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재정비한 관광산업, 화두는 ESG] 관광 ESG 실천에 앞장서는 스타트업 

 

신윤애 기자
빠른 실행력과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관광업의 사회문제,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있는 관광 ESG 스타트업 8개를 소개한다.



1. 네이처모빌리티


▎이주상 대표
렌터카, 항공, 철도, 투어택시 등 7종의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실시간 예약을 지원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 플랫폼 ‘찜카’ 앱을 운영한다. 13년간 삼성맨으로 일하던 이주상 대표가 2017년 제주 여행을 하며 ‘렌터카 바가’를 몸소 겪은 뒤 부조리를 개선해보겠다는 목표로 2018년 5월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렌터카 사업자들은 자기 차량 서비스만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모든 사이트에 접속해 가격을 비교해야 했던 반면, 찜카에서는 제주도 렌터카의 70~80%에 달하는 2만여 대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창업 초기 렌터카 공급사에는 효율적인 판매망 연결, 수수료 최소화로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비자에게는 실제 이용자가 작성한 후기, 비대면 차량 인수 등으로 투명성 확보에 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연평균 154% 성장했으며 전기차 유통, 퍼스널 모빌리티용 폴딩 헬멧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외 360개 공급사와 쿠팡, 카카오모빌리티,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등 45개 판매사와 제휴를 맺고 B2B 사업도 병행한다. 네이처모빌리티의 서비스는 단순히 편리하고 효율적인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제주의 영세한 80개 렌터카 업체가 대형 유통 플랫폼 업체와 OTA, 해외 판매망에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ERP/API 시스템을 구축하여 공급하고 있고, 자금 사정이 어려운 업체들을 위한 대여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ERP에 무인배반차 기술을 적용해 렌터카 업체들에 전기차 확대를 독려하며, 네이처모빌리티가 유통하는 전기밴(ETVAN)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전기차로, 영세한 자영업자들과 저렴한 캠핑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정받아 올해 200억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네이처모빌리티는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이주상 대표는 “우리의 자원관리 시스템은 AI 기반의 가격 예측 기술을 통해 공급자들이 쉽게 경쟁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통제할 수 있고, 무인배반차 기술을 적용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제주와 유사한 일본, 괌, 하와이 등에서 공급망 구축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글로벌 항공, 외국인용 투어 택시·버스 등 모빌리티 종류를 확대하고 ‘모빌리티 가격 검색을 통한 예약 서비스’ 외에 ‘여행 플래너’를 통한 판매 차별화를 이뤄갈 생각이다.

2. 누비랩


▎김대훈 대표
AI 기술 등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나아가 개인의 건강관리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엔지니어로 일하던 김대훈 대표가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본 후 본인이 보유한 자율주행에 관련한 라이더 센서와 거리 측정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보겠단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개발된 누비랩의 음식 스캐너 ‘누비스캔’은 3D 카메라를 활용해 음식을 스캔하고 그 종류와 양을 AI로 분석해 빅데이터화한다. 또 부피를 감지하는 기술로 음식량을 측정해 쓰레기를 줄이고 개인의 식습관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기존 관리자의 경험으로만 운영하던 급식소와 대형 조리실 관리 프로세스를 푸드 스캐닝 분석 기반의 객관적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내식당에서 시작된 이 아이디어는 관광산업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투숙객의 선호가 잘 파악되지 않거나 너무 많이 조리해 결국 버려지는 음식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누비랩은 데이터에 근거해 고객의 선호도와 섭취량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양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식재료비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고객은 동일 비용으로 더 높은 선호도와 퀄리티의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2018년 시작한 누비랩의 성과는 지표로도 입증된다. 서울에 위치한 일평균 식수 500명 규모의 기업 급식소에서 누비랩의 서비스를 3개월간 도입한 결과 1인당 한 끼 식사의 식재료비가 6.0%,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10% 감소했다. 이는 온실가스량으로 환산했을 때 약 553.4kg을 줄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훈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모든 식품 시장을 디지털화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같은 접근법으로 비즈니스군을 확장해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관광 상품이나 시설에 적용해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 어딩


▎김영준 대표
2018년 REVHAT이라는 이름으로 김영준 대표가 시작한 여행 스타트업이다. REVHAT은 REVerse, Hotel, Airplane, Tour의 합성어로, 여행사의 세 가지 속성을 반영해 여행산업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국내외에서 IT 개발자 및 기획자로 경력을 쌓은 김 대표는 2016년 co-founder로 여행사를 창업했고, 당시 다양한 여행산업 관계자를 만나 그들의 업무를 이해하면서 기술을 접목하면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문제점을 보게 됐다. 이후 몇 차례 테스트와 가설을 검증하고 새로운 창업의 길에 올랐다. 현재는 B2B 영역의 SaaS Enterprise 플랫폼 어딩을 론칭해 운영하며, 2022년 사명을 ‘어딩’으로 바꿔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어딩은 여행산업계의 ‘Shopify’로, 물류와 유통 중심의 이커머스 기반이 아니라 투어커머스(Tour-Commerce) 구조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800여 개에 이르는 어딩의 주요 고객은 국내외 중소형 여행사들이다. 어딩은 이들에게 ERP 시스템, Web-builder 시스템, CMS 시스템이라는 3가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ERP 시스템은 무료로 제공한다. 따로 IT 시스템을 구축할 자본력이 없는 중소형 여행사에는 굉장한 힘이 되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어딩은 여행사들의 다양한 여행상품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자동으로 B2C 플랫폼, OTA에 공급해 유통되도록 한다. 상품을 자동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는 업계 최저 수준인 1% 수수료를 책정했는데 이 수수료가 어딩의 BM이다. 본격적으로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어딩 또한 여행사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약 2만5000개 여행상품이 어딩에서 유통되며 월 거래액은 약 250억원을 달성했다. 김영준 대표는 “정량적인 수치도 의미가 크지만 무엇보다 더 의미 있는 건 그동안 세웠던 가설들을 검증하고 시장에서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자체가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4. 굿럭컴퍼니


▎윤소희 대표
굿럭컴퍼니는 글로벌 최초의 ‘여행짐 전문 플랫폼’으로, 여행지에서의 짐 배송과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핵심 서비스는 ‘해외 호텔-공항 간 당일짐배송’으로 여행 마지막 날 호텔 체크아웃 때 짐을 맡기면 굿럭컴퍼니에서 픽업해 공항 데스크로 배송해주고, 밤 비행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원할 때 찾아 출국하는 서비스다. 2018년 8월 방콕, 오사카, 하노이 등 3개 도시에서 시작해 지금은 아시아 메이저 15개 도시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 여행지에서 숙소만 이동할 때 여행 짐만 따로 보내는 ‘호텔-호텔’ 이동 서비스도 운영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굿럭컴퍼니는 ‘짐이 가장 짐스러운 사람들’, 즉 교통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론칭해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회사 창업 당시 ‘굿럭 서포터즈’(같은 비행 일정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매칭해서 휠체어 장애인이 비행기를 타서 내릴 때까지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 서포터즈의 짐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해서 모든 항공사에 제휴 제안을 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진행하지 못했다가 2022년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인 ‘인천공항 보안구역 내 배기지 클레임에서 굿럭 스태프가 짐을 대신 픽업해서 서울/부산/제주 등 목적지로 배송하는 배기지프리 서비스’를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아 결국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부쩍 늘어난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별도의 해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5월 열린 BTS의 데뷔 10주년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입국했던 장애인 ‘아미(BTS팬클럽)’로부터 좋은 후기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최근엔 ‘AI를 활용한 장애인여행 최적 서비스 추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윤소희 대표는 “인천공항 배기지프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앞으로 국내외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숙소나 모빌리티 여행지 등을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의 ‘무장애 열린관광’ 사업과도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애 여부를 떠나 누구나 짐 없이 자유롭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서비스를 개척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5. 노매드헐


▎김효정 대표
파리 정치대학에서 공부하며 전 세계 60여 개국을 홀로 여행한 경험이 있는 김효정 대표가 2020년 창업했다. 그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도중 위험한 순간을 몸소 겪으며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데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를 개선해보고자 회사를 시작했다. 혼자 여행하고 싶은 여성들을 응원하고 서로 연결해주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최초의 목표였다. 3년간 다방면으로 노력해 커뮤니티를 구축해온 노매드헐은 크게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째, 신원이 인증된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여행하거나 여행하는 도중에 만나 식사 혹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발리 서핑 캠프, 부산 여성 여행자 서핑 캠프 등 여성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 캠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셋째, 여성 여행자들끼리 여행 후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되어준다. 이는 안전 문제 등으로 혼자 여행하기 꺼렸던 여성들이 여행에서 얻는 도전과 성장의 경험, 영감 등을 전 세계 여성들과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여성이 혼행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혼행에 성공한 경험을 다시 누군가에게 나누는 선순환 구조이기도 하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노매드헐은 유엔세계관광기구인 UNWTO의 ‘제2회 글로벌 ESG 관광 스타트업대회(UN Awake Tourism Challenge)’의 ‘우먼 임파워먼트(Woman Empowerment)’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노매드헐은 지역사회에서 청년이 주체가 된 점, 기술을 활용한 관광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정 대표는 “우리는 매년 10배씩 성장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최소 월 30만 명이 넘는 여성 여행자가 노매드헐을 사용하게 하는 것과 발리, 서울, 부산 등에서 열리는 여성 여행자 캠프를 수익화하면서 B2B 파트너십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세부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6. 해녀의 부엌


▎김하원 대표
해녀의 부엌은 국내 최초의 해녀 다이닝이다. 지역 어촌계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매입해 (해녀 주연의) 공연과 함께 제공하는 식단에 사용하고 가공해 판매한다.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을 시가 대비 10~20% 비싼 가격에 매입함으로써 마을 경제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수익금으로 종달어촌계와 북촌어촌계에 매년 1000만원씩 발전 기금을 내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해녀의 부엌을 이끄는 이는 김하원 대표다. 연극계에서 활동하다가 고향 제주에 잠시 내려갔던 김하원 대표는 해녀가 채취하는 해산물, 그중에서도 마을어업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뿔소라가 내수시장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일본 수출에 의존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했다. 해녀 집안에서 나고 자란 김하원 대표는 그 가치를 되찾기 위해 뿔소라에 자신의 전공인 문화예술을 접목해 해녀 다이닝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2019년 해녀의 부엌을 시작했다. 현재 해녀의 부엌은 20대 청년 문화예술가부터 90대 최고령 해녀까지 2090세대가 해녀의 삶을 담은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고 극장식 레스토랑과 해산물 유통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엔 동원그룹 ‘더 반찬’과 협업해 ‘해녀의 부엌 뿔소라 미역국’과 ‘해녀의 부엌 군소 양념무침’ 밀키트를 출시했다. 탄생할 때부터 사회문제에 깊이 관여했던 해녀의 부엌은 여전히 선한 영향력을 다방면에서 발휘하고 있다. 우선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유산이자 한국 고유 자산인 해녀와 관련 문화를 계승하는 것이다. 해녀 문화는 자연을 훼손하는 게 아니라 바다의 때를 기다리고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식량을 생산하는, 즉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데서 그 가치가 높다. 무분별한 자연훼손, 과욕으로 인한 불상사가 많은 현시대에 꼭 필요한 정신이다. 또 해녀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생계를 잇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해녀들이 직접 공연을 하고 관객에게 큰 박수를 받도록 함으로써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김하원 대표는 “보는 이들 또한 치유의 힘을 얻었다는 후기가 많다”면서 “앞으로 해녀의 문화와 정신을 더 많이, 더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7. 지붕뚫은친구들


▎김선재 대표
해 외를 다니며 다양한 음식관광을 경험한 김선재 대표는 한국에서는 음식관광이 ‘맛집’에만 치우친다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 여행자로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그 지역의 문화나 역사, 생활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더라운드(eat.around)’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해 음식 기반 체험 여행을 기반으로 로컬과 여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더라운드의 플랫폼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음식을 매개로 로컬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쿠킹클래스, 전통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체험, 지역 특산품을 직접 수확하고 그 과정을 배우는 투어 등을 통해 여행자들이 해당 지역의 정서와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비스의 핵심은 다양한 방식의 컬리너리 투어(음식 여행)다.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클래스에서는 여행자들이 직접 요리를 하며 지역의 전통을 체험하고 전통 음식과 술 체험, 명인과의 만남, 지역 특산품 수확 투어 등에 참여해 지역의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 맛집 탐방을 넘어 음식을 매개로 지역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여행 중 만난 로컬 호스트들의 식재료나 음식을 여행 후에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이더라운드의 서비스들은 한국 음식관광 시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가치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제주도의 숨은 매력을 발굴해 소개하는 ‘카름스테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서귀포에 있는 마을 4곳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콘텐트를 개발 중이다. 김선재 대표는 “우리는 글로벌 여행자들에게 한국의 매력적인 식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제주를 넘어 한국 전역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8. 휴플


▎김홍래 대표
여 행자가 스스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앱 ‘젠트립’을 운영한다. 여행이 주는 ‘회복’이라는 에너지에 흥미를 느낀 김홍래 대표가 2019년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초개인화 시대에 맞게 여행 또한 개인만의 나노화된 욕구를 충족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여성이나 외국인도 자신 있게 떠날 수 있는 고도화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창업 목표였다고 한다. 부단한 노력으로 현재 젠트립은 수많은 고도화된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 1000여 개, 서울 90여 개, 베트남 하노이 60여 개 등 로컬 여행지와 로컬 브랜드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또 여행자가 선택한 여행지들을 간편하게 동선으로 구성해주는 플래너 기능도 제공한다. 계획의 실행 가능성을 예측해주고 여행지의 날씨 상황과 이동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5월부터 Chat GPT와 연계해 맞춤형 일정 정보를 대화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달받은 정보를 젠트립의 데이터 시스템에서 오류를 검증하고 고객이 원하는 여행 방식을 유명한 여행지와 숨겨진 여행지로 정의해 정보를 고도화한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서는 여행 플랫폼 최초로 안전지도를 서비스한다. 21종 6만여 개 데이터로 구성된 정보는 날씨, 교통, 편의시설 등으로, 유사시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방 소멸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현시대에 젠트립이 제공하는 전국 방방곡곡의 여행 정보는 여행자 분산이라는 효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휴플은 2020년 제주관광공사의 제이스타트업에 선정됐고, 2021년과 2022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초기관광벤처와 관광엑셀러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더불어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올해의 관광벤처’에서 ESG 분야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홍래 대표는 “올해는 여행 플래너 기능을 통해 도출되는 개인 여행자의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의 응용 가능성을 인정받아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투자육성 프로그램인 퓨처스랩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휴플은 여행지 내 현지인과 소통 가능한 메신저를 만들어 국내외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202312호 (2023.11.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