모닝], 요리 프로그램 [미시컬 키친], 코미디 채널 [스모시] 등 유튜브 방송을 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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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는 포브스의 두 번째 연례 톱 크리에이터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했다. 그는 뜨겁게 달아오른 인플루언서 경제에서 주어지는 명성과 수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 톱 크리에이터 순위를 매기기 위해 포브스는 크리에이터 마케팅 업체 인플루엔셜과 함께 인터넷 유명 인사 수천 명의 수익, 팔로워 수, 참여도, 기업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톱 크리에이터 50명은 2022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6억 명에 이르는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활용하여 약 7억 달러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5억7000만 달러에서 23% 증가한 수치다.
▎드루스키ㆍ100만 달러 / 디지털 코미디언 / ‘드루스키’로 알려진 드루 디스보디스는 재미있는 인터넷 농담으로 미디어 제국을 일으켰다. 배우이자 음반 제작자이기도 한 이 코미디언은 지난해 뮤지션 J 콜, 릴 베이비 콘서트 전 공연을 맡았고, TV 프로그램 [하우스 파티]와 [프레이즈 디스]에서 연기했으며, 음악 레이블인 쿠다빈 레코즈를 설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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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는 자신의 힘을 알고 이를 활용하여 소셜미디어에서 다른 산업으로 진출한다. 톱 크리에이터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비스터 비스트’ 지미 도널드슨(25)은 1억8000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구독자를 활용하여 피스터블스라는 스낵 바 회사와 패스트푸드 체인 미스터 비스트 버거를 설립했다(참고 사항: 도널드슨은 회사 매각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포브스 이사가 될 예정이다). 애디슨 레이와 벨라 손은 틱톡에서 립싱크를 하다가 주요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다. 라메는 포트나이트 출연을 계기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자 한다. 지난 6월 라메의 다큐멘터리 단편이자 연출 데뷔작인 [나는 카바네다]가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타오르미나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라메는 “나는 이야기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좋다”며 “배우도 하고 싶고, 연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리비아 던ㆍ230만 달러 / 틱톡 곡예사 / 아마추어 최고 체조선수로 선정된 던은 루이지애나주립대 학생으로, 세계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대학 운동선수다. 뉴저지 토박이인 던은 모토롤라, AI 비서 캑터스,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부어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신의 1200만 팔로워를 라이선싱 금광으로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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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STEVEN BERTONI.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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