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세공 능력과 정교한 무브먼트 제작 기술이 담긴 시계, 고고하고 기품 넘치는 디자인부터 대담하면서도 화려한 매력의 주얼리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듯 균형 있는 성장으로 피아제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입증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육진 지사장은 나긋나긋하면서도 단호하고, 당당하면서도 고상하게 혁신을 이끌고 있다.
▎피아제 코리아에서 새로운 변화와 꾸준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육진 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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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세공 기술과 능란한 골드 크래프팅, 최초의 주얼리 워치, 절제된 우아함을 담아낸 울트라 씬 무브먼트. 모두 피아제를 수식하는 말이다. 피아제는 1874년 스위스의 작은 마을 라 코토페에서 시작된 하이엔드 워치&주얼리 브랜드다. 창시자 조르주 에두아르 피아제가 고도로 정밀한 메커니컬 무브먼트를 장착한 시계 제조에 몰두한 결과 오늘날 대담함과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로 잘 알려진 하이엔드 워치와 주얼리 명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오랜 전통과 독보적 기술을 기반 삼은 피아제는 최근 혁신적인 행보를 거듭해왔다. 최고의 기술력과 심미적 완성도가 균형을 이룬 여러 시계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각인하고, 하이엔드 브랜드로서는 선구적으로 이커머스로 제품을 판매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가수에 이어 배우로 활동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준호를 브랜드를 대표하는 앰배서더로 기용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주입해 젊은 층 공략에도 앞장섰다.이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 주역은 피아제 코리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육진 지사장이다. 2018년 6월부터 피아제를 이끌고 있는 육 지사장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는 같은 리치몬트 그룹 산하의 까르띠에의 수장으로 활동하는 등 럭셔리 워치&주얼리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대담하면서도 화려하고, 우아한 품격으로 여성미의 결정체를 구현하는 주얼리 워치의 대명사 ‘라임라이트 갈라’ 50주년 전시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아제의 육진 지사장을 만났다.
▎스노 세팅 기법으로 완성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핑크 골드 피아제 선라이트 링. / 사진:피아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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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 코리아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018년 피아제 팀에 합류한 이후 전체 매출이 3배 정도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톱 3위 안에 들게 된 것이 눈에 보이는 큰 성과다.하이엔드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 같은 가시성 높은 채널에서 피아제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자사 사이트와 매장의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기 시작했는데, 2022년부터는 가수 겸 배우 준호를 모델로 내세워 MZ세대를 공략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워치 메이킹 기술력, 보석 세공 노하우를 집약한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개인적으로 피아제의 로고체를 굉장히 좋아한다. 150년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시대를 불문하고 굉장히 모던한 느낌을 준다. ‘포에버 모더니티’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다. 갈라 워치도 마찬가지다. 50년 전인 197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혁신적이고 모던하다. 15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모던함을 잃지 않는 디자인이 더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피아제에서 100% 개발하고 생산한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는 워치메이킹과 주얼리라는 두 분야의 노하우가 집약돼 새로운 미학을 만들어낸 여성 주얼리 워치의 대명사다. 곡선이 위아래 방향으로 길게 뻗은 비대칭 디자인으로, 독특하고 시대를 앞선 대담한 매력으로 차별화한 컬렉션으로 피아제의 무한한 창조력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는 단순한 시계가 아닌 한 피스의 주얼리로서 피아제만의 화려하고도 우아함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매혹적인 화이트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풀 파베 세팅된 피아제 선라이트 다이아몬드 펜던트. / 사진:피아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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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처음 선보인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와 2023년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의 달라진 점이 있을까.처음 선보인 모델의 화려한 쿠튀르 감성은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조합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혁신을 더해 업그레이드됐다. 이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그 독보적인 디자인과 워치메이커 정신을 인정하는 마니아들의 시계로 자리 잡았다.
피아제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 가장 얇은 무브먼트로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하는 하이앤드 워치 브랜드다. 하지만 다른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와 달리 주얼리 또한 상당한 인지도와 고객층을 확보했다. 시계와 주얼리, 어떻게 비중을 두고 있나.피아제는 워치 메이커에서 시작해 하이 주얼리 메이커로 성장한 브랜드다. 피아제의 정체성은 시계에서 시작했는데, 칼리버 9P의 출시는 시계 업계의 미적 코드를 흔드는 사건으로, 현대 워치 메이킹의 핵심 트렌드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후 보석과 장식 스톤을 활용해 시계에 다채로운 컬러와 화려한 장식을 더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피아제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시계에서 주얼리로 확장되었다.특히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재키 케네디(Jackie Kennedy), 앤디 워홀(Andy Warhol),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캐리 그랜트 (Cary Grant), 우르줄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 등 피아제를 사랑하는 당대 최고의 문화예술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멤버로 속해 있던 피아제 소사이어티를 위해 선보인 주얼리들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주얼리 스타일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하이 주얼리 브랜드로도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나라마다 포트폴리오 비중은 다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시계와 주얼리를 6 대 4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는데, 시계와 주얼리 모두 균형 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피아제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은 단연 ‘울트라 씬’이다. 그런데 최근 여러 브랜드가 울트라 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피아제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울트라 씬이 여타 브랜드와 다른 점은.60년 이상 지속된 울트라 씬은 세계기록을 보유한 피아제만의 기술력이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직접 피아제 매뉴팩처에서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완벽한 비율과 우아함이 담긴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울트라 씬을 피아제에서 최초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피아제만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최초로 시작할 수 있었고, 한껏 얇아진 울트라 씬 무브먼트를 통해 어떤 디자인도 자유롭게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손목을 편안하게 감싸는 디자인에 다이아몬트 세팅으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골드 & 핑크 골드 포제션 브레이슬릿. / 사진:피아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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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한 럭셔리 시장에서 피아제만의 강점이 있다면.피아제에는 울트라 씬 무브먼트를 비롯해 ‘넘버 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제품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피아제는 주얼리 워치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메이커들도 주얼리 워치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피아제만큼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없다. 워치, 그중에서도 주얼리 워치만큼은 단연 피아제의 강점이다.
올 시즌 신제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은.라임라이트 갈라 워치의 50주년을 기념해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 라임라이트 갈라 50주년 에디션, 피아제 폴로와 시그니처 울트라 씬 퍼페추얼 캘린더가 결합된 피아제 폴로 QP워치를 꼽고 싶다.
지난해 배우 겸 가수 이준호를 앰배서더로 선정함으로써 젊은 층을 공략해 브랜드를 젊고 힙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홍보대사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브랜드의 이미지와 철학을 대변해줄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또 언제나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함을 추구해온 창업자 피아제의 정신을 담아 자신만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완벽한 전문성을 보여주는 셀러브리티와 함께하고자 한다. 그런 면에서 브랜드의 철학을 대중에게 잘 전달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앰배서더 준호씨와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
피아제는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서도 발 빠르게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한 브랜드다. 2021년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고, 지난 8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에서 신제품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과감하게 온라인 채널들을 선택한 이유와 성과도 궁금하다. 피아제는 브랜드 철학처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장을 읽고 소비자의 니즈를 끌어내기 위해 약 3년 전부터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을 준비하고 2년 전 공식 론칭했다. 당시만 해도 브랜드 내외부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이커머스 진출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분이 무척 많았다.물론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정통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아제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디지털 채널의 활용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피아제에는 선라이트 컬렉션을 비롯한 클래식한 라인뿐만 아니라 포제션이나 피아제 폴로 컬렉션 등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많다. 부티크에 방문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층에게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피아제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과감하게 온라인 채널 활용을 결단했다.준비부터 론칭에 이르는 시간 동안 디지털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브랜드의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착용하는 컬렉션은.오늘도 그렇지만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을 정도로 선라이트 컬렉션의 네크리스와 링, 포제션 컬렉션의 브레이슬릿을 즐겨 착용한다. 일단 무척 가볍고, 어떤 아이템과 믹스 매치해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중요한 미팅이나 특별한 행사에 참석할 때는 라임라이트 갈라 워치로 포인트를 주곤 한다. 하나만으로도 눈에 확 띄는 화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손목에 들뜸 없이 착 감기는 편안한 착용감으로 자꾸만 손이 가는 아이템이다.
▎감각적인 곡선 디자인과 차보라이트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의 세련된 주얼 세팅이 돋보이는 글래머러스한 매력의 라임라이트 갈라 프레셔스 시계. / 사진:피아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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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나.엘레강스한 슈트를 주로 입는다면 알티플라노 라인을, 스포티하고 젊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피아제 폴로 컬렉션을 권한다. 여기에 포제션 오픈 뱅글 브레이슬릿을 함께 매치하면 새롭고 트렌디한 멋을 더할 수 있다.
피아제처럼 유서 깊은 브랜드는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것뿐 아니라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다. 149년간 이어온 피아제의 역사에서 계속 지켜나가고 싶은 가치는.궁극적인 럭셔리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장인들의 노력과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장인정신과 피아제 패밀리의 모토인 “Always doing better than you need to(언제나 필요한 것이상의 일을 한다)”처럼 완벽 그 이상을 향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도전은 시간이 흘러도 지켜야 할 피아제의 DNA이다.
지사장님이 생각하는 하이 주얼리의 의미는 뭔가.하이 주얼리는 기술력이나 디자인 철학 등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집약된 결정체다. 피아제의 하이 주얼리를 착용하는 고객들이 브랜드가 전달하고 싶은 기쁨과 밝은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목표는.내년은 피아제가 설립 150년이 되는 중요한 해이다. 공식적으로 150주년 행사를 개최하는 나라가 딱 세 나라인데 피아제가 시작된 프랑스를 비롯해 중국과 한국이 선정되었다. 150주년의 서막을 여는 11월에 있을 라임라이트 갈라 50주년 기념 전시 행사를 기점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장인정신을 알리고, 피아제만의 감성 스토리를 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피아제라는 브랜드를 더욱 많은 사람에게 공고히 알리고 싶다.
피아제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모든 시대를 아우르며 고급스럽고 우아한, 진정한 럭셔리 라이프를 향유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 사진 최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